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도 마라톤 만큼이나 중독성이 강한 것 같다.
짜릿한 쾌감과 오롯한 즐거움, 그리고 솜사탕처럼 젖어드는
행복감에 도취되는 그런 시간을 다시금 향유하고픈 마음에
여행을 떠나게 된다. 해외여행~15번째다.
이번 여행은 미서부로 잡았다. 꼭 한 번은 미국을 여행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미루다 보니 꽤나 늦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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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3일 금요일 인천공항에서 12시쯤 탑승수속을 하고 보안검색대를
통과한 뒤 탑승 대기 식당가에서 식사를 하고 오후 2시 30분에 탑승을 했다.
A-380. 프랑스 에어버스사에서 제작한 현존하는 세계 최대의 여객기다.
승객정원 약 800명, 운항최대거리 15,000km, 최대시속 1,200km.
보기에도 어마무시한 2층 여객기다. 그 동안 꼭 한번은 타보고 싶었던
A-380이었는데 오늘 그 꿈을 이루게 된 것 같다.
실제로 탑승해보니 이코노미 좌석도 전혀 불편하지 않아서 장시간
여행에도 큰 어려움이 없었다. 게다가 승객 모니터를 통해 이착륙하는
장면을 조종사가 보는 관경 그대로 볼수 있어 좋았다.
인천에서 LA공항까지는 약 11,000km인데 10시간 10분에 주파를 했다.
기내식사 2번, 영화 2편을 보고 약간의 수면을 취하니 LA에 도착을 했다.
지루한지 모르고 이동 한 것 같다.
A-380위용. 크기만큼 내부도 화려했다.
인천공항 탑승 대기중에 한컷
승객 모니터로 활주장면을 볼수 있다.
우리 비행기 앞에 있는 비행기-- 이륙준비중
우리 비행기의 이륙시 활주로의 모습. 이륙장면 너무 멋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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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오후 3시에 인천공항에서 출발을 하여 약 11시간이 지나 LA공항에
도착했는데 현지시간은 금요일 오전 8시다. 시계를 거꾸로 돌려논 셈이다.
엘에이와 한국의 시차는 -17시간이다. 엘에이 공항의
입국수속을 하는 보안 검색대에 긴장감이 흐른다.
미국은 다른나라에 비해 보안검색이 좀 유별나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여권을 스캔해 보고, 얼굴 한 번 쳐다보고 통과시켜주는게 관례인데,
미국은 손가락 지문을 전부 찍고, 눈동자를 촬영하고, 그리고 얼굴을 범죄인
쳐다보듯이 훓어보고 또 진지하게 질문을 건넨다. 나에게도 입국목적이
무엇이며, 며칠간 머물것이며 또 무엇을 할것이냐고 따지듯이 물었다.
그래서 차분하게 대답을 했더니 이리저리 얼굴을 훓어보고는 통과시켜 주었다.
그리고 수화물을 찾는데 시간이 한참이나 걸렸다. 역시 거대한 비행기에 많은 사람이
탑승을 해서 수화물의 양도 엄청나게 많기에 수화물이 나오는데도 한참이 걸렸다.
그렇게 해서 입국장 로비로 나오니 여행사 직원이 나와 있었다.
이름을 물어보더니 체크를 하고 웃으면서 제일 먼저 나오셨다고 하면서
한쪽 공간을 가르키며 다른 일행들이 다 나올때까지 그쪽에서 기다리라고 했다.
미서부 페키지 여행의 경우 가장 많은 불만이 공항에서 대기한 시간인데
그도 그럴것이 보안검색이 까다롭기도 하고, 또 여러 비행기를 통해서 입국하는
여행객들을 합류시켜 여행을 진행하기에 그러한 문제가 발생한다는 정보을
알았기에 느긋하게 마음을 먹고 벤치에 앉아서 대기를 했다.
그러나 다행이 40분 정도 기다리니 전부 도착하여 차에 오를 수 있었다.
여기서 나의 룸메이트와도 조인을 하게 되었는데, 나의 룸메이트는 나보다
8살이나 많은 형님이었고, 강원도 홍천에 사시는 분이었다. 그런데 이분이
가장 늦게 나왔다. 아마도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는 모양이다.
룸메이트에 관한 이야기는 따로 써야될 것 같다. 너무 재밌는 이야기가 많아서.
우리팀은 총 35명이며 단체팀이 12명이고 나머지는 2,3,4명씩 가족끼리
온 팀이 많았다. 최고령자는 73세, 최연소자는 중1인 15세, 이렇게 한팀이 되어
미서부 4500km를 7일에 강행군~ 하루평균 650km이상을 이동해야 했다.
미서부 여행 쉽지 않다고 이야기 하는데, 가이드와 버스기사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여행객들의 시간 약속도 무척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버스는 56인승 대형버스인데 TV 모니터가 중간중간에 설치되어 있고
승차감도 좋았고 속도도 평균 120km정도로 빠르게 달리는데도
소음이 거의 없어 쾌적했다.
LA국제 공항 1층 로비
단체 여행객들을 기다리는 여행객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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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을 빠져나가니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반갑지 않은 비다.
가이드는 단비라고 했다. 워낙 비가 적게 내리는 지역이기에 비에 대한
고마움이 묻어나는 말인 것 같다.
" 제 얼굴을 보세요. 제 이마에는 백인들이 살고, 제 턱에는 흑인들이 삽니다.
제 코에는 우리 한국사람이 살지요. 백인들은 북쪽에, 흑인들은 남쪽에
그리고 한인들은 엘에이 중심가에 삽니다. 현재 엘에이의 총 인구는
380만명, 그중에 한인은 약 40만명 정도 됩니다."
차를 30분쯤 타고 갔을 때쯤 한국 간판이 보이기 시작했다.
한국어로 표기해놓은 가계들도 있었고, 아예 한국어를 영어로
표기해 놓은 집도 있었다. 예--sooljib,haebalagi 등등.
영어를 사용하지 않고도 살수 있다는 엘에이, 그만큼 한국사람이
많고 한국인이 운용하는 점포들이 많아서 일거다.
실제로 한국 상가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한인타운이 미국내 단일국가중 최대의 타운이라고 하여 자부심과
자긍심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정착하기까지 격었을
힘듬과 노고에 마음이 숙연해지기도 했다. 말이 통하지 않기에
변변한 직업하나 얻지 못하고 허드렛일과 노동으로 생업을 이어가야
했던 초장기 한인들의 노고를 어떻게 다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집 나오면 고생이이라고. 강인한 의지와 결연한
삶의 희망이 없었다면 지금의 한인타운도 없었을 것이다.
12시가 되기전에 한인식당에서 비빔밥과 갈비탕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식사가 한국이나 똑같이 맛있었다. 그만큼 이곳도 경쟁이 심하기
때문에 음식점의 개업과 페업이 빈번하다고 했다. 어느곳이나
삶의 무게는 만만치 않은 것 같다.
식사를 마치고 헐리웃 거리를 관광했다. 길거리에 새겨져 있는 스타들의
이름과 손도장, 발도장, 우리 한국의 안성기와 이병헌의 사인도 있었다.
그리고 중심가인 차이나 씨어터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아카데미 시상식장도 둘러보았다.
이곳이 헐리웃거리, 길 위 별모양에 스타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다운타운의 일반적인 가계의 내부 모습
헐리웃 중심가--차이나 씨어터 앞
스타들의 손도장과 발도장 모습
안성기와 이병헌의 손도장과 발도장의 모습
다운타운의 모습
아카데미 시상식장 입구
아카데미 시상식장 로비 모습
유니버설스튜디오와, LA다저스 스타디움, 그린피스 천문대는
마지막날 여행이 계획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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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을 마치고 샌프란시스코로 이동을 했다.
엘에이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는 약 600km다.
창밖으로 대평원이 펼쳐진다. 시원하게 펼쳐진 지평선까지
농장들이 늘어서 있다. 끝없이 계속되는 농장들을 보니 미서부에
왔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5시간여를 달려 샌프란시코 근교의
680번과 880번도로가 교차하는 쉐라톤 플리지엔톤 리조트형 호텔에
짐을 풀었다. 긴 하루였다. 내일부터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된다.
엘에이에서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고속도로 옆의 풍경.
몇 시간째 이런 풍경이 계속되고 있었다.
첫날 숙소인 쉐라톤 플리산톤 리조트형 호텔.
2층건물인데, 호텔 내부시설은 좋았다. 땅이 넓은 나라라서
도시근교의 호텔들은 모두 단층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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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5시에 기상을 하여 식사를 하고 7시에 출발을 했다.
날씨가 흐리다. 30분쯤 차를 달려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에 도착했다.
1, UC 버클리(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UC버클리는 스텐포드 대학과 함께 미서부지역을 대표하는 명문대학이다.
2016년 세계 대학순위 3위에 선정됐고, 역대 노벨상수상자 순위도 4위에
랭크돼 있다. 세계 대학 학술분야 세부 순위에서도 과학 세계 1위,
공학 3위 수학 2위, 화학 1위, 컴퓨터공학 3위, 물리학 세계 1위로
세계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대학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리고 이 학교 동문으로 유명한 에릭슈밋 구글회장이 있다.
토요일이라서 교정은 차분해 보였고,
몇 몇 학생들과 관광객들의 모습만 보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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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클리 대학 입구의 건물
학교 내부 모습이 한적하고 소박하다.
버클리 대학 정문
버클리대학의 상징 시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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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소살리토
소살리토는 101번 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밀벨리 지역의
골든게이트 국립휴양지 해변에 위치해 있는 북유럽풍의 낭만적인 마을이다.
주택들도 모두 한폭의 그림 같았고 항구에 정박해있는 요트들도 부촌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관광 중 갑자기 소나기가 쏱아져 사진촬영을 할 수 없어서
아쉬움이 남았다.
소살리토 해변에 정박해 있는 요트들.
요트의 모습으로도 부촌임을 알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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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 씨어터(Palace of Fine Arts Theatre)
파인 아트 씨어터는 파나마 운하를 기념하는 박람회에 예술품 전시를
위해 1915년에 건축된 기념비적 건축물이라고 한다. 이후 1965년에 재건축되었고
2009년에 인공호수와 산책로를 추가 건설하여 지금의 모습에 이르렀다고 한다.
네오 클래식양식의 고풍스런 건축물로 아름다운 호수가 조화를 이루며 멋진
풍경을 연출해내어 영화 및 웨딩촬영장소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고즈넉한 팰리스 오브 아트 씨어터
주변의 주택가들, 집들이 아름다워 사진에 담아 보았다.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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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켈리포니아 베이 크루즈 유람선 탑승.
크루즈는 피셔맨 와프에서 출발하여 샌프란시스코 해변을 따라
금문교까지 30분 정도를 운항한 뒤 금문교 아래에서 턴을 하여
지옥의 섬으로 유명한 알카트로즈 교도소가 있었던 섬을 지나게 된다.
섬은 가로 200미터 세로 500미터 정도로 아주 작으며 해변에서 2km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그러나 수온이 낮고 조류가 심해 죄수들이
탈출할수 없는 최악의 조건이나 1963년 3명의 죄수가 탈출을 하였고
훗날 "알카트로즈 탈출"이라는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그러나 그 죄수들은 아직까지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한다.
크르즈는 한국어 방송을 헤드셋으로 들을수 있어 샌프란시스코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많이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금문교의 모습
지옥의 섬으로 유명한 알카트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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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에이는 시내가 평지인 반면에 샌프란시스코는 구릉지역이 많다.
그래서 가파른 언덕길이 많다. 19세기 중반(1860년경) 서부 개발이
한창인 시절 교통수단으로 마차를 이용했는데, 말들이 올라가기에도
가파른 언덕길이 많아서 고안해 낸것이 케이블카였다고 한다. 그래서
세계에서 가장 먼저 케이블카를 이용한 지역이 샌프란시스코라고 한다.
정말 샌프란시스코는 경사도가 아찔한 오르막과 내리막길이 많았다.
아마도 부산처럼 해변도시의 특징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는 차이나 타운이 시의 중심에 있다.
이유인즉 대륙횡단 철도 건설에 중국인들이 투입되었는데 노임으로
열차역 부근의 토지를 노임 대신 분양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미서부 지역 역전 근처에는 차이나 타운이 많다고 한다.
캘리포니아 여행을 마치고 다시 남쪽으로 99번 도로를 타고 비살리아까지
쉼없이 달려갔다. 대략 300km--3시간 정도를 달린 것 같다. 사막의 지평선,
그 너머에 해가 지고 있다. 그 옛날 서부의 개척자들이 그랬듯이 밤이 되니
쉬어갈 곳을 찾아야 했다. 식사를 하고 호텔에 도착하니 8시.
짐을 풀코 샤워를 하고 룸메이트와 맥주를 마시며 오늘의 즐거웠던 여행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 한다.
2일째 묵었던 프레스노의 윈담비살리아 호텔
보기와 달리 호텔 내부시설은 화려했다.
시차 적응이 안되어, 3시에 일어나 호텔주위 10km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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