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5시에 일어나 30분간 준비하고 5시 반에 집을 떠났다
어제 준비한다고 하긴 했는데, 얼려놓은 물이 얼다 만 수준에다 막걸리도 못 사가 배낭은 가벼웠지만 산행동료들께는 매우 미안했다 가져간것 이라곤 잘게만든 개떡 6조각인데, 아무리 웰빙식이라지만, 과일등 먹을게 너무 풍부하니 내것은 손댈것 같지않아 꺼내지도 않고 집에와서 결국 나혼자 다 먹었다
입맛이 변한 것인지 개떡이 옛날보다 덜 씁쓸하고, 덜 쫀득거려 옛날 보리개떡이 그립다
지금은 쌀로 만들지만 아마 옛날에는 쌀이 귀해 이것저것 섞어 만들었을테고 쑥도 지금은 기계로 잘게 갈 수 있지만 옛날에는 절구통으로 대충찌니 잘게 부서지지 않아 더욱 쫄깃 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이제 날도 더우니 항시 물을 얼려 놓아야 할것같고, 막걸리도 왠만하면 2,3일 전에 사다 놓아야 겠다
날이 길어져 5시 반에 나왔는데도 해가 눈부시게 빛났다
택시타고, 금정역에서 전철로 갈아타고 회현(남대문)역에서 하차하여 회사앞으로 갔다 아직, 이른시간이라 세사람 밖에 나오지 않았고, 예상외로 장부장과, 서위원님이 자리를 함께했다 처음가는 산 이면서 백두대간이라 참석의 열망은 더 컸고, 크기는 비교가 되지 않지만 산 모양을 보면 수리산과 흡사하다
백화산 내부 골짜기는 충북 괴산에 속해 있으며 산 외곽은 경북 문경이 능선을 함께한다 골짜기에 도착했을때 느낀점은 폐가가 많이 있어, 천수답인 조그만 농사로는 먹고살기 힘들어 마을사람이 많이 떠난것을 느꼈고, 그럼에도 이 동네로 새로 개발되는 도로가 나고 있는것이 관광지로 개발을 할 모양이다
산딸기가 주렁주렁 있는데도 등산객 외는 따먹는 사람이 없는지 잘 익은채로 그대로 있다 처음보는 산뽕나무에서 나오는 매우작은 오디(열매)를 훑다싶이 입에 넣으니 손이 금방 씨커머진다
당초 산행 계획은 은티마을부터 시작 시루봉-이만봉-사다리재-981봉-평전치(티)-백화산- 황학산-이화령까지 Full종주 계획이었으나, 상행버스 시간을 고려, 이곳을 다녀본 전문가 의 조언으로 코스를 단축하여 출발점을 안말에서 사다리재로 오르기로 했다
두시간 정도의 시간을 절약했고, 힘들지는 않았지만 장시간 산보가 생각보다 쉽지않은 시간 이었다
모두들 이것저것 먹을것을 많이 싸와서 잘 먹었지만, 너무먹는 산행이 조금 아쉽기도 하다
총 산행시간은 쉬는시간을 포함하여 7시간30분(10:05~17:35)정도이다 물론 안말까지 딸기,오디 따 먹으며 조금 더 걸어온 것은 뺐지만... 큰 카메라는 가져오지 않은것이 다행이었다. 주로 쉬는시간에 찍었고, 주변경관을 볼 기회는 많지 않았고, 시원한 바람과 함께 약간은 촉촉한 땅, 나무그늘에 가려진 산림욕 그 자체였다
모두들 잊고 있지는 않는지 모르겠지만 푸르른 나무에 싸여 건강하고 복있는 산행을 했다는 사실을...
주변경관은 가끔씩 백화산 근처에 다다를 즈음에 평전치 부근에서 2,3번 백화산 정상에서 270도 한번, 암봉에서 지나온 주 능선을 배경으로 한번, 마지막으로 이화령 휴게소에서...
산행길도 대부분 육산으로 푹신한 흙을 밟으며 산행했고, 암봉 근처에서만 약간 난코스 라고 생각하지만, 관악산에도 이보다 험한코스가 얼마든지 있는 수준이므로 대부분 무난한 코스였음
날씨도 구름은 많이 있었지만 멀리있는 구름으로 오히려 바람을 일으키고 푸른 하늘을 더욱 프르게 보이도록 해 준 아름다운 구름이었다
사다리재 까지 약간 경사는 있었지만 중간에 2번정도 쉬니 1시간만에 어렵지 않게 정상에 도착할 수 있었고 이어 , 능선을 탔다
산길의 특징은 다른 유명한 산에있을만한 산죽이 있어야 할 자리에 금잔디 간은 가늘고 긴 풀이 파랗게 깔려 있었고, 능선 높은곳은 도토리 나무가 주종이었으나, 조금 내려오면 쭉쭉 길게뻗은 낙엽송(짐작)이 많이 있었다
역시 하산할때도 산딸기가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고, 이화령 휴게소에 하산하여 보니 경북 방향 길가에는 경상북도 관문을 알리는 대형 비석이 자리잡고 있었고, 해가 구름에 가려져 약간 어둡기는 했지만, 멀리 밝은 빛줄기가 나를 유혹 해 다가갔다
그곳에서 주변경관을 보니 오른쪽은 백두대간이 계속되는 조령산 줄기가, 왼쪽에는 방금 하산한 백화산 줄기를 잇는 탁 트인 고갯마루였다
멀리 구름아래로 천지창조의 밝은 빛줄기가 땅으로 내려 꽂힌다
역광이라 사진에는 어둡게 보였지만 이화령은 멋지게 다듬어진 고갯마루이고 서울,경기,
충북을 거쳐 경북을 이어주는 숨통이다
멀리 중부내륙고속도로가 이화령을 비켜 백화산 능선을 땅속으로 가로질러 황계산 옆으로 이어져 있고, 국도치고는 힘차게 뻗은 도로가 두갈래로 갈라지며 이화령 내 발밑으로 빨려 들어온다
시간을 지체할 수 없어 버스에 올라타 저녁식사 장소로 이동했다
쪽파가 90%인 부침게와 구수한 닭도리탕의 감자향에 그리고, 걸쭉한 조령산 막걸리에 잠시 취해 보았다
혹시 이 글을 읽는분들 이것 때문에 닭도리탕,파전에 막걸리 한잔 하는건 아닌지 걱정되네요
몇년만에 한번 있을만한 최적의 산행 날씨였다
언제 또 이런날이 있을지...
개념도
마을내 있는 안내도
사다리재
산행길과 나무들
평전치 지나 경북 문경시 마성면 방향
평전치 지나 경북 문경시 마성면 방향(오른쪽이 뇌정산)
백화산 정상에서 마성면 우측 뇌정산 방향
백화산 정상
백화산 정상에서 마성면 좌측방향
암봉에서 본 지나온 백화산(왼쪽)과 능선
이화령 하산길 쭉 뻗은 낙엽송과 푸른잔디
이화령 하산길 희귀형의 소나무
이화령 경북방향
이화령에서 충북방향(오른쪽이 조령산 백두대간 이어지는 길)
파전과 막걸리
닭도리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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