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원의 감동
다이소가 생긴지 얼마 안 되어 선물용으로 나무액자 3,000원짜리를 샀다. 매장에서 좋아보였는데 집에 오니 죄다 망가졌다. 다시는 가지도 사지도 말아야지 결심했다. 거기다 어쩌면 다이소가 쉽게 망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형편없으니 말이다’ 그런데 뜻밖에 명 줄이 꽤 길다. 늘 고객님들이 북적인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싼 맛에 결심을 철회하고 다시 가보았다. 구입해보니 그런대로 괜찮았다. 며칠 전 퇴회 동기가 아들을 장가보낸다고 초대장을 보내왔다. 너무 기쁜 마음에 열 일을 제치고 참석했다. 늘 받기만 하고 한 번도 성의 표시를 못해 동기와 그 부모님을 위해 과일이라고 사 가라며 작은 금액을 넣었다. 봉투가 필요하여 다이소에 갔다. 마음에 드는 봉투를 샀다. 천 원을 주고. 집에 와서 편지를 쓰기 위해 개봉하니 다음과 같았다.
천 원의 감동이었다. 봉투 여섯 개에 정갈하고 가지런히 속지까지. 거품 빼고 정성 담은 취향저격이었다. ‘다이소에 저 물건을 납품한 회사는 돈 대박 이루소서!’
첫댓글 다이소 물건은 복불복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