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궁합을 보러 왔단다. 이런 경우 부부 같으면 이혼문제로 온 경우고, 그렇지 않으면 만혼이거나 아니면 재혼의 경우다. 묻기도 그렇고 해서 사주부터 볼려는데, 남자는 시를 전혀 모른단다. 위의 시는 감명중에 내가 만들어 붙인 시다. 그래서 여자사주부터 보기 시작했다.
바로 말이 나온다. 이 분은 남자로 인해 고통을 겪어야 될 사람으로 젊은 시절 20대에 이미 한번 깨진 사람이다. 결혼의 실패로 많이 울었겠다 하니, 느린 반응으로 그렇다 고백을 한다. 20대 경대운에 결혼의 실패를 필히 겪고 지나올 명이다.
남자 사주를 보니, 시가 없어 답을 내리기 어렵지만 일단 무토외에는 쓸만한게 없는데, 무토도 병이 심하게 들어 있다. 시지에 화가 있다면 격이 높아지겠고, 그렇지 못하면 격이 낮아질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미 35세부터 10년의 임진대운을 지나왔다. 더 이상 볼게 없다. 둘다 재혼궁합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다.
임진대운 35세부터 44세 사이에 이 남자는 파란만장을 겪어야 했을 것이다. 재물도 반쪽이요, 가정파탄에 자식문제까지 참으로 아픈 세월을 겪어 왔으리라 하니, 이혼하고 위자료로 다 주고, 남은 것은 집 한채 뿐이요, 자식이 아들하나 딸 하나 인데, 엄마가 맡아 기르는데, 양육비로 월급의 절반을 주고 있단다.
내가 시를 알기 위해 남자의 직업을 물으니 의사란다. 시가 없는 상황에서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 다시 무슨 과 의사냐고 물을 수 밖에 없었다. 외과의사 란다.
그렇다면 답이 나온다. 기사시나 경오시가 되어야 하는데, 이혼까지 넣으면 기사시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기사시를 넣으면 수술하는 외과의사 정도의 그릇도 가능하다.
이제 사주는 다 본 셈이다. 궁합도 답이 떨어진다. 여자 사주에 이 남자가 나타나 있다. 여자 사주 시주의 갑신이 이 남자의 일주와 맞아 떨어지고, 여자는 이미 기미대운으로 오래전에 악운에서 벗어나 있고, 남자도 올해부터 계사대운으로 이제 구렁텅이에서 벗어난 운이다.
궁합은 80점, 앞으로 해로도 가능한 인연이다. 전생인연이므로 맺어질 것이다. 그러나 올해 두 사람이 결혼의 운은 약한 편이므로 주위에서 맺어 주어야 하리라. 하니 실제 처해 있는 상황을 시시콜콜히 이야기 한다. 답은 되는 쪽으로 갑니다. 이 여자는 이 남자가 아니면 재혼의 기회가 없으니 알아서 하라고 하십시오. 결혼하면 두사람다 지금까지의 아픈 세월을 뒤로 하고, 행복하게 살 겁니다. 경제적으로도 회복이 이루어 질 겁니다. 하였다.
아줌마가 신기해 하면서 가지 않기에 두사람의 외모나 성격 등을 사주로 풀이하니 어찌 그렇게 맞느냐고 재미있어 하였다.
이처럼 원국도 원국이지만 운에 따라서 어쩔 수 없이 울고 웃어야 하는 것이 사람의 팔자이다. 팔자가 없다고 어찌 말을 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