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공원에서 찍은 사진 총 4장이다.
처음에는 핑크뮬리만 나왔고, 다음은 핑크뮬리 배경으로 내가 서 있다.
시기가 아직 일렀던 건지, 당시 핑크뮬리는 단풍이 덜 든 상태였다. 초록빛이 감도는 풀밭에서 군데군데 분홍물이 들락말락 살짝 번지면서 감도는 느낌?
그 다음 사진은 갈대밭을 배경으로 풍차가 서 있다. 근데 이거 진짜 갈대 맞나 모르겠다.
사진을 찍은 아빠가 갈대라고 해서 갈대려니 했는데, 흔히 억세랑 헷갈려 한다고들 하니..... 설마 착각한 건 아니겠지?
마지막 사진은 억세와 그 곁에 코스모스를 담은 거다. 가을철 식물은 거의 다 모인 셈이다.
여기서 부록으로 핑크뮬리와 갈대, 억세와 코스모스에 대한 자료를 덧붙인다. 알고 가자, 어디 가서 혼동하지 않게!
1. 핑크뮬리
원이름은 카필라리스 쥐꼬리새(Muhlenbergia capillaris), 이명으로 핑크뮬리 혹은 분홍쥐꼬리새로 불린다.
카필라리스는 라틴어로 머리카락, 모발같은 이라는 뜻이다.
실제로도 하늘하늘 머리카락같이 분홍빛이 아름다운것이 장관이라 우리나라가 그것에 감동을 먹어서 여기저기 지자체 행사로 무분별하게 차용하고 있다.
개화시기는 9~11월에 만개한다. 다년생이며, 핑크색의 꽃처럼 생겼지만 실상 꽃은 아니고 볏잎과 같은 풀이 단풍처럼 돋아난다. 그후 분홍빛 잎속의 씨앗을 통해 번식한다.
원산지가 북미 동부지역으로, 척박하고 건조한지역이라 어느정도 크면 물을 안줘도 될 정도로 강하게 성장하고 병충해에도 불구하고 강하게 자신의 자리를 확보한다.
이처럼 생명력이 무시무시하게 끝내주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다른 토착 식물들의 자리를 위협하는 왜래종 생태교란 식물로 주의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지자체들은 너네만 하냐 우리도 한다는 식으로 대책없이 축제 아이템으로 차용하고 있는 현실이다.
으이구, 생각이 없는 건지 생각을 안 하려는 건지..... 아니면 뒷감당은 내가 안 하니까 괜찮다고 여기는 건지.
2. 갈대
갈대는 벼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써 지구상에 4종류가 살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달뿌리풀과 갈대 두 가지가 있다. 달뿌리풀은 갈대와 유사한 식물이라고 하는데, 직접 본 적이 없어서 설명을 못하겠다. 왜 이름이 달뿌리풀일까?
꽃은 9월에 자주색으로 피었다가 자갈색으로 변한다. 늦가을에 우리가 흔히 보는 것은 꽃이 진 뒤에 종실이 갈색으로 달려 있는 것이다.
여하튼 갈대는 주로 물기가 많고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잘 자란다. 흔히 억세와 혼동된다고 하는데, 습지나 물가에 있다면 갈대 아닌가 신중하게 판단하는 게 좋다.
그런데, 물억세라고 또 물가에서 자라는 억세도 있다니, 이거 참.....
3. 억세
전국 산야의 햇빛이 잘 드는 풀밭에서 큰 무리를 이루고 사는 대형 여러해살이풀이다. 줄기는 마디가 있는 속이 빈 기둥모양이고 곧게 서며 키가 1~2m 정도 된다. 굵고 짧은 땅속줄기가 있으며, 여기에서 줄기가 빽빽이 뭉쳐난다.
억세가 가장 아름다운 시기는 가을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는 때이다. 꽃은 9월에 줄기의 끝에서 부채 모양으로 달린다. 가늘고 작은 이삭들이 밀집해 달려 있어서 얼핏 꽃이 아니라 무슨 벼이삭처럼 보이기도 한다.
경험상 가는 실타래를 여러 가닥 겹치고 겹쳐서 꼬아 만든 끈을 만질 때의 감촉이 든다. 색은 달빛에 희게 부서진 백색 혹은 은색이나 회색 비슷하다. 옆으로 쏠린 채 너울대는 걸 보면 머리채 가지런히 빗고 있는 것 같다.
4. 코스모스
살살이꽃으로도 불리는 식물이다. 가을 바람에 산들산들 흔들리는 모양을 보고 지은 것 같다. 품종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내 키와 맞먹을 정도로 길게 잘 빠진 코스모스 군락을 본 적이 있다. 내 키가 몇이냐고? 묻지 마, 알면 다쳐!
이 식물은 멕시코가 원산이며 우리나라에는 한 선교사에 의해 전해졌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관상용으로 널리 재배되고 있다. 학명은 Cosmos bipinnatus Cav이로 본래 그리스어의 '장식하다'라는 Kosmos에서 유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