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갱의 눈을 멀게 한 에덴동산, 타히티
태평양을 건너 14시간 남짓의 기나긴 비행, 에메랄드빛 하늘과 옥색 물빛이 만나는 그 끝에 타히티가 있다. 보라보라, 모레아를 비롯한 118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타히티의 정식 명칭은 프렌치 폴리네시아. 엄밀히 말하면 타히티라는 명칭은 프렌치 폴리네시아를 이루는 수많은 섬들 중의 하나를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영국 BBC방송이 선정한 죽기 전에 가봐야 할 여행지 50선, 고갱의 눈을 멀게 한 에덴동산, 전 세계 젯세터들의 프라이빗한 휴양지 등 타히티를 수식하는 말은 수십 가지지만, 한국에서 이 환상의 섬에 발을 들여놓기란 결코 만만찮은 일이다. 직항편이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도쿄 나리타공항이나 오사카 간사이공항을 찍고, 다시 11시간의 기나긴 비행을 참아내야 한다.
채 동이 트지 않은 새벽시간, 타히티 파아아공항의 공기엔 후텁지근한 섬의 열기와 달콤한 티아레꽃 향기가 뒤엉켜 있다. 시골의 간이역에 발을 딛는 기분이었다. 입국심사장까지의 길은 답답한 탑승교 대신, 티아레꽃을 선물하는 타히티 여인과 흥겨운 타히티 음악을 연주하는 악사들이 대신한다. 한 비행기에 몸을 싣고 온 이들은 여기서 길을 달리한다. 수도 파페테가 있는 이곳 타히티 섬에 남든지, 보라보라, 모레아와 같은 또 다른 섬을 향해 경비행기를 타고 또 한 번의 공중부양을 택하든지. 그중 가장 최상의 선택은 단연 보라보라다.
 보다 프라이빗하게, 보다 럭셔리하게
세인트레지스 리조트가 있는 보라보라 섬은 타히티에서도 고급 리조트가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각각의 리조트는 철저하게 프라이빗을 보장한다. 전용보트 없이는 들어갈 수 없을 만큼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백사장은 온전히 리조트 전용비치가 된다.
니콜 키드먼, 패리스 힐튼, 브래드 피트 등의 할리우드 스타들이 전용제트기를 타고 타히티로 향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경비행기로 50분 남짓, 보라보라 모투무테Motu Mute 공항엔 리조트 직원이 전용보트를 대기시키고 있다. 오직 일행을 위해 마련된 전용보트, 휘청거리는 기자에게 손을 내미는 청년의 코코아빛 피부에 처녀 가슴 설렌다.
오픈한 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세인트레지스는 남태평양 최대 규모의 수상빌라와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워낙 넓다 보니 리조트 내에서는 개인 집사인 버틀러와 함께 카트를 타고 이동한다. 포도송이처럼 바다를 향해 뻗어나가는 수상빌라에 짐을 푼다. 아스라이 속이 비치는 캐노피 침대, 침실만큼이나 널찍한 샤워장, 테라스 너머로 끝도 없이 이어지는 수평선. 이 모든 게 잘 짠 맞춤복같이 편안하다.
세인트레지스는 타히티의 수많은 리조트들 가운데서도 가장 럭셔리한 리조트로 손꼽히는 곳이다. 가장 저렴한 방이 130만원가량으로, 니콜 키드먼, 카타하르 왕이 묵었던 침실 3개, 전용풀장이 딸린 로열룸은 2000만원을 호가한다. 유명 할리우드 스타가 휴가비용으로 하루에 몇 천만원을 쓰는 것, 보라보라에서는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lacation 보라보라 공항에서 리조트 전용보트로 10분
room 92실, 10만9000~150만CFP (약 130만원~1800만원)
restaurant 디너 3코스8680CFP (11만원)부터, 런치 2코스 세트 4717CFP(5만6000원)부터

 허니무너들의 파라다이스
보라보라 누이 리조트 & 스파 럭셔리 컬렉션 보라보라 섬의 메인 아일랜드 남서부 모투 투푸아에 있는 리조트로 공항에서 약 10km 거리에 있다. 리조트에서의 서비스는 간단한 웰컴티가 제공되는 리셉션에서부터 시작된다. 천연 아콰리움을 연출한 수상 리셉션은 이곳 보라보라 누이 리조트 & 스파만의 자랑거리다. 2002년에 오픈했으며 84개의 수상빌라를 비롯해 120개의 객실이 모두 오션뷰의 스위트룸으로 구성되어 있다.
세인트리젠시 리조트가 유럽 상류층 사람들의 고급 휴양지라면, 보라보라 누이 리조트 & 스파는 허니문 여행지로서 인기가 높은 곳이다.
비수기인 지금 시즌에는 일본인 허니무너들이 50%가량을 차지하며 나머지는 유럽 및 미주에서 온 커플 여행객(동성 커플도 간혹 눈에 띈다), 한국인 관광객은 아주 극소수다. 때문에 허니무너들을 위한 독특한 서비스와 시설들이 눈에 띈다.
그중 하나가 카누브렉퍼스트 딜리버리 서비스다. 화려한 꽃무늬 의상을 입은 타히티안이 카누를 타고 손님이 묵고 있는 수상방갈로로 직접 아침식사를 배달해준다. 테라스 위에 정성스럽게 세팅된 빵과 과일, 음료 등을 즐기며 수평선 아래로 그러이데이션된 바다와 블루 라군을 감상할 수 있다.
보라보라 누이 리조트 & 스파는 은밀한 신혼여행지인 동시에 예식홀이기도 하다. 리조트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 위치한 세인트 아무르 교회에서는 웨딩채플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매년 70커플이 이곳에서 둘만의 결혼식을 올리고 허니문을 겸하고 있다. 리조트에서 벗어나 완벽한 둘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오너가 소유한 무인도 모투타푸에서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랍스터, 해산물 그릴을 비롯한 각종 요리가 포함된 피크닉 패키지를 이용하면 반나절 동안 일탈을 꿈꿀 수 있다. 오전 10시에 출발해 오후 4시 30분에 돌아오는 일정으로 1인당 3만2500XPF(약 39만원)이 소요된다.
lacation 보라보라 공항에서 리조트 전용보트로 15분
room 120실, 6만2000~29만5000CFP (약 75만원~350만원)
restaurant 디너 3코스7600CFP (10만원)부터, 런치 2코스 4000CFP(4만8000원)부터, 카누브렉퍼스트 16000CFP(2인기준,19만원 상당)

 타히티 로컬관광을 동시에
세라톤 호텔 타히티
보라보라, 모레아 등에서 몽환적인 휴가를 보낸 관광객들은 대개 귀국 마지막 날, 타히티 국제공항이 있는 타히티 섬에 머물게 된다. 수도 파페테가 있는 타히티 섬은 폴리네시아에서 가장 큰 섬으로 인구의 절반 이상이 살고 있다. 공항에서든, 파페테 시내에서든 차로 10분이면 도착하는 거리의 세라톤 호텔 타히티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고급 리조트 시설을 즐길 수 있다.
수상방갈로는 없지만, 모던 스타일의 객실은 모두 바다를 향해 열려 있고, 일부 객실의 경우 모레아섬의 풍경을 볼 수 있다. 야외 자쿠지가 마련된 풀장에서는 터키블루라군과 백사장이 내려다보인다. 호텔 로비 한쪽 면에서는 타히티 로컬관광을 도와주는 부스가 따로 마련되어 있다. 렌터카 이용에서부터 현지여행사 연결, 해양 액티비티 신청 등을 도와준다.
스타우드 계열의 다른 리조트와 연계해서 예약할 경우 할인혜택이 있기 때문에 한나절 동안 타히티 시내관광을 즐기고 하룻밤 쉬어가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을 가졌다.
lacation 파아아 국제공항에서 자동차로 10분
room 200실, 3만4000~8만8000CFP(약 40만원~100만원)

 고갱박물관
타히티를 사랑한 대표적인 인물인 고갱의 작품과 그의 작품에 영향을 준 타히티에서의 생활사를 볼 수 있다. 안타깝게도 벽에 걸려 있는 작품은 모두 복제품이다. 갤러리가 아닌, 박물관이라는 이름처럼 그의 일기장이나 유품, 작품관에 대한 자료들이 대부분이다.
박물관 입구 숍에서는 고갱 관련 기념품을 살 수 있다. 파페테 시내에서 차로 1시간 거리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는 힘드니, 렌터카를 통해 섬 일주를 하거나 로컬관광 패키지에 참여하는 편이 낫다.
 biz hour 9:00~17:00 (연중무휴) price 600CFP(약 7200원) tel (689)57 10 58
마르셰
야채, 고기, 생선 등의 식품류에서 기념품까지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시장. 시에서 운영하고 있다. 1층에는 컬러풀한 과일, 신선한 해산물 등을 팔고 1층은 팔레오나 목각 민속품 등을 취급한다. 물가가 워낙 비싸 선뜻 손이 가는 물건을 찾기란 쉽지 않다. 1층 어시장은 새벽 4시경부터 2층의 기념품가게는 아침 8시부터 영업을 개시하며 오후 5시면 거의 대부분의 가게가 문을 닫는다.
흑진주
 타히티에선 어디를 가나 흑진주 숍을 볼 수 있다. 리조트 내는 물론, 시장 곳곳에 흑진주를 내놓고 파는 노점들이 있다. 타히티에서 만난 대부분의 여성들이 흑진주로 만든 귀고리나 목걸이를 걸고 다니는 걸 보면, 꽤나 유명하고 가치가 있음이 분명한데, 관광객들의 입장에서는 어떤 것을 어디서 사야 할지를 몰라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생긴다.
흑진주를 결정하는 가장 큰 포인트는 크기다. 17mm 이상의 대형 진주를 제외하고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진주 중에 가장 보편적인 것이 9~10mm 사이즈다. 모양은 매끄럽고 둥글수록 고가다. 시내 노점에서도 구입이 가능하지만 고가품은 파페테 시내에 있는 전문점이나 고급 호텔의 부티크 등에서 구입하는 것이 안전하다. 기성품을 사는 것도 좋지만 나만의 액세서리를 주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흠집이 좀 있는 제품은 놀랄 만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여행 초기에 주문해놓고 귀국 전에 받아 가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흑진주를 가질 수 있다.
 여행가방 꾸리기
제아무리 모자를 쓰고 선크림을 발라도 내리쬐는 태양을 막을 방법이 없다. 자외선을 피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되, 사후조치를 취할 수 있는 쿨링 제품을 잊지 말고 챙겨 갈 것. 샤워 후 얼굴 또는 그을린 부위에 발라주면 열을 낮추고 진정 효과가 있다.
샴푸, 컨디셔너, 비누 등의 세안용품은 리조트에 비치되어 있지만 칫솔, 치약, 보디크림, 빗 등의 일회용품은 개인이 챙겨 가야 한다. 저녁에는 선선한 바닷바람이 불어온다. 민소매로 테라스에 앉아 있으면 다소 쌀쌀하게 느껴질 수 있으니 얇은 긴팔 셔츠를 챙겨 갈 것. 별이 쏟아지는 수상방갈로 테라스에서 작은 와인파티를 벌여볼 것. 이때 음악을 절대 빼놓을 수 없다. 바다와 어울리는 MP3 음원과 포터블 스피커까지 가방 안에 챙겨 넣으면 금상첨화다.
리조트지만 레스토랑에서는 비치샌들이나 민소매, 핫팬츠 등의 캐주얼 웨어는 삼갈 것. 디너타임에서는 적당히 드레시한 의상을 갖춰 입는 것이 예의다. 바다빛이 유난히 투명한 타히티에는 방수카메라 하나 정도는 챙겨 가면 좋다.
타히티에 관한 기본 지식
국가명: 프렌치 폴리네시아
 수도: 타히티 섬 파페테 면적 4100km2 인구: 약 24만5400명(유럽 및 아시안 혼혈계 83%, 유럽계 12%, 아시안계 5%) 기후: 연평균 29℃, 최저 23℃ 해양성 기후 언어: 공용어는 프랑스어와 티히티어 시차: 우리보다 19시간 느림 통화: 패시픽프랑 CFP(1CFP≒12원)
when to go
 1~3월 12월 중순에서 3월 사이의 타히티는 우리나라의 여름에 해당한다. 고온다습한 날이 이어지며, 30℃를 훌쩍 뛰어넘는 날이 다반사다. 하지만 연중 무역풍의 영향을 받아 우리나라의 한여름처럼 불쾌할 정도의 날씨는 아니다. 우기에 해당하지만 우리의 장마철처럼 비 오는 날이 몇날 며칠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잠깐의 스콜이 지나칠 뿐이다.
4~6월 우리의 가을에 해당하는 시기로 강수량은 줄고, 맑은 날이 이어진다. 일교차는 심한 편. 유럽의 여름휴가에 해당하는 6월에 관광객이 늘기 시작하니 호텔 예약은 미리 서둘러야 한다.
7~9월 best season 평균기온 25℃의 온난한 기후로 타히티를 여행하는 데 가장 좋은 시기다. 아침저녁으로 제법 상쾌한 바람이 불어오고,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지만, 성수기인 만큼 요금은 최고조에 달한다.
10~12월 우기에 접어들어 강수랑이 늘어나는데 단기간에 집중해서 내리는 스콜이 대부분이다. 비수기이기 때문에 요금도 할인되고 조용하게 뒤늦은 휴가를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는 오히려 적기다. 보라보라 섬 주변에 가오리가 종종 출현하는 때로 대물을 노리는 다이버라면 추천한다.
transportation - 택시 티히티 섬의 파페테 주변에 수많은 택시가 있지만 우리나라처럼 길가에서 잡아서 탈 수 있는 택시는 아니고, 호텔이나 택시정류장을 이용해야 한다. 미터기로 요금을 측정하는 방식이 아니라 목적지를 이야기하고 출발 전에 기사와 요금 절충을 해야 한다. 보통 공항에서 파페테 시내까지 1500CPF(1만8000원)을 줘야 한다. 오후 8시부터 새벽 6시까지는 통상요금의 1.5~2배를 줘야 한다. 팁은 주지 않아도 된다.
 - 루트럭 전철이나 버스가 없는 타히티의 유일한 교통수단이다. 트럭의 짐칸에 지붕을 씌우고 좌석을 놓은 모양으로, 운임이 저렴해 현지인들뿐 아니라 관광객들도 많이 이용하고 있다. 파페테 마르셰 시장을 출발해 타히티 해안도로를 순회한다. 경유지와 호텔이름 등이 차체에 쓰여 있으며 버스정류장이 아니더라도 손을 들면 정차한다. 요금은 내릴 때 운전석 창문을 통해 지불한다.
- 렌터카 타히티를 구석구석 돌아보고 싶다면 아예 차를 렌털하는 편이 낫다. 공항이나 호텔 로비에 렌터카 회사의사무실이 있다. 25세 이상으로 국제면허증과 신용카드를 소지한 자만이 렌털이 가능하다. 운전석의 위치는 한국과 같지만 오토매틱 차량이 많지 않다. 도로에 차량이 그리많지 않기 때문에 운전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지만, 자동차 무서운 줄 모르고 도로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개들과 접촉 사고를 일으키지 않으려면 정신 바짝 차려야 할 듯. 24시간에 9400CPF(12만원)
- 렌터바이크 보라보라 섬처럼 교통편이 불편한 곳은 50cc가량의 스쿠터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호텔의 렌터카 데스크에 문의.
- 렌터자전거
 리조트 주변의 가까운 거리만 돌아볼 생각이라면 자전거를 이용할 것. 호텔에 문의하면 빌려준다.
한국 -> 타히티
안타깝게도 직항편은 없다. 일본 나리타공항을 경유해서 에어타히티 누이 항공(02-752-0301)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에어타히티 누이는 프렌치 폴리네시아 최고의 항공사로 전 세계 항공사 서비스 평가기관인 스카이트랙스로부터 2006년 최고의 기내 서비스(소형항공사) 및 2007년 태평양 지역 부분 최고 항공사 상과 최고 승무원상을 수상했다.
무릎담요, 식기, 로고 등이 타히티의 바다를 닮은 블루 컬러를 콘셉트로 하고 있다. 도착 시간까지 모두 두 번의 기내식 서비스를 받게 되는데, 해산물을 이용한 프렌치 요리가 꽤 만족스럽다. 타히티 맥주인‘히나노Hinano’를 맛보는 것도 잊지 말 것!
월?수?토요일 주3편 운행되며 가격은 110만원(세금 별도) 내외. 일본 경유시간까지 총 14시간이 걸린다.
타히티 -> 보라보라
파아아 국제공항에서 에어타히티를 타고 50분 이동하면 보라보라 모투무테공항에 도착한다. 50인가량이 탈 수 있는 경비행기이므로 성수기에는 예약을 서둘러야 한다. 하루에 6~9편 운항되며 가격은 20만원 내외.
기사제공 : 마이프라이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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