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논에 모를 심었기를 기대하며
터로 향했지만 모터 물이 잘 올라 오지 않는다 하여
지난주와 같이 논이 그대로다.
개울에서 물이 인입되는 호수 흡입구 주변에
이물질이 많이 끼는 바람에 제대로 개울물이 흡입되지 않아 일어난 원인인 것 같다
여러번 개울에 내려가 흡입구를 손 본 다음에야 제대로 물이 콸콸 올라온다
인근에 살면 아무것도 아닌일들이 다른 사람 손을 빌려 하자니 이래저래 어려움이 많다.
오늘은 그동안 집 베란다에서 포트에 씨를 넣고 모종을 낸
메주콩 모종과 서리태콩, 약콩 모종을 터에 심었다
햇볕드는 베란다에 포트, 상토, 씨만 있으면 누구나 손쉽게 모종을 만들 수 있다
다만 베란다에서 키울땐 물을 적당히 조절해서 모종이 너무 키가 크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직사광선이 계속 비치면 문제없지만 그늘이 많이 지면 키만 계속 자라 키다리가 되면
모종으로서 쓸모가 없게 되니 말이다
시골에선 비닐하우스에서 이런 모종 만드는 작업을 하게된다
통상 메주콩, 서리태콩, 팥 등은 조류의 피해가 많은데 이;런 식으로
모종을 내어 심으면 거의 걱정없이 활착을 시킬 수 있다
모심기를 하고 난 다음 밤꽃이 피면 주로 콩 모종을 심게 된다
그렇지만 대규모 경작을 할 시엔 별도 직파기를 이용하거나 하여
바로 직파를 하여 심게된다 (씨에 조류 기피제를 묻혀서 직파 한다)
그냥 자급자족 형태의 농사는
비닐멀칭을 하고 적당한 간격으로 구멍을 내고
물을 충분히 준다음 모종 2개씩 심고 흙을 덮고
다시 물을 주면 거의 100% 활착을 한다.
지금 고추 모종은 Y자 형태를 갖추어 가고 있는데
Y자 밑의 잎은 전부 따주어야 재대로 형태를 갖추고 튼실한 고추로 키울 수 있다
y자 밑 순은 따서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 나물로 무쳐 먹으면 이 맘때만 먹을 수 있는
별미 고추잎 무침이 된다
그러니 가급적 y자 형태를 갖추기 까지는 농약을 치지 않는 게 좋다
지금부터는 고추가 커감에 따라 고추줄도 쳐주고
탄저병 약도 적절히 쳐주어야 하는 시기이다
(비가 오고 난뒤 바로 탄저병 약을 치는게 가장 효과적인 방제법이다
사과식초를 적절히 희석하여 뿌려주는 친환경 방제법도 있긴하다)
앵두와 보리수는 빨간색을 드러내며 잘 익어가고 있다
앵두는 절반 이상 따고 보리수는 다음주 쯤 다 익을 것으로 보여
다음 주에 다 수확을 해야 할 것 같다
뽕나무 열매인 오디는 지금부터가 한창 익어가는 시기인데
흔히 시골에서 말하는 뜨물 병충해(뽕나무 이)가 들었다.
벌레 꼬리에서 실 같은 허연 것이 나와 마치 뜨물을 풀어 놓은 것 같은....
작년까지 거의 약을 치지 않고 키웠는데.. 결국...은....
가급적 약을 치지 않고 싶지만 친환경 농법은 정말 공부를 많이 해야만 하고
주말 농꾼 으로서는 살충제, 살균제를 치지 않으면
유실수는 거의 수확이 어려운게 현실인 것 같다.
뽕나무 이는 성충이 월동하기 때문에 초봄 새순이 나기 부터 약을 2-3번 쳐야만
효과적인 방제가 가능하다고 한다
(기계유제, 석회유황합제 등 월동해충 방제)
잘 익어가는 매실은 다음주나 그다음주는 수확을 해야 할 것 같다
매실은 많이 열리면 매실 스스로 적당히 열매를 떨어뜨려 적절하게 수확을 하게 해준다
(매실은 통상 매화꽃 만개후 70-80경에 수확하는 것이 적기이다. 남부 지방의 경우
6월 6일을 지나서부터 따지만 씨가 어느정도 여문 후 갈색을 띤 후 수확하는 것이 좋다)
그동안 쓰러져 있는 마늘도 오늘 태반을 수확하였는데 평년작은 한 것 같다.
나중에 최종 수확을 하면 3접 정도는 될 듯...
역시 마늘 농사는 숙제 인 것 같다 공부를 좀 더 해야만 할듯 하다
토질, 땅깊이도 좌우하고 또한 적절한 물주기, 수분관리가 관건인 것 같다
이제 올해 힘이 드는 농사는 거의 끝나고
남한테 부탁해 기계로 하는 모심기만 남은 것 같다
오늘도 9시에 집에서 나가 터에서 일하고 집에 돌아오니 저녁 8시다..
점심을 먹을때 10여분, 왕북 4시간여 운전을 빼고는
꼬박 11시부터 6시까지 흙과 함께 한 하루, 7시간 동안의 나만의 운동...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하며....
시간은 별로 없고 터에만 가면 할일은 많고...
직장 생황을 하는 몸으로서는
1순위가 직장 일이고
터의 일은 차선일 수 밖에 없다
오늘은 뱃살이 조금 들어 가려나...
땀만 많이 흘려 물만 빠져나가고 하루 이틀 사이데 다시 원복...ㅎㅎㅎ
그래도 일을 할땐 아무 생각없이
무념무상 땅에만 집중하니 일면 스트레스 해소가 되기도 하지만
일면 터에만 가면 마눌님과 가끔 의견 충돌이다
풀 뽑는 일이며 물 주는 일이며....
모든일을 완벽하게 할려는 마눌님과 시간이 없으니 대충...
우선 순위를 정하여 급한 불부터 끄고 보자는 나와 의견 충돌이다
터에서 만큼은 내 의사대로 내맘대로 하는 공간인 줄 알았는데
역시나 잔소리꾼, 참견꾼은 항상 따라 다닌다 !
우리네 인생이 그러나 보다 하고 숙명으로 여기고
더불어 마눌님을 존중하면서 살수 밖에 없는 ....신세이니..ㅎㅎㅎ
슈퍼오디, 뽕나무 열매
익어가고 있는 오디
적과를 마친 사과열매, 튼실하게 커갑니다
빨간 재래종 자두가 익어가는 모습
보리수나무의 개량 왕보리수 열매들이 익어가는 모습
우물가의 앵두노래가 생각나는 빨간 앵두나무
수확한 앵두들... 설탕에 앵두 엑기스로 재탄생하기 전...ㅎㅎ
첫댓글 좋은 정보 잘보고 갑니다 마늘은 이번주에 수확하려합니다
예, 튼실한 마늘 캐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