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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침팬지. 제레드 다이아몬드. 문학사상사. 2008. 4>를 읽고
연암 박희용
[주요 내용]
(1) 30~40년 사이에 세계의 인구가 두 배로 격증하는 현상은, 머지않아 바닥이 드러날 지구의 자원을 둘러싼 참혹한 살육전이 벌어질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 맞는 말, 충분히 가능한 얘기다. 생존이란 절대적 목표 아래에 선 理性과 知性은 한갓 장식용 언어일 뿐이다. 한반도에 살고 있는 우리들과 후손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아무래도 약소국인 우리나라는 열강들의 무지막지한 자원쟁탈전에 끼어들 힘이 없고 자칫하면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 물론 국력을 강력하게 길러야 하겠지만 그것은 어차피 일정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으니, 최선책은 강대국과 좋은 관계를 맺는 방도밖엔 없다.
일본과 중국은 인접하고 있으니 최대한으로 원만한 외교 관계를 유지하고, 멀리 있는 미국은 그래도 영토적, 자원적 욕심이 아무래도 덜 하니 동맹 관계를 더욱 다지는 것이 평화로운 미래를 위한 최선의 방책이 아닐 수 없다. 미국을 이용하여 인접국의 야욕을 막는 것이 좋을 것이다.
(2) 이현복의 작품 해설 : 저자는 생물학과 인류학의 권위자이며, ‘한글’ 예찬론자로서도 유명하며 한국에서도 널리 알려진 학자이다.
인간의 유번 형질은 피그미침팬지와 다른 아프리카 침팬지의 유전 형질과 98.4%나 같고, 1,6%만이 다른 유전 형질로 되어 있다.
침팬지와 인간이 공유하는 폭력성과 환경 파괴의 성향 등을 다양한 각도에서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나아가서 이러한 제3의 침팬지의 성향이 앞으로 인류의 장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예견한다.
차이 1.6% 이하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다른 영장류와 그렇게도 다르고 또 훨씬 우월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인간의 언어 능력 때문이라고 본다. 언어를 이용하여 책을 읽는다는 것 자체가 과학이나 환경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과거의 실수를 수정해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뜻하는 것이라고 이해된다.
(3) 그래서 인간은 ‘동물’이라는 범주를 따로 만들어 놓고 인간이 동물이라고 불리는 것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4) 그러므로 고등 영장류의 DNA 시계는 비교적 일정한 속도로 움직여 왔다 할 수 있을 것이다. 1.6% 변이하는데 약 700만 년, 원시 생명체의 탄생은 약 5억년 전이 된다.
(5) 老化 : 세포의 노화 - 에너지 생산, 활용, 찌꺼기 누적 피로
(6) 자신의 유전자를 다음 세대로 전하는 것이 진화의 원동력이기 때문에, 번식 연령을 넘어서도 계속 살아가는 동물은 거의 없다.
(7) 언어도 골반이나 두개골, 도구, 예술과 함께 출현해서 시간과 더불어 진화하고 완성된 게 틀림없다.
(8) 침팬지로부터 인간이 분리된 것이 고작 700만 년 전, 인간의 일생과 비교할 때 700만 년은 긴 시간처럼 보이지만, 이 지구상의 복잡 다양한 생명체 역사의 1%에 지나지 않는다.
(주) 2% 변이에 700만 년, 인간도 진화 도중이다.
(9) 예술이라고 규정할 수 있는 기준으로 종종 내세워지는 세 가지 원칙은, 인간의 예술은 어떤 유용성도 없다는 것과 단지 심미적인 기쁨이나 즐거움을 위해 행해진다는 것이며, 유전자가 아니라 학습에 의해 전달된다는 것이다.
(10) 자신의 생각을 다음 세대에 전하는 것과 유전자를 전하는 것은 같지 않다.
(11) 실생활에서 춤, 음악, 시는 종종 섹스의 서막이다.
(12) 인간의 역사는 집단끼리의 살육, 노예화, 추방으로 가득 차 있다. 승자는 패자의 토지를 약탈하고, 때로는 패자의 여자도 빼앗아 유전자의 존속 기회까지 박탈했다.
(13) 여유가 있는 동물은 나머지 시간을 이웃보다 우세해지려는 좀더 사치스런 목적에 쓸 수가 있다.
(주) 예술 행위의 근본은 신경증적 에너지의 해소이다.
현실 생활에 만족하는 자는 도덕군자가 되고 만족하지 못하는 자는 약탈자가 된다. 그러한 현실 생활에서도 물질에 민족을 하지 못하는, 물질이 많든 적든 물질 자체에 만족하지 못하는 자는 정신적인 만족을 구한다.
물질 + 물질 = 보통인
물질 + 정신 = 예술가
정신 + 정신 = 철학자 종교인
(14) 생물학의 발달에 따라 인간이 신에 의해 특별히 창조된 것이 아니라, 몇 백만이나 되는 다른 종과 함께 진화해 왔다.
(15) 미국인이나 유럽인은 오늘날의 세계에서 엘리트 계급으로 석유와 그 밖의 수입 물자에 의존하고 있으며, 그런 물자들을 수출하는 나라는 거의가 가난하고 국민들의 건강 상태도 훨씬 나쁘다.
(16) 공업화 사회나 농업 사회의 일부 계층은 그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여가를 별로 향유하지 못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희생시킨 대가로, 수렵채집민보다 더 많은 여가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현대의 수렵 채집민들은 북극이나 사막과 같이 농업에 불리한 땅에 산재해서 살고 있다.
(17) 인간은 자기 능력과 기술로 인해 스스로에게 덫을 놓아 파멸의 길로 이를지도 모른다.
(18) 생물학자들은 생명 유지에 적합한 환경에서는 반드시 생명이 진화해 간다고 생각한다.
(19) 인간은 생명을 얼렸다 녹였다 하는 기술과 DNA에서 생명을 만들어 내는 기술을 개발했는데, 그 기술은 오랜 기간에 걸친 우주여행에서 생명을 보존하는 데 필수적인 조건이다.
(20) 과거 약 20년 동안 생화학자들은 비슷한 단백질 절단 효소가 진화를 되풀이하는 분자 단계에서 수렴 진화의 예를 많이 발견했다.
(21) 고등 동물은 아직 섬유소를 소화하도록 진화하지 않았다.
(주) 진화하지 않은 게 아니라 저급 동물들과는 달리 섬유소를 먹지 않고도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善방향으로 진화한 것이다.
(22) 황금에 미친 스페인 사람들이 부를 좇아 왔을 때, 자기들의 재산과 보물을 보여 주고 길 안내까지 해준 잉카 최후의 황제, 아타왈파의 어리석은 행동.
(23) 이론이야 어떻든 인간은 수많은 별들의 우주 속에서 고아다, 그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주) 글쎄, 다행일까 불행일까.
(24) 유일하게 인간만이 종으로서의 몰락을 초래할 만큼의 대량 살육의 위협으로까지 수단을 발전시켜 왔다. 인간 자신의 존재에 대한 위협은, 이제는 예술과 언어와 더불어 인간의 중대한 특질이 되어버렸다.
(25) 뉴기니의 파유족들은 외지인들이 들어오는 것을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 아니겠는가? 외지인들은 커다란 사냥감을 수렵하고, 여자를 범하며, 질병을 옮기고, 앞으로의 전쟁에 대비해서 지형을 정찰할 것이기 때문이다.
(26) 1965년 주민이 578명밖에 안 되는 벽지의 보바이 촌을 찾아갔을 때, 그 마을의 유일한 상점에서 선교사의 감독 하에 마을 사람들이 예술품을 모두 태우고 있었다. 수세기에 걸친 독자적인 문화재들 -선교사는 ‘이교도 예술품’으로 꾸짖었다-은 그렇게 하루아침에 파괴되었다.
(27) 언어가 다르다는 것은 구조나 어휘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고, 인과 관게와 감정, 개인적 책임을 표현하는 것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며, 따라서 사고 방식에도 차이가 생기게 마련이다.
(28) 현재 문화적으로 우세한 사회란 단순히 경제적, 군사적 성공만을 기준으로 삼는 경우다. 그것들이 반드시 행복과 장기적인 인류의 생존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소비주의와 환경 개발은 현재에도 우리들의 쾌적한 삶에 공헌하고 있으나, 미래에는 밝지 않은 전조를 보이고 있다.
(29) 핵무기와 인간의 대량 학살 성향이 냉혹하게 결탁하여 20세기 전반의 학살 기록을 깰 수도 있었을 텐데, 아직까지 그런 결과가 초래되지 않은 것은, 인간의 문화가 점차 동일화되어 왔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그 동일화는 희망의 중요한 밑거름이며, 희망을 연결해 준다고 나는 생각한다. 문화적 다양성의 상실은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 치러야 하는 대가인지도 모른다.
(주) 그렇다, 동물이나 인간이 타 집단과 대결하는 요인은 ‘낯설음’ 때문이다. 상대방을 모르니, 상대방에 대한 정보가 없으니, 나와 상대방의 격차가 얼마인지 가늠할 수 없으니 당연히 두려움을 갖게 되고 조금이라도 불안하면 공격성을 띄게 된다. 그러나 상대방에 대하여 이해하여 낯익게 되면 친밀감을 갖게 되고 서로 협조하게 된다.
현대 사회는 정보 교류 시대로서 개체와 개체, 집단과 집단, 나라와 나라 사이에 소통이 잘 이루어짐으로써 대부분의 호모 사피엔스들이 서로 비슷한 정서와 의식, 생각과 가치관을 갖게 되었다. 문화적 동질성이 차츰 향상되고 있다. 피의 혼혈과 생각의 혼합, 가치관의 혼합이 심화될수록 ‘우리는 호모 사피엔스이다, 그러므로 운명공동체이다’라는 동류의식이 향상된다. 특히 인터넷망이 지구촌을 형성하도록 함으로서 지구가 유일한 행성임을 자각하도록 해 준다.
그러므로 전 지구적 대중지성의 진화로 인해서 지구인들의 삶은 앞으로 갈수록 안정되고 평화스러워 질 것이다. 단, 히틀러 -풍신수길과 도조 히데끼-뭇솔리니-스탈린 같은 정신병을 소유한 정치인들이 출현하지 않도록 세계적인 안전망을 설치함이 매우 중요하다.
(30) 문명의 기초가 되는 것은 인간만이 아니다. 식물이나 동물 또한 그렇다.
(31) 일부 사람들이 재배한 비축 가능한 잉여 식량 덕분에 다른 사람들은 금속공업이나 제조업, 문필활동에 종사하거나 직업 군인으로 복무할 수 있게 되었다.
(32) 19세기 유럽인 식민지 세력에 의해 아프리카에 그어진 부자유스러운 국경선.
(33) 지구에 채워진 팩시밀리와 위성 통신으로는 지역간의 차이에서 비롯된 인간 사이의 이질감을 제거할 수 없다. 결국 우리가 어떤 인간이 되는가는 우리가 어디에 살고 있는가에 따라 규정된다.
(34) 오늘날의 영토 확장은 유럽인이 총포와 병원균, 철, 정치 조직 등에서 앞섰기 때문에 일어났다.
(35) 인간의 모든 본성 중에서도 동물의 선조에게서 물려받은 것이 제노사이드의 본성이다.
(36) 1788년 삭막한 시드니 지방에 상륙한 이주자의 대부분은 죄수로서 추방당한 사람들이었다. 영국인의 이주 과정에서 이들 원주민의 대부분은 이주자에 의해 살해되거나 다른 이유로 죽어갔다.
(37) 핵무기와 결합된 집단 학살 성향은 환경 자원의 파괴와 함께 인류가 지금까지 이뤄 온 진보를 일시에 전복시킬 수 있는 2대 요인이다.
(38) 제노사이드는 예술, 언어와 함께 인간성의 일부라고 생각해도 좋은 보편적인 행위인가? 제노사이드는 편협한 견해로는 이해할 수 없다. 생물학과 논리학, 심리학을 동원해야만 한다.
(39) 1896년 오스트레일리아의 태즈메이니아 최후의 남성 월리엄 래너가 사망하자, 영국 왕립 태즈메이니아 협회의 조지 스토켈 박사와 왕립 외과 대학의 W.L. 크로더 박사가 이끄는 의사팀들이 앞다투어 래너의 시체를 파헤치고는, 시체를 여기저기 도려내어 훔쳐 갔다.
크로더 박사는 머리를, 스토켈 박사는 손과 발을, 또 한 사람은 기념으로 귀와 코를 잘라 갔다. 스토켈 박사는 래너의 피부로 담배쌈지를 만들기도 했다.
(주) 아 아 육식 백인종들의 잔혹성, 무슨 지성이 있느냐. 그들에게 있어 ‘박사’란 지성과 양심의 차원이 아니라 축적된 단순한 지식의 양이 많은 사람을 일컫는 호칭이다. 아주 후안무치한 여성 인종차별주의자 패트리시아 코번, 그의 몇 대 위 조상은 사형수였음이 분명하다, 그것도 정치범이 아닌 살인 등의 잡범인, 악의 DNA.
(40) 단적으로 말하면, 예술, 언어, 마약 등 인간의 모든 본성 중에서도 동물의 조상에게서 가장 직접적으로 물려받은 것이 제노사이드의 본성이다.
(주) 여기서 ‘동물’이란 말은 빼야 한다. 인간은 과거나 현재나 미래에나 동물이다. 동물 → 영장류
(41) 침팬지의 행동은 인간의 생존방식이기도 한 집단생활이 왜 생겨 났는가를 말해주는 주된 이유를 암시한다. 그것은 바로 다른 인간집단의 공격으로부터 자체 집단을 방어하기 위한 조치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인간 자체가 포식자인 동시에 사냥의 대상이므로 할 수 없이 집단생활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42) 성경의 기록을 통해, 여호수아는 여리고에서처럼 아이, 막케다, 립나, 헤브론, 드비르 등 다른 많은 도시에서도 주민을 대학살하라는 주의 명령을 다랐다.
(43) 제노사이드가 수백만 년에 걸친 인류와 선인류 유산의 일부였다는 것은 분명하다.
(44) 우리가 사회생활을 영위하는 데는 서로간의 협력이 필수 불가결한 사람의 수가 점점 증가해 왔다. 그러한 사회에서는 같은 무리에 속한 인간을 죽이지 못하도록 강력히 제어하지 않으면 사회 그 자체가 유지될 수 없었다.
(45) 미국 대통령들의 인디언 정책
조지 워싱턴 : “우리의 당면 목표는 인디언 부락의 전면 파괴와 유린이다. 기본 적으로 토지 작물을 파괴하고, 더 이상 경작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주) 나쁜 놈일세
벤저민 프랭클린 : “지상의 문명인들을 위해서 저 미개한 것들을 근절하는 것이 신의 뜻이라면, 술리 적절한 수단이 될 것이다.”
(46) 가장 타당하다고 생각되는 최근의 추계에 따르면 인디언의 인구는 약 1,800만 명인데, 이는 1840년경까지의 미국 백인 이주자를 모두 합한 수치보다도 많은 것이다. 문명화된 가난한 농사꾼 인종이 같은 가난한 농사꾼이었던 다른 인종을 근절시킨 역사로 표현하는 편이 훨씬 정확하다.
(주) 제노사이드, 호모 사피엔스의 野性. 생물이 내장하고 있는 본성 중에는 살해욕이 있다. 타인의 소유물을 빼앗고 죽이는 습성이 있다.
(47) 인간은 이제 인구, 지리적 범위, 힘, 지배하고 있는 지구의 생산량의 비율에 있어서도 정점에 이르고 있다.
(48) 내 아들이 퇴직할 무렵에는 세계에 존재하는 종 가운데 절반이 멸종되고, 대기는 방사성 물질로, 바다는 기름으로 오염될 것이다.
(49) 18세기에 유럽의 탐험가들이 폴리네시아 인이니 아메리카 인디언과 같은 산업화 이전의 사람들과 만나자, 상류 사회에서는 그러한 사람들을 종교적 편협이나 폭정, 사회적 불평등이라는 문명의 재앙과는 무관한, 여전히 황금 시대를 누리고 있는 ‘고귀한 야만인’이라고 이상화했다.
(50) 중동과 지중해의 옛 모습은 결코 오늘날처럼 황량하지 않았다. 수천 년에 걸친 삼림 벌채와 지나친 방목, 토지의 산성화와 침식, 폐기물로 인한 계곡의 침적 등에 의해 서양문명의 고향은 오늘날 대부분이 건조한 황야로 변모해 버렸다.
(51) 문명의 역사에서는 왕들과 야만족의 침입이 자주 강조되지만, 긴 안목에서 보면 삼림 파괴나 토양 침식 쪽이 인류 역사를 형성하는 데 훨씬 중요한 부분이다.
(52) 어떤 지역에서 포유류를 다 죽이면, 그들의 자손은 포유류가 아직 많은 새로운 지역으로 계속 확산하여 마주치는 포유류의 개체군을 사멸시켜 갔다. 그리하여 사냥꾼의 전선이 남미의 남단에 이를 무렵에는, 신세계의 대형 포유 동물은 대부분 전멸당했던 것이다.
(주) 견강부회, 지나친 억측 이론이다. 대형 포유류의 수가 인디언 수보다 훨씬 많았을 것이다. 이 억측은 인디언들이 대형 포유류 고기만을 먹고 살았다는 단정을 하고 있다.
(53) 실제로는 전세계에서 약 3,000만 종의 생물이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지금까지 기록된 것은 200만 종도 되지 않는다.
(54) 고래의 개체 수가 격감했기 때문에 상업용 포경이 국제적으로 금지되자 일본은 ‘학술적인 이유’로 포획률을 3배로 늘린다고 발표했다.
(55) 만약 고도의 문명의 발생이 늘 자멸의 씨앗과 함께 자란다는 것이 다른 태양계에서도 적용되는 말이라면, 외계에서 왜 비행접시가 지구를 찾아오지 않았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56) 인간은 아직도 인구 조절의 필요성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논쟁이나 일삼으며, 계속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
(57) 내가 이 책을 나의 어린 아들과 그들 세대에게 바치는 것도, 비스마르크가 자신의 회고록을 남겨둘 만한 가치가 있다고 믿으면서 역사로부터 교훈을 끌어내 ‘나의 아이들과 손자들에게 과거를 이해하고 미래로 나아가는 데 지침이 될 만한’ 회고록을 남기고자 했던 그런 정신에서다. 만약 우리가 이 책 속에서 더듬어 온 과거로부터 교훈을 얻을 수 있다면, 우리의 미래는 다른 두 종의 침팬지보다 조금은 밝지 않을까, 생각하는 것이다.
[독후감]
2008. 5. 16 ~ 8. 6까지 재미있게 읽었다. 현대 문명과 인류의 미래 방향을 추측코자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은 반드시 읽어보아야 할 책이다.
이스터 섬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
무엇보다도 전통과 관습이라는 고지식한 보수 개념으로부터의 탈출이 필요하다. 거대한 석상을 세우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첫째, 사회정치적인 면에선 지도자의 권위와 신성, 용맹성을 상징 표현하기 위해 석상을 만들어 세운다. 둘째, 예술적인 면에선 작은 섬의 무료한 일상에서 심심풀이 할 대상이 오로지 돌을 캐내고 다듬고 가공해 거대한 석상을 세우는 것뿐이었다. 그 과정에서 축제 분위기 누리기, 공동체 의식 등을 함양했을 것이다.
몇 천 명의 사회에서 수백 년 전부터 내려온 그러한 전통에 대하여 반대하거나 불만을 가진 젊은이들이 없었기 때문에 종내는 이스터 족이 멸망하고 말았다. 작은 섬 작은 인구가 해마다 석상 만들기에 올인 함으로써 제기되는 는 노동력, 환경 파괴 등의 문제점에 대한 통찰력을 가진 지성이 이스터 섬에 없었다. 설혹 있었다 해도 육중한 보수적 전통 속에서 전혀 그러한 의사 표시를 할 수 없었다.
호모 사피엔스, 그들의 진화는 완료되지 않았다. 멀고 먼 진화에서 도중일 뿐이다. 신체의 진화와 정신의 진화는 동시에 진행된다. 신체는 정신을 담는 그릇이고 정신은 신체를 움직이게 하는 동력이기 때문이다.
호모 사피엔스 60억, 결국 멸종에 이르거나 종의 쇠약에 이르고 만다. 핵, 자원 고갈, 전쟁, 제노사이드 등의 원인도 있겠지만, 환경오염에 의한 유독 물질들이 신체에 중독되어 DNA 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진화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침으로서 호모 사피엔스 종은 지적 능력이 저하하면서 결국 쇠락의 길을 걷게 되고 마침내 他種, 즉 일반 동물들과 다시 비슷해질 것이다.
( 2008년 8월 6일 양백산 열락연재에서 삼가 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