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 법원직 필기시험에 합격하게 되어 면접반 준비를 위해 이르지만 필합 수기를 써봅니다.
저는 비법대 문과였고 2년간 시험을 준비했었습니다.
베이스는 수능 국어 3등급 영어 1등급이었습니다.
22년 8월부터 23년 6월 시험까지는 인강으로 준비를 했고 인강으로 하다보니 8과목을 골고루 하지 못한 것이 23년 시험 탈락의 원인이라 생각해서 24년 시험을 위해서는 실강을 선택했습니다.
인강으로 준비했던 23년 시험 성적은
헌법 92 국어 72 한국사 60 영어 84
민법 72 민사소송법 64 형법 64 형사소송법 92
총평균 75 였고
실강으로 넘어와서 공부했던 24년 성적은(가채점이지만ㅎ)
헌법 88 국어 88 한국사 84 영어 48
민법 84 민사소송법 92 형법 80 형사소송법 80
총평균 80.5 입니다.
저는 대부분 그렇듯이 1교시가 항상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국어, 영어는 아무리 공부해도 시간이 모자라면 손도 못댔기 때문에 헌법과 한국사에서 최대한 정확하고 빠르게 풀어야 국어, 영어를 풀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고 전체적으로 1교시 성적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초시 때는 법에 대해 아무 지식이 없었어서 민법 위주로 공부했었고 재시 이후에는 다른 어떤 과목보다 헌법, 한국사를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개괄적인 공부 방법은 이러했고 과목별로는 아래에 작성하겠습니다.
헌법 (92 > 88) 유시완 선생님
헌법은 공부하면 할 수록 헷갈리는 판례가 점점 많아지는 과목인 것 같습니다.. 초시 때는 키워드 위주로 합헌, 위헌 정도만 알았었는데 재시를 준비하면서 위헌 판례가 과잉금지 원칙 4개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등 세세하게 기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비슷한 판례들은 충돌하기 일쑤였고 아 이거랑 비슷한 판례 있었는데.. 이러면서 헷갈리는 판례를 찾아보는데 시간을 쓰고 무한 반복이었습니다 ㅠ
사실 시험지를 딱 받아봤을 때는 여태 공부한 것 보다는 최신판례 위주로 나왔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는데, 거의 대부분 유시완 선생님께서 마지막에 정리해주신 최판 강의에 있었던 내용들이었습니다.
결론은 너무 저처럼 모든 판례를 하나하나 왜 위헌인지 기억하려고 하시기 보다는, 유시완 선생님께서 중요하게 다루신 판례 위주로 세세히 암기하시되 나머지는 집어주시는 키워드 중심으로 공부하는게 가장 효율적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6순환 끝무렵에 진행하시는 최판 강의나 조문 강의는 필수적으로 들으시길 추천합니다.
국어 (72 > 88) 이태종 선생님
국어는 수능 이후로는 딱히 공부한 적도 없었고 초시 때도 공부를 하지 않았습니다.. 법과목만 하기에도 벅차서 국어는 시험장 가면 어떻게든 풀겠지라는 안일한 마인드였었습니다. 그래서 재시 때는 개강부터 3순환까지는 이태종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기본적인 개념들을 잡았었고 3순환 이후부터는 각종 문제집을 사다 풀었습니다.
매3비 예비 문학, 비문학 + 마더텅 고2 전국연합 학력평가, 고2 문법, 2400제 문법 + 메가스터디 수능대비 N제 문학 이정도로 대여섯권 쯤 풀었는데 점수를 엄청 올려야겠다는 목표보다도 감을 잃지 않기 위함이 컸었습니다.
국어 과목 특성상 진도도 없다보니 다른 과목에 비해 성취도가 떨어졌는데 눈앞에 결과가 안보인다 해서 놓는 순간 점수가 떨어질 걸 알았기에, 점수에 연연하지 않고 매일 30분에서 1시간씩 꾸준히 문제집을 풀었습니다.
한국사 (60 > 84) 최진우 선생님, 김정현 선생님
초시 때 인강으로 최진우 선생님 강의를 들어서 재시 때도 자연스럽게 최진우 선생님 강의를 들었습니다.
법과목 만큼 아무런 베이스가 없었던 과목이 한국사였습니다.. ㅎ 저는 한국사를 따로 암기하는 시간을 내기가 부담스러웠기 때문에 강의를 들으면서 암기가 되는 것을 원했고, 최진우 선생님 강의에서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사 역시도 꾸준히 문제 푸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해서 거의 매일 20-40문제씩 30분-1시간 정도 시간을 투자해 풀었습니다.
플러스로 2순환까지 김정현 선생님 수업을 들으면서, 왜 그런 역사적인 사건이 발생했고 그래서 어떤 결과가 생겼는지 이런 흐름에 대해서 좀 더 상세하게 보충하였습니다.
영어 (84 > 48) 손진숙 선생님
초시 때는 국어랑 마찬가지로 따로 공부한 적 없었던 과목이었습니다. 저는 영어가 실력도 실력이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시간 싸움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 영어를 특별히 공부해서 점수를 올려야겠다는 것보다 헌법과 한국사를 빨리 풀고 시간을 최대한 확보해서 여유롭게 풀자는 마인드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시험에서 헌 한 시간 조절에 실패하는 바람에 ..^_ㅠ 마킹 시간 제외하고 20분을 남기고 영어를 풀기 시작해서 점수가 떡락했습니다.. ㅎ
점수가 이모냥이라 따로 수기를 남길 말 조차 없지만,,, 저의 영어 공부 방법은 손진숙 선생님 기출 419를 풀고, 문법에 약해서 문법 수업을 챙겨듣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문법을 항상 감으로 풀었는데 손진숙 선생님 강의는 느낌대로 푸는 것이 아니라 왜 이게 답이 될 수 밖에 없는지를 알려주시기 때문에 정말 많이 도움됐습니다.
민법 (72 > 84) 황보수정 선생님
초시 때 가장 열심히 공부했는데 70점대를 받아서 멘붕이었던 과목이었습니다. 재시를 준비하면서 다시 생각해보니 민법 재밌는 부분만 열심히 하고 헷갈리고 어려운 부분은 흐린 눈하며 지나갔기 때문에 제 기억이 미화됐던 것이었습니다. 솔직히 민법은 조문도 너무 많고 한 번 읽어서는 포인트를 모르겠는 판례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절대적으로 황보수정 선생님 강의를 들어야 합니다. 저는 시험 두 달 전부터는 강의를 안듣고 자습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민법만은 족보까지 꼭꼭 챙겨 들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헷갈리고 모르는 판례 수업 끝나고 들고오라고 하시는데 부끄럽다고 그냥 넘기지 마시고 질문드리는걸 추천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부끄러워서 질문 못드렸는데 질문 하는 과정에서 그 판례가 더 기억에 잘 남게 되더라구요. ㅎ
민소법 (64 > 92) 김춘환 선생님
비법대생으로서 처음에 가장 힘들었던 과목이었습니다. 인강으로 들을 때는 선생님께서 무슨 말 하시는지 하나도 모르겠어서 그냥 손도 안대고 두 달간 방치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ㅎ 그런데 재시를 준비하며 민소법 강의를 또 한 번 들으니, 초시 때는 전혀 이해가 안됐던 말인데 한 번 더 듣는다고 이해가 되는 신기한 과목입니다. 그래서 민소법 역시 요령이랄 것 없이 강의만 빼먹지 않고 챙겨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막판에 가면 뭐는 피고 동의가 있어야하고 뭐는 1심까지 되고 등등 이런 부분이 굉장히 헷갈리는데, 저는 줄글로 읽기 보다는 한번 시간 내서 스스로 표로 정리해보는 것이 도움되었습니다. 또 진모 전모 때 민소 60점대 70점대 받아서 자신감 많이 떨어져 있었는데, 이때 혼자서 서기보 기출 10개년 푸는 거 역시 도움 많이 받았고 점수 올리는 데 한 몫 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alphalaw라는 앱으로 틈틈이 집에서나 밥 먹을 때나 민소법 OX 연습을 했었습니다. 잠 자기 전에 복습용으로도 좋으니 추천드립니당
형법 (64 > 80) 정주형 선생님
형법은 노력한 것에 비해 생각한 만큼 점수가 나오지 않아서 아쉬운 과목입니다 ㅜ.. 생각해보니 저는 어떤 죄의 구성요건 같은 걸 외우기 어려워해서 공부할 때는 각론이 더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공부 방법은 다른 거 없이 정주형 선생님 강의를 들으면서 기출문제집이랑 ox집을 엄청 열심히 돌려봤었습니다. 정주형 선생님께서 필기를 잘 해주시기 때문에 필기 정리만 잘 해놓으면 인덱스 붙여놓고 헷갈릴 때 마다 두고두고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ox집은 기출문제집에 있는 지문들도 많았어서, ox집에서 이해가 안되는 지문은 기출문제집에서 찾아서 한 번 더 정리하는 식으로 마무리하고 시험장에 갔었습니다. 형법 점수가 아쉽긴 하지만 나름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후회는 없습니다. ㅎㅎ
형소법 (92> 80) 이지민 선생님
형소법은 가장 적게 투자했는데 나름 가장 점수가 잘 나온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혼자 투자한 시간이라고는 기출문제집 1회독, ox집 2회독 정도 뿐이었습니다. 다른 과목들은 3, 4회독까지 했었는데 그거에 비하면 형소법은 정말 효자 과목인 것 같습니다. 대신 형소법 수업은 한 번도 빠진 적 없이 챙겨들었습니다. 형소가 다른 과목에 비해 좀 더 쉬운 것도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혼자 하다보면 판례 읽을 때나 조문 읽을 때 포인트를 못찾을 것 같아서 강의를 꼭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지민 선생님께서 너무 잘 가르쳐주셔서 형소법 시간은 늘 즐거웠던 기억만 있습니다 ㅎㅎ
시험장에서 형소법이 예상치 못하게 어려웠었는데, 이지민 선생님과 함께 공부했던 부분들은 지워나가면서 가장 답이 될 거 같은 지문들만 남기다보니 제 나름대로 만족할 만한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처음 인강으로 공부할 때는 내가 합격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었습니다. 그런데 실강을 다니면서 기계처럼 학원에 아침 8시에 오고 11시에 가는 삶을 반복하다보니, 이렇게 했는데 안되는게 이상하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인강으로 혼자 하기 힘드신 분들은 실강을 다니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제 수기가 크게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ㅎㅎ 인강에서 실강으로 넘어올지 고민하시는 분이 있다면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영진아! 정말 잘했어^^ 아주 아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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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많았습니다. 인강에서 실강으로 바꾸어 합격할 수 있는 최고의 길을 보여주었네요. 마지막 면접까지 화이팅합시다!!!
선생님 덕분에 실강에서 많은 조언과 에너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당 ! 면접까지 힘내서 최종합격 할게요!! 감사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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