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정...
2003년 역대 한국 여자 세계최고 랭킹인 WTA 45위를 수립했던 한국 여자 테니스의 간판 스타. 수년동안 한국 여자 No.1을 유지했던 근성과 투지의 화신. 테니스를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더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그녀...
요즘 그녀의 근황이 궁금해졌다. 작년 말 성공적으로 턱교정 수술을 마친 후 올들어 호주오픈 직전에 발생했던 뜻밖의 부상, 그에 따른 공백과 랭킹 하락, 그리고 슬럼프.. 물론 얼마전 일본 기후 챌린저 복식 우승, 영국 서비튼 챌린저 단식 4강 등 성과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투어 경쟁력을 갖추었던 선수로서 최근 수개월 동안 출전했던 몇몇 투어 대회에서는 초반 탈락이 이어졌었다. 한국 여자 테니스계에서 수년동안 철옹성 같았던 조윤정의 시대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던 것이다. <테니스 리포트>는 그러한 조윤정을 인터뷰 하기로 했다. 일단 최근까지 조윤정 선수를 괴롭혀 왔던 부상의 정도가 궁금했으며 최근의 공백과 부진에 따른 랭킹 하락으로 의기소침해 있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있었다.
하지만 그녀를 직접 만난 것은 아니다. 다가오는 아테네 하계 올림픽 준비와 그 밖의 투어 일정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그녀를 여유롭게 만나기는 힘들 것이라는 판단, 더우기 조윤정 선수의 글솜씨와 유머를 익히 알고 있는 <테니스 리포트>에서 서면인터뷰를 통해서도 충분한 인터뷰 효과를 발휘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인터뷰 설문에 대해 조윤정 선수가 직접 작성해 보내온 답변은 성실하고도 특유의 유머가 살아 있는 "생생한" 것이었다. <테니스 리포트>는 조윤정 선수의 현재 부상 정도가 어떤지에 대한 물음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아래는 서면 인터뷰를 직접 인터뷰 기사 형식으로 전환하기 위한 약간의 편집만 있었을뿐 조윤정 선수의 말투와 필체, 그리고 전달 의도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인터뷰임을 밝혀 둡니다.)
[특집 - 심층 인터뷰] 올림픽과 함께 재도약 꿈꾸는 '조윤정'
I. 조윤정의 근황
테리) 조윤정 선수 반갑습니다. 먼저 팬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부분중 하나 일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올 초에 코트 복귀 후 한동안 단식에 나서지 못했다가 잔디 시즌에 다시 단식 출전하였고, 이제 한국대표로서 올림픽 출전도 앞두고 있는데 현재 몸상태, 혹은 부상 정도가 어떤지요?
조윤정) 작년 수술 이후에 사실 체력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그리고 정신적으로도 많이 약해졌다고 생각을 합니다. 또한 게임 감각 역시 현저히 떨어진 것이 사실이구요. 그리고 수술후 허리와 어깨, 팔꿈치, 손목 등 그동안 아프지 않았던 곳에서도 부상이 왔었습니다. 그래서 중간중간 고생 좀 했답니다.
그런데 지금은 많이 좋아진 상태랍니다. 그동안 이태후 한의원이라는 곳에서 치료를 받아왔었거든요. 그곳에서 온몸의 발란스를 위해 교정도 받았고 침으로 치료도 받았답니다. 또 그 한의원은 산소치료와 장치료까지 포함해서 저의 모든 신체를 고쳐 주신답니다. 김병현 선수가 치료받았던 곳인데 혹시 아시는지요?(웃음)
테리) 그렇군요. 수술이라면 작년 언론에도 공개되었던 턱교정 수술이죠? 수술 이후에 달라진 것 중 장단점을 한가지씩 꼽는다면 어느 것을 꼽을 수 있겠습니까?
조윤정) 수술 후 달라진 것 중 단점은 오랜 휴식기간 동안 테니스에 대한 자신감과 경기운영등이 조금씩 떨어졌다는 것을 꼽을 수 있겠네요. 지금은 랭킹도 많이 하락한 상태이구요. 그리고 몸의 밸런스가 많이 흐트러진 점도 단점으로 작용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좋아지고 있으니 조금만 더 보강한다면 더 나아질 것 같아요.
장점은... 우선 예뻐진 것 같구요.(웃음) 그리고 그동안 운동하면서 못해본 것도 휴식기간을 가지면서 조금씩 해봤기 때문에, 이러한 경험들이 앞으로 사회생활을 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웃음)
(이 대목에서 다행스럽게 여겨지는 것은 조윤정 선수가 스스로 나아짐을 느끼며 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보다 랭킹이 떨어져 있지만 조윤정 선수가 여전히 가지고 있는 정신적 자신감은 틀림없이 재도약의 밑거름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II. 친구사이 조윤정
(조윤정의 다음(daum) 카페 제목은 '친구사이 조윤정'이다. 조윤정 선수의 생년월일 79년 4월 2일을 뜻하는 7942(칠구사이)에 따라 만들어진 번득이는 아이디어다. 하지만 이 아이디어는 생년월일에 따른 우연에 의해서만 만들어진 것만은 아닐 것이다. 실제로 그녀는 주위 사람들을 '친구처럼 가까운 사이'로 만드는 친화력이 있다고 한다.)
테리) 조윤정 선수는 동료 선수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것으로 보여지는데요. 선후배와 관계 없이 특별히 친한 선수를 꼽는다면 어떤 선수가 있겠습니까?
조윤정) 음... 우선 친한 선수들은 많은데요. 그중에서도 은퇴한 박성희 선수를 꼽고 싶습니다. 성희 언니와 함께 지내면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지요. 성희 언니로부터 다방면에 걸쳐 배우기도 많이 배웠답니다. 제가 가는 길, 가야할 길을 언니가 잘 아니까 좋은 상담자가 되었지요. 아무튼 저의 정신적 지주와도 같은 존재랍니다. 그 밖에 대부분의 선수들과는 친하게 지내는 편입니다.(웃음)
테리) 그럼 외국선수들 중에서는 특별히 친하게나 가깝게 지내는 선수가 있는지요?
조윤정) 일본의 히사마쓰와 친하답니다. 그 밖에 중국의 리팅, 그리고 아일랜드의 캘리 리건 하고도 친한 편이구요.
테리) 아, 가족소개를 빠뜨렸네요. 조윤정 선수 가족 소개 간단히 해 주시죠.
조윤정) 우리집 식구는.. 먼저 아버지는 전직 경찰이셨구요. 지금은 퇴직하신 상태랍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조그마한 사무실에서 일하시고, 작년에 결혼한 오빠 하나, 그리고 저, 이렇게 부모님과 1남 1녀랍니다.
테리) 조윤정 선수는 자신의 인터넷 카페(친구사이 조윤정)에서 오랫동안 팬들과 친구들, 그리고 선후배 등 지인들과 함께 해 왔는데요. 자신의 카페에 대한 느낌을 부탁드릴까요?
조윤정) 요즈음은 카페가 많이 소홀해졌는데요. 그간 응원과 격려의 글들이 올라오면 상당한 힘이 되었답니다. 지금은 성적이 별로 없어서인지 거의 폐쇄분위기죠.(웃음) 제가 어려울때 주위분들이나 팬들이 관심을 보여주길 바라지만, 이건 제 욕심입니다.
(이부분에서 조윤정 선수는 살짝 웃으면서 말하는 듯 보였지만 정말 진심이 묻어나는 표현이었다. 어려울 때의 관심... 그렇다. 조윤정처럼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도 어려움에 처해 있을때 누군가로부터 작은 격려를 받으면 그것은 상당한 힘이 된다. 테니스 팬들이 잘 알면서도 실행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중의 하나가 바로 이러한 부분, 즉 우리 선수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을때의 따뜻한 격려 한마디가 아닐까..)
테리) 조윤정 선수는 기독교 신자로서 신앙이 깊은 선수로도 알려져 있는데요. 조윤정 선수가 가지고 있는 신앙이 실제 경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지요?
조윤정) 원하는 자에게 모든 것을 주시는 분.. 제가 간절히 원하면 주님은 들어주시거든요. 늘 그 생각으로 열심히 하다보면 제가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일도 되더라구요. 아, 이렇게 얘기 하면 안되나요?(웃음) 모든 선수들이 다 원할텐데..(크게 웃음)
테리) 인터넷 전문 테니스 뉴스 사이트 <테니스 리포트>를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요. 그리고 <테니스 리포트>에 대한 느낌과 <테니스 리포트>에 바라고 싶은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조윤정) 테리 싸이트는 아무래도 제가 테니스 선수이고 테니스에 관심이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알아냈구요.(웃음) 정말이지 놀랍고 놀라운 테리입니다. 어쩜 그렇게 빨리 소식을 전할 수 있으신지 말이죠. 예를 들어 WTA 투어 싸이트에도 업데이트 되지 않은 뉴스가 테리에서 먼저 올라오더라구요. 정말 놀랍습니다. 바라고 싶은 점은..(웃음).. 먼저 웃음부터.. 제 사진도 올려주세요... 변화된 모습이라서..(크게 웃음)
(이 즈음에서 조윤정 선수의 입담과 유머가 어느 정도인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물론 그녀의 변화된 모습 찾기, 촬영하기에 주력하리라.. 테리는 기본적으로 선수들 중심이니까..
이제 실제로 조윤정 선수가 테니스와 인연을 맺고 걸어온 발자취를 소개해본다. 물론 현재진행형인 조윤정 선수의 테니스 인생을 여기서 상세히 살펴본다는 것 불가능한 일이지만 조윤정 선수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 테니스 철학은 다음의 인터뷰를 통해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었다.)
III. 조윤정과 테니스
테리) 조윤정 선수는 어린 시절 자주 아파서 테니스를 시작했다고 전해지는데요. 그 당시 상황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실 수 있는지요.
조윤정) 제가 태어나서부터 몸이 약했다고 합니다. 병원이 집이었대요. 그리고 워낙 잔병이 많아서 배탈도 쉽게 나고 감기도 잘 걸리고 말이죠. 그런데 학교에서는 굉장히 활발한 성격이어서 담임선생님의 추천으로 테니스를 시작하게 되었답니다.
테리) 그렇게 테니스를 시작하게 된 것이었군요. 그런데 선수 생활 후에 프로데뷔 입문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WTA 랭킹 포인트를 처음으로 땄을 때를 기억하는지요. 기억하신다면 그때의 느낌은 어땠습니까?
조윤정) 국제 대회 처음으로 출전했던 대회가 만불대회인 인도네시아에서의 시합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때가 고등학교 2학년을 막 올라갔을 때였는데요. 예선부터 시작해서 결승에 갔었죠. 그땐 정말 신기하더라구요. 그러면서 대충 8점 정도를 땄던 것 같아요. 첫 대회에서 큰 점수를 얻어 너무 좋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조윤정 선수의 첫 프로대회 참가는 사실 97년 일본의 2만 5천불대회인 노다 챌린저였다. 여기서 4강의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조윤정 선수의 기억대로 랭킹 포인트를 공식 획득한 것은 연이어 벌어진 인도네시아의 만불대회가 끝난 직후였다. 당시 반둥과 자카르타에서 열린 2주 연속 만불대회에서 모두 결승에 올라 두번 모두 최영자와 결승 맞대결. 한번은 이기고 한번은 졌다.
조윤정은 당해 영국 로햄턴의 'LTA 쥬니어 챔피언쉽' 2회전에서는 현 세계 랭킹 1위인 쥐스틴 에넹-아르덴느(벨기에)를 꺽은 적이 있다. 지금의 기량과 당시의 기량은 다소 차이가 있음을 가정하더래도 조윤정이 현세계최강을 쥬니어 시절 꺽었다는 것은 눈여겨 볼 만한 대목이다.)
테리) 조윤정선수가 직접 작성해 주신 테리의 프로필을 보니 좋아하는 외국 선수를 킴 클리스터스(벨기에)로 꼽았더군요. 그녀(클리스터스)와 작년 마이애미에서 한차례 대전한 경험도 있었는데요. 당시 느낌이 어땠습니까?
조윤정) 클리스터스는 우선 파워풀한 스타일의 선수입니다. 그런데 제가 파워가 강한 선수에게 조금 약한 편이라서, 당시 그 선수와 게임할 때에도 무척 어려웠던 기억이 납니다.
테리) 그럼 지금까지 상대한 외국선수들중 상대하기 가장 까다롭다고 여겨졌던 선수는 누구이며 또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조윤정) 파워가 강한 선수인 쿠즈넷소바(러시아).. 제가 힘이 밀리잖아요..
테리) 다음 달에는 남자부의 이형택과 함께 여자부에서 조윤정 선수가 올림픽 무대에 서게 되는데요. 그 밖에 해외 투어도 지속되겠지요. 올해 연말까지의 목표와 그 이후의 목표는 무엇이 있습니까?
조윤정) 우선 다시 투어대회에 참가해서 부상없이 보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또 다가오는 올림픽에서 메달 따는게 소원이지요. 그 이후는 더 발전된 윤정이가 되는게 목표구요.(웃음)
테리) 팬들을 위해 하루 일과를 소개해주실 수 있는지요. 또 훈련 방법이나 연습 시간도 소개를 부탁합니다.
조윤정) 예, 보통은 7시30분 쯤에 기상해서 아침먹고, 9시부터 11시30분까지 오전 훈련을 하구요. 오전엔 주로 연습볼을 치게 되는데, 스트로크 등 안되는 부분들을 많이 연습한답니다. 그리고 점심시간이구요. 점심 후에 다시 2시부터 5시까지 오후 훈련이 잡혀 있는데요. 오후에는 주로 연습 게임 등, 게임에 필요한 실전 훈련을 합니다. 물론 그 사이 웨이트 트레이닝을 2-3회 정도 실시하구요. 그렇게 되면 저녁시간이고 그 다음은 자유시간이죠. 그리고 거의 11시쯤에 잠자리에 든답니다. 토요일 오후부터 일요일까지는 휴식인데요. 휴일날은 영화도 보고, 친구도 만나고 가끔 술도 한잔 하구요.
테리) 투어 비용은 소속사인 삼성증권에서 전면 지원되나요? 그리고 라켓은 던롭에서 지원되는 것 같던데, 그 밖의 용품과 의류, 신발 등의 후원 상황을 공개하여 주실 수 있는지요.
조윤정) 예, 모든 부분을 삼성에서 후원하여 주신답니다. 잠자리에서부터 식사, 그리고 시합에 필요한 투어비용, 모든 것을 해주십니다. 던롭에서 라켓을 스폰해주시구요. 옷은 나이키에서 받았는데, 지금은 계약이 끝나서 후원이 없는 상태랍니다.(웃음)
테리) 은퇴선수 포함해서 -성적에 관계없이-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되는 한국선수는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조윤정) 한국선수로는 박성희 언니를 꼽습니다. 자기관리가 철저하답니다.. 그리고 언니가 은퇴 후 몸이 많이 안좋았는데.. 물론 선수시절부터 몸이 그다지 좋지는 않았지만, 그 몸으로 그렇게까지 할 수 있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테리) 그렇다면 외국선수 중에서는요? 조윤정)외국선수로는 나브라틸로바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윔블던 대회 때 그녀를 봤는데요. 나이가 거의 50이 다 되어가는데, 20대 선수들 못지 않은 경기감각과 체력은 놀랍습니다. 그런데 보기에는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나이 드신 분이 나와서 자라나는 호프들의 기를 꺽고 놓잖아요. 그 분한테 지는 선수는 정말 어떤 심정이겠어요. 어머니와 비슷한 연배(?)신데.. 그래도 그 나이에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은 자신이 얼마나 노력을 했겠습니까? 정말 훌륭하지요. 그렇지만 저는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웃음)
테리) 외국선수들 중에서는 결혼 후에도 프로 생활하는 여자 선수들이 있습니다. 조윤정 선수는 훗날 결혼 후 선수생활에 대해 생각해 보신 일이 있는지요?
조윤정) 예, 물론 있죠. 각각 장단점이 있다고 보는데요. 저는 결혼후에 선수 생활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결혼 후에도 하고 싶어요(웃음) 무슨말인고 하니..남편이 적극 도와준다면 할 수도 있다는 말이지요.(웃음)
테리) 조윤정 선수는 투어 경험이 많은데요. 해외 투어중에 기억나는 에피소드 하나만 소개 부탁드립니다.
조윤정) 에피소드보다는.. 저의 좋지 않은 추억 한가지를 소개하렵니다. 몇년 전에 중국챌린저대회에서 라켓 3자루를 부러뜨려 퇴장당한 경험이 있답니다. 그 상황을 본 제 친구 히사마쯔(일본)는 아직도 놀린답니다. 정말 안좋은 기억이죠. 이 자리를 빌어서 한국선수들에게 부탁의 한마디 해도 될까요? 선수 여러분들.. 중국시합가서 심판이랑 신경전하지 마세요. 중국사람 못 이깁니다. 그냥 그러려니 하세요. 선수분들만 손해지요.. (웃음) 아마도 제 이름에 빨간줄이 그어져 있지 않을까 싶네요.
테리) 그런 일이 있었군요. 좋지 않은 기억이래도 경험으로 남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지금까지 조윤정선수의 투어 경험을 토대로 프로에 입문하려 하는 후배 선수들, 특히 한국 쥬니어 선수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 주시죠.
조윤정) 예, 후배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테니스를 좋아하고 즐기면서 하길바래요.. 이렇게 힘든 생활을 하는데 좋아하지 않으면 오랫동안 하기 힘들 거구요. 재미 역시 없으면 하기 싫어지잖아요. 스트레스를 워낙 많이 받는 생활이라서 기분을 항상 업(up) 시키려고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테리) 예, 좋은 말씀 감사드리고, 또 인터뷰에 응해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조윤정 선수의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조윤정)팬 여러분 안녕하세요. 제가 못하고 있을 때에도 더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구요. 이제 곧 올림픽에 출전하는데 꼬옥 응원해 주시고 기도해 주세요. 비가 많이 와서 테니스 하시기 힘드실텐데, 장마 지나가면 테니스 많이 하시구요. 음... 그리고 더위 조심, 음식 조심 하세요. 테리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또 윤정이도..(웃음)
인터뷰를 마치고...
조윤정 선수는 요즘, 다음달 열리는 올림픽 본선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맹훈련중이라고 한다. 그녀는 프로선수들의 '공공의 적'인 부상에서 어느 정도 회복되어 지금은 완벽한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심신을 단련하고 있다.
올림픽을 통해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하려는 조윤정. 팬들의 입장에서는 조윤정 선수가 항상 좋은 성적을 내주길 바라겠지만, 한편으로는 그녀가 선수 생활 끝까지 부상없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또한 팬들의 바램일 것이다.
최근 조윤정선수가 슬럼프에 빠져 스스로 의기소침하지 않았을까 하는 예상은 기우였다. 부상에 따른 공백과 부진이 랭킹 하락으로 이어졌으나 자신감을 잃지 않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그녀의 시각은 여전히 프로답다.
팬들로 부터 관심을 바라는 것이 욕심이라는 조윤정.. 하지만 반짝 화이팅이 아닌, 어려울 때 독려하며 관심을 보여줄 수 있는 팬들이 주위에 있다는 것을 느끼고 더욱 더 추진력을 갖길 바라며, 언제가 될지 모를 화려한 재도약을 위해 그녀에게 힘찬 성원의 박수를 보내본다. <끝>
[참고링크] 조윤정 상세 프로필 카페 '친구사이 조윤정' 조윤정 영문 홈페이지
사진 1: (c) Yoshinobu Terao - 2002 일본 기후 챌린저 복식 우승 후 사진 2, 4: (c) Hiroyuki Hori - 2004 일본 기후 챌린저 경기 장면 사진 3: (c) 테리 회원 조동기님 - 2002 부산 아시안 게임 중 사진 5: (출처) good day - 2004년 호주오픈을 앞두고 연습 중
제작: <테니스 리포트>
바쁜 일정에도 <테니스 리포트>를 위해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신 조윤정 선수에게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