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하며 감사하는 삶 /黃石公 이야기 ♡
한나라 유방과 초나라 항우가 천하의 패권을 다투며 싸웠다는 초한지에는
당시의 뛰어난 전략가 장량( 장자방)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는 휘황하게 달이 밝은 추구월 보름달 밤 개명산에서
옥퉁수를 슬피 불어 항우의 정예군 강동의 8천 군사를 흩어 버린 인물로 유명하다.
장량이 어린 시절 서당에 다녀오는 길에 시냇물을 건너는 다리 위에서
한 신비로운 노인을 만난다.
그는 장량이 보는 가운데 다리위에서 짚신을 시냇물에 일부러 빠뜨린다.
장량은 그 즉시 시냇물로 뛰어 내려가 그 짚신을 주어다
공손히 그 노인에게 바친다.
그 노인은 또다시 짚신을 물에다 빠뜨린다.
장량은 또다시 시냇물로 뛰어 내려가 짚신을 주어다 그 노인에게 공손하게 바치는데,
그러자 그 노인은 또다시 짚신을 시냇물에 빠뜨린다.
장량은 이번에도 아무 불평 없이 시냇물로 뛰어 내려가 짚신을 주어다 그 노인에게 바친다.
그러자 그 노인은 ‘그놈, 쓸만하군!!’ 하더니
장량에게 ‘내일 아침 뒷산 느티나무 아래로 오라!! 내 너에게 줄 것이 있다’
하더니 어디론지 가 사라져 버렸다.
장량은 어른을 만나는데 어른 보다 늦게 가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에
새벽에 그 느티나무 아래로 갔는데,
그 노인은 벌써 거기에서 기다리시며 이놈!!
어른을 만나는데 어른보다 늦게 오면 되겠나? 하고 호통을 치시며
내일 아침 다시 오라고 하고 하며 사라졌다.
장량은 그 이튿날은 밤중에 그 느티나무 아래로 갔는데,
그 노인은 벌써 그곳에 와 있으면서 장량에게 이놈!! 어른을 만나는데
어른보다 늦게 오면 되겠나? 하고 또 호통을 치고 내일 아침 다시 오라고 호통을 쳤다.
그 다음날 장량은 아예 초저녁부터 그 느티나무 아래에 가서 기다렸다.
그러자 몇 시진 후 그 노인이 나타나 오늘은 일찍 왔군!! 하더니
장량에게 한 권의 책을 주며 다음과 같은 말씀을 했다.
이 책은 내가 일평생 동안 연구하여 治國平天下에 대하여 쓴 책이다.
이 책을 열심히 읽어 훌륭한 인물을 잘 보필하여 그가 천하통일을 하도록 도와드려라.
그리고 그를 황제로 만든 후 권력을 차지할 생각을 하지 말고 표연히 사라 지거라!!
만약 네가 권력을 차지하려 하다가는 큰 화를 입게 된다!! 나는 여태까지
이 책을 줄 사람을 찾지 못했었는데 이제야 책의 임자를 찾을 수 있어 마음이 놓인다.
네가 천하를 통일한 후 심산궁곡으로 은거한 후 너의 집 뜰을 보아라.
그곳에 누런 바위가 하나 있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나다!! 라고 한 후 그 노인은 어디론가 사라졌다.
장량은 그 노인이 사라진 쪽을 향해 수십번 머리를 조아렸다.
그 노인의 이름은 아무도 모르지만 누런 돌이라 하였기에 후세인들은 그를
황석공(黃石公)이라 부른다.
장량은 그 책을 열심히 탐독한 후, 한나라 유방을 도와 천하통일의 제1공신이
되었으나, 노인의 말에 따라 심산유곡으로 사라지고 만다.
초한지에는 여기까지만 언급이 되어 있습니다.
그 심산유곡이 여러분들이 여행을 많이 다녀온 장가계라 합니다.
그곳 사람들은 그 때 장량이 사라진 뒤 정착한 곳이 바로 장가계라는
것을 열심히 설명하고 자랑한다.
그리고 장량이 그곳에 오기 전에는 그곳 사람들이 벼농사 짓는 법을
몰랐었는데 장량이 그곳 사람들에게 모내기 등 벼농사 법을 알려 주
었다고 한다.
그곳에는 거의 수직의 바위산이 있고 그 정상에는 산소 비슷하게 생긴
부분이 보이는데 그곳이 바로 장량의 산소라는 것이다.
원래 장가계는 대흥시였는데 장량을 기리기 위해 도시명을
장가계로 바꾸었다는 것이다.
역사책에는 장량이 어디론가 사라졌다 라고만 되어 있지
장가계로 갔다는 내용은 전혀 없다.
또한 天涯 깎아지른 바위 절벽 위에 장량의 산소를 만들었다는 것도 전혀
신빙성이 없다. 지금 같으면 헬리콥터로 시신을 운반할 수 있을지도 모르
겠지만 BC 200년 경에 헬리콥터가 있었을리 만무하다.
장량이 장가계에 가서 살았다는 사실,
깎아지른 바위산 꼭대기에 장량의 산소를 만들었다는 사실 등은 다 그곳 사람들이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만들어 낸 이야기일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된다.
하여튼 장량이 은거한 후 뜰 앞을 보니 누런 바위가 하나 있었고 장량은 그 바위를
자기의 스승이라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며 매일 절을 올렸다고 전한다.
높은 자리에 올라가 나쁜 짓을 하려고 눈에 핏발을 세운 유방보다 일생동안 연구한
실적을 뛰어난 영재에게 남기고 표연히 사라진 黃石公이 더욱 위대해 보인다.
나이 들어 갈수록 인생의 공허함을 느끼면서,
정치인들의 쓸데없는 권력욕과 자기중심적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정권을 잡으려 무슨 짓이든 벌이는 꼴들을 보면서 우리에게도
장량같이 국가를 똑 바로세우고, 권력을 초개처럼 버리는 시원한 정치인,
그리고 황석공 같은 기인이 나타나기를 기다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