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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고대 크메르어 불교 경전의 사본.
(역자해설)
고-사본 보존 및 연구의 의미
티벳과 동남아시아를 포함하는 인도문화권에서, 문자로 된 기록물들은 대부분 야자수 이파리와 같은 재질에 쓰여진 사본들로 남아있다. 하지만 야자수에 쓰여진 사본들은 종이 책과는 달라서 시간이 흐르면 닳아 없어지거나 소실이 되는 등 보관연한이 길지 않다. 그렇기에 주기적으로 새롭게 필사를 해야만 후대로 전할 수 있었다.
현존하는 사본들은 대부분 30~100년 간격으로 무수히 필사되면서 후대로 전해져온 것들로서, 아주 오래된 사본을 직접 입수할 수 있는 경우는 드문 편이다. 캄보디아의 경우 뿐만 아니라, 인도나 티벳 등지에서도 100~200년 안쪽에 제작된 사본들이 주종을 이루는 편이다. 따라서 무수한 필사 작업을 통한 전승과정에서, 사경을 하는 필사자의 실수로 인해 오탈자가 발생하기도 하며, 때때로 내용 자체가 약간씩 변하기도 한다. 게다가 보관 상의 실수로 인해 사본 일부가 소실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고-사본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고도의 문헌학적 지식을 이용해서 최초의 원본이 지녔을 형태를 복원하는 일, 즉 '문헌의 비판적 교정'(text-critique)을 일차적인 임무로 한다. 하지만 그 정도의 작업을 위해서는 상당히 많은 지식이 요구된다. 특히 현대의 사본 연구자들은 상당히 다양한 능력을 요구받고 있다.
우선 다양한 언어학적 소양이 필요하다. 가령 불교 경전의 경우, 유사한 내용의 문헌이 여러 지역에서 여러 종류의 언어로 번역된 경우가 많이 존재한다. 이 경우 사본에서 어떤 자구나 페이지 전체가 유실되었을 때 대조를 통해 복원이 가능하다. 가령 인도의 산스끄리뜨어로 쓰여진 초기불교 경전 내용을 복원할 경우, 유사한 내용을 담고 있는 북방불교의 한문 경전이나 티벳어 경전과 대조하거나, 남방 상좌부의 빨리어 경전을 동시에 대조해서 일정 부분 원형에 접근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사본 연구자들은 산스끄리뜨어, 빨리어, 티벳어, 고전 한문 등 가능한 한 다양한 고전어를 익혀야만 한다.
또한 근, 현대의 선행 연구자들이 발견한 내용을 참조해야 하므로, 고전 문헌학자들을 많이 배출한 언어권인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일본어로 된 논문이나 저서들도 필요로 할 경우 읽을 수 있어야만 한다. 이러한 국가들은 근대 제국주의 시대에 수많은 원전들을 매입, 약탈, 절도, 증여 등의 방법을 통해 자신들의 나라로 이전해갔고(심지어는 원래 그 문헌들을 산출한 국가보다도 더 많이 보유한 경우도 적지 않다), 그 연구방법을 발전시키고 우수한 학자들도 많이 배출했다.
고전 문헌학은 인문학적 기초연구에 있어서 '꽃'이라 부를만하다. 가령 누군가가 어떤 불교의 경전이나 기독교의 <성경>을 읽고 해설을 하고 있을 때, 또 다른 전문가가 나타나 "당신은 어떤 언어로 쓰여진 어느 시기의 원전을 근거로 공부했는가?"라고 묻는다면, 매우 원초적 문제에 봉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동일한 언어로 작성된 동일한 문헌의 사본이라 할지라도, 전승계보가 갈라지면서 내용이 변형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이러한 경우 가능한 한 사료 자체의 양적 보유가 필수적이다. 즉, 최초의 원본에서 갈라지며 전해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각기 다른 전승계통의 사본들이 다양하게 존재할수록, 대조작업을 통해 더욱 정밀한 고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소실된 부분의 경우에도, 다-언어를 대조하는 것보다 동일 언어의 다양한 사본 대조를 통하는 것이 보다 확실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므로 다양한 사본의 보존이야말로 고전을 연구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하고도 기본적인 과정이다. [크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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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게시물 바로가기 :
- "FEMC : 캄보디아 고-사본 보존계획 20년만에 완수"(프놈펜포스트 2011-4-5) |
첫댓글 근데, 이런 정보는 정말로 중요한 건데...
사람들이 별로 읽어보질 않는단 말이죠...
참 희얀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