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라인 스케이트의 정지법에 관하여
인라인 스케이트를 처음 시작할 때는 어떻게 정지할 수 있는지가 가장 궁금하였다.
기존의 롤러(쿼드) 스케이트와 다르게 한쪽 발에만 정지를 위한 장치가 달려있으며 그것이
또한 앞이 아니라 뒤에 달려있었다.
하지만 더욱 놀라웠던 것은 힐브레이크를 쓰지 않고도 다양한 정지법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힐브레이크 없이 바퀴만으로 자유롭게 정지할 수 있다는 것은 나를 인라인에 더욱 빠져들게
하였다.
다음은 기본적인 인라인 스케이트의 정지법의 몇가지이다.
힐 브레이크(heel brake)
T 스탑(T-stop)
A 스탑(A-stop or snowplow)
스핀 스탑(spin stop)
프론트 T 스탑(front T-stop)
파워 슬라이드(power slide)
하키 스탑(hocky stop or parallel stop)
이러한 정지법은 자세와 방법이 모두 다르지만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휠(또는 패드)를 바닥에 미끄러뜨려서 정지한다는 것이다. 너무 당연한가? ^^
이 미끄러지는 시간이 반드시 존재하여야 한다.
그러므로 엄밀히 말하면 정지법(stop)보다는 제동법(brake)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이러한 기술들은 정지에서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감속에서도 쓰이기 때문이다.
또한 정지란 감속의 특수한 경우일 뿐이다.
정지법의 3가지 요소를 다음과 같이 생각할 수 있다.
1. 미끄러짐 - 미끄러짐을 발생시키는 것.
2. 균형 - 미끄러지는 상태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것.
3. 압력조절 - 미끄러지는 상태에서 압력을 조절하는 것.
몇몇 정지법은 여기에 회전을 포함시킬 수 있을 것 같다.
1. 미끄러뜨리기
정지법을 연습하는데 있어서 첫번째 과제는 미끄러뜨림을 시작하는 것이다.
힐브레이크, T-스탑 등은 미끄러뜨리기 용이한 자세이므로 그리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파워슬라이드, 하키스탑, 프론트 T-스탑, A-스탑등은 미끄러뜨리기부터 시작해야 한다.
보통은 회전과 함께 프레임을 뉘어 엣지를 주는 것부터 시작한다.
회전을 시키면 프레임이 눕게 되고 기울어진 프레임이 미끄럼을 발생시키기가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파워슬라이드도 처음에는 회전을 하면서 미끄러뜨리기부터 연습한다. 그렇게 회전을
하면서 미끄러뜨리기가 되면 천천히 회전반경을 크게하여 직선으로도 미끄러뜨리기가
가능하게 된다.
2. 균형 잡기
미끄러짐이 시작되어 미끄러짐이 진행되는 동안 균형을 잡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것은 처음에 말한 것처럼 정지법보다는 감속법으로 보면 더 이해하기 쉽다.
일정 속도에서 힐브레이크를 잡아 급정지를 하는 것이 과연 좋은 것인가? 급정지는 어떤 경우든
좋지않다. 미리 정지를 시작하여 적당한 거리에서 정지하는 것이 좋다. 그래서 정지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예를들어 힐브레이크를 보자. 힐브레이크는 내리막길을 내려갈 때 매우 요긴하게 사용된다.
평지에서 급정지만 연습한 경우 내리막길을 내려가면서 균형을 못잡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내리막길을 내려가는 과정은 힐을 사용해서 미끄러뜨리는 과정이다.
미끄러지는 상황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다.
평지에서 급정지를 연습한 사람보다는 천천히 정지하는 연습을 한 사람이 더 유리하다.
다른 모든 정지법도 마찬가지이다.
3. 미끄러지는 발의 압력 조절
미끄러짐을 발생시키고 균형을 유지하였다면 사실 정지법은 완성한 것이다.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면 발의 압력조절은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자유로이 힘을 조절하여 속도를 제어할 수 있으며 원하는 만큼 서서히 가압하여 정지할 수 있다.
미끄러지는 과정없이 정지할 수 없으며 힘을 한순간에 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급정지란 미끄러짐을 생략하는 것이 아니라 미끄러지는동안 서서히 힘을 가하는 것을
시간적으로 아주 짧게 하는 것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