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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연경원 원문보기 글쓴이: 고운성
@, 서괘도 정리
1, 序卦圖(60간지도수원리와 64괘서괘원리도)는 공자에 의하여 주역이 완성된 이후 처음으로 학계에 소개되는 것이다. 「서괘도」는 주역과 정역을 근거로 하여 이루어진 연구 결과이다. 이러한 「서괘도」가 한국인에 의해 한국 땅에서 출현하게 된 배경은 여러 가지로 설명이 가능하겠으나, 주역에서 제시하는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인 동양 고전연구의 심법을 올바르게 견지하였던 결과이다(以經解經). 그렇지 않으면 주역을 점서 정도로 이해하는데 그치게 되고, 정역을 유사종교의 교서로 보게 되는 것이다.
2, 「서괘도」는 60간지도수와 64괘를 하나로 결부시켜 만든 도표로서 괘와 간지도수를 결부시켜 이해하게 된 단초는 주역에 있다. 산풍고(상경의 18th)의 괘사에서 ‘先甲三日 後甲三日’이라고 하여 甲子도수를 제시하였고, 하경에서는 庚子도수에 닿는 중풍손괘에서 말씀하고 있다. 산풍고괘 5爻가 음효인데, 이 음효인 5爻가 양효로 변하면 중풍손괘가 된다. 이 중풍손괘는 서괘도에 의하면 57번째에 배정된 괘이다. 이 괘의 5爻의 효사에서 先庚三日 后庚三日을 말씀하고 있다.
3, 산풍고괘에서 언급된 선․후갑삼일은 상경의 구성원리로 제시된 것이고, 하경의 중풍손괘 5효의 효사에서 제시하고 있는 선후경삼일은 하경의 구성원리로 이해할 수 있다. 주역의 상하경은 각기 표상하는 내용이 다르다. 상경은 천도를 위주로 표상하고, 하경은 지도를 위주로 표상하고 있다. 괘사와 효사의 관계는 체용관계에 있다. 따라서 상경은 괘사에서, 하경은 효사에서 간지도수를 말씀한 것이다. 문왕과 주공도 역시 간지도수원리를 중심으로 주역의 괘사와 효사를 말씀한 것이다. 주역의 64괘의 괘의 배열(서괘)은 간지도수원리를 근거로 하고 있다.
4, 산풍고괘는 庚辰,辛巳 도수와 결부된 수․고괘(<庚辰>택뢰수괘17th․ <辛巳>산풍고괘18th)중의 辛巳도수인 율려도수와 결부된 것이다. 律呂는 속으로 작용하는 陰的 작용원리요, 겉으로 작용 陽的 작용원리는 政令도수이다. 庚辰,辛巳도수와 결부된 수고괘의 택뢰수괘는 정령도수와 결부되고, 그 다음 괘인 산풍고괘는 율려도수와 결부된 것이다. 상경은 하경에 대하여 선천적 작용원리가 위주가 되어 있고, 천도가 위주가 된 것이므로 수고괘 가운데 율려도수와 결부되는 산풍고괘에서 ‘先․後甲三日’을 말씀하게 된 것이다. 하경은 상경에 대하여 후천적 작용원리, 왕도정치원리를 위주로 하는 양적 작용원리가 위주로 된 것이므로 정령도수인 丙과 결부된 중풍손괘에서 ‘先․後庚三日’을 말씀하게 된 것이다. 庚辰辛巳는 6효의 작용원리 가운데 2효의 작용원리요, 병진은 5효의 작용원리이기 때문이다. 2효와 5효는 군자와 성인의 위치이다. 이에 건괘에서는 2효에서 見龍在田이라 했고, 5효에서는 飛龍在天이라 한 것이다. 2효에서는 밭 田자를, 5효에는 하늘 天자를 쓰게 된 것이다. 밭은 인간에 의하여 잘 정리된 장소로 이 장소에서 주체적으로 활동해야 될 사람은 바로 후천군자인 것이다. 성인은 선천 역사속에서 천도를 깨달아 진리를 밝힌 분으로 하늘 天字로 표현하게 된 것으로 성인은 직접 천도를 깨달은 분이요, 군자는 성인이 깨달은 내용을 문자를 통해 기록해 놓은 聖經을 통해 성인의 뜻인 천지지심의 마음을 간접적으로 깨달아 인류사회에 구현하는 사람이다. 이러한 내용으로 꽉 짜여져 있는 경전이 바로 주역과 정역이다.
5, 先․後甲三日과 先․后庚三日은 각각 七日로 되어 있고, 이 七일은 주역의 地雷復卦의 단사에 天行원리(하늘의 운행원리, 天地之心의 뜻)로 규정하고 있으며, 기독교의 성경에 "하나님이 첫째 날 천지를 창조하시고, 마지막 날인 여섯째 날에 인간을 창조하시고, 7일째 되던 날에 안식하셨다(하나님이 원래 계셨던 그 곳으로 돌아가셨다)."라고 하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6, 주역의 괘가 전부 64개의 卦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64개의 卦는 각각 6개의 爻로 구성이 되어있다. 6개의 爻로 구성된 까닭이 바로 先後甲三日(①신유<뇌산소과괘62th>, ②임술<수화기제괘63th>, ③계해<화수미제괘64th>, 갑자<중천건괘first>, ①을축<중지곤괘second>, ②병인<수레둔괘third>, ③정묘<산수몽괘>)와 先後庚三日(①정유<뇌천대장괘34th>, ②무술<화지진괘35th>, ③기해<지화명이괘36th>, 경자<풍화가인괘37th>, ①신축<화택규38th>, ②임인<수산건괘39th>, ③계묘<뇌수해괘40th>), 즉 七日來復원리에 의한 것이다. 이 七日來復 원리를 주역에서는 終始원리로 규정했고, 이 종시원리는 하늘의 운행원리(天行)로 제시하고 있다.
7, 乾坤괘의 문장의 구조분석을 통한 乾坤괘의 구성원리
乾괘의 원문은 다른 63개의 괘에 비하여 4배 이상의 분량을 할애하고 있다. 이는 문왕의 괘사, 주공의 효사에 대한 공자의 설명(十翼)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도 알 수 있다. 건괘에서는 괘사를 4차례 반복하여 설명하고 있고 효사는 총 6차례를 반복하여 설명하는데 다른 괘에서는 문왕의 괘사만이 제시될 뿐이다. 공자가 주석한 주역 해설서를 「십익」이라고 한 것도 그렇거니와 건괘 속에서 괘사와 효사를 반복하여 설명한 횟수를 종합해 보면 十이 된다. 공자는 주역을 주석할 때부터 이미 공자의 머릿속에는 하도원리를 베이스로 하여 주석을 했던 것이며, 그러한 의도를 건괘의 문장구조에 반영한 것이다. 곤괘도 역시 그렇다.
8, 乾괘의 괘사는 '乾은 元亨利貞'이라 하였다. 이는 五行원리적인 발상에 의한 표현이다. ‘乾은’이라고 한 것은 주어에 해당되고, ‘元亨利貞’이라고 한 것은 주어의 작용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乾은 元亨利貞하니라’라고 한 문왕의 괘사는 乾괘를 본체로 한 乾의 四象作用으로서 ‘元亨利貞’을 제시한 것이다. 건괘의 이 괘사를 통해서 오행원리에 의하여 쓰여진 것이다. 우리의 손가락은 다섯 개의 손가락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엄지와 나머지 4개의 손가락으로 양분할 수 있다. 엄지는 본체에 해당되고, 나머지 4개의 손가락은 그 본체의 작용이다. 역학에 있어서 체용관계는 음양관계이다. 엄지손가락은 본체에 빗댈 수 있고, 나머지 4개의 손가락은 사상작용에 빗댈 수 있다. 이 오행원리를 전형적으로 표상하고 있는 그림이 주역에서의 '하도'이다.
9, 건괘의 경문 속에 ‘用九라는 효사가 보인다. 384爻 가운데 쓸 用자가 붙어 있는 爻는 건괘의 用九와 곤괘의 用六이라는 爻가 각각의 6개의 爻 이외에는 없다. 用九는 ‘아홉을 쓴다’이다. ‘아홉을 쓴다’라고 할 때, 이 아홉은 ‘쓰여지는 대상’이며, 이 ‘쓰여지는 대상’을 통해 ‘쓰는 주체’는 十을 본체로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므로 이 十은 用九의 주체로 규정된다. 體十用九의 작용원리는 하도이다. 하도의 작용은 倒生逆成하는 작용을 하는 것이므로 아홉을 쓰기 위해서는 十이 체가 되어야 가능한 것이다. 이에 우리는 아홉을 하도의 도생작용의 첫 작용수(用九)로 규정한 것이다.
10, 乾괘 원문의 단사의 말미-‘首出庶物에 萬國咸寧하나리라’라는 말이 있다. 首는 머리 首자이다. “모든 만물이 싹이 트이어 올라와, 온 나라가 모두 편안하다.”라고 해석하고 있다. 이러한 해석은 주역에 대한 전통적인 사전적 해석방법이다. 주역 책에 길흉이라는 말이 많이 나오니까 주역은 점서임에 틀림이 없다라고 생각했던 것과 같다. 坤괘에 동서남북 방위를 가지고 동북방에서는 친구를 잃고, 서남방에서는 친구를 얻는다는 말이 나오니, 이 글귀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주역을 점서로 둔갑시키기 마련이다. 주역, 설괘(9장)에 건위수(乾爲首)라고 하고 있다. 首出庶物의 首는 건괘를 의미하는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 건괘는 하도원리에 의하여 쓰여진 것이라는 것을 안다면 상기 문구는 “하도원리(후천시대를 섭리하는 원리-用)가 만물위에 드러나니 인간의 삶이 평화로워진다.”이다. 여기서 하도는 천도요, 앞으로 인간이 성덕이 되면 펼쳐질 후천시대를 섭리하는 원리를 말한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인간이 다 군자가 된다면 오늘날과 같은 패륜적 행동이나, 전쟁과 같은 인권을 유린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우리 모두는 다 군자가 되기 위해 주역을 공부하는 것이지 점을 쳐서 미래의 운명을 대비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11, 乾괘에 나타난 개념속에서 乾괘가 하도원리에 의하여 쓰여진 것이라는 증거를 찾을 수 있다. 공자는 乾괘에서 효사를 총 6차례 반복하여 설명하고 있다. 그 가운데 첫 번째로 효사를 설명하는 곳에서 “潛龍勿用은 陽在下也일새요”라고 했다. 여기서 볕 陽자가 나온다. 이 陽자는 陽을 대표하는 존재는 태양이므로 乾괘를 가리키는 것이다. 乾괘의 뒤에 나오는 坤괘에는 陽자는 한 글자도 나오지 않고, 오직 초효 소상에 陰을 말하고 있다. 乾괘원문 역시 陰자는 한글자도 나오지 않는다. 이렇게 철저하게 음양원리인 하도낙서원리에 입각하여 쓰여진 경전이 바로 주역이다.
12, 상경이 선천시대 원리이고 양이며, 하경은 후천시대 원리이고 음이다. 상경은 산풍고괘에서 하경은 중풍손괘에서 그 원리가 드러난다. 산풍고괘와 중풍손괘를 보면 卦에서 5爻만 차이가 있을 뿐이다. 산풍고괘의 5爻의 陰이 중풍손괘에서 陽으로 바뀌었다.
13, 주역에서 말하는 ‘陰陽’이란 개념은 고정된 것이 아니다. 天地를 음양에 비유하여 말한다면 天이 양적 입장이고, 地는 음적 입장이다. 乾坤괘로 비유하면 乾은 양적 입장이라면 坤은 음적입장이다. 상하경으로 비유하면 상경은 천도를 위주로 표현하는 괘들이기 때문에 陽적 입장이요, 하경은 陰적입장이다.
14, 산풍고괘와 중풍손괘에서 상하경의 구성원리인 先․後甲三日과 先․后庚三日을 제시하고 있다. 산풍고괘의 5爻가 陰효인데 이것이 陽효로 변하면 중풍손괘가 된다. 상경의 산풍고괘(양적 입장, 체의 입장)는 괘사에서 甲子라는 간지를 중심으로 선후갑삼일을 제시하고, 하경의 중풍손괘(음적 입장, 용의 입장)에서는 庚子를 중심으로 한 선후경삼일을 말하고 있다.
15, 卦사와 爻사의 관계는 體用관계로 설명된다. 괘사를 體의 입장이라면 효사는 用의 입장이다. 상경(體의 입장)에서는 괘사에서 말씀한 것이고, 하경(用의 입장)에서는 상경의 산풍고괘 5爻가 변한 중풍손괘의 5爻에서 선후경삼일을 말한 것이다.
16, 포태궁에서 49,50번째가 중심괘라고 한 까닭은 사실은 서괘원리를 설명하기 위해 49, 50번이 태어난 괘를 상징하는 것이 蒙괘와 屯괘라고 하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인데 47번(택수곤괘)과 48번(수풍정)도 똑 같은 비중을 갖고 있다.
17, 47번(택수곤괘)의 음양대응괘는 산화비괘요, 48번(수풍정)의 음양대응괘는 화뢰서합괘이다. 산화비괘와 화레서합괘는 모두 상경에 속하는 괘이다. 47번의 택수곤괘의 澤의 인격성을 상징하는 兌는 소녀괘로, 이 소녀괘와 대응관계를 갖는 것이 칠간산의 艮괘(소남)이다. 이 艮괘는 산화비의 산(艮)입니다. 그리고 48번의 화뢰서합의 雷의 인격성은 震이고, 이 震은 장남괘로, 이것의 음양대응괘는 장녀, 즉 巽괘이다. 따라서 47번과 48번은 震艮괘, 즉 장남소남괘를 의미하고, 혁정괘는 兌괘와 巽괘가 들어있다. 결론적으로 포태궁괘의 곤정혁정괘는 震艮巽兌괘의 합덕작용에 의한 괘이다.
18, 주역은 낙서원리가 위주로 되어있기 때문에 지도요, 이 지도란 곧 인도라는 말이고 이 지도의 근거는 천도인 하도원리에 있다. 지도와 천도는 각기 표현하는 내용이 다르지만 항상 일체양면적 관계를 견지하고 있다. 정역은 천도를 표상하는 하도원리를 위주로 쓰여진 경전이므로 정역은 앞으로 운행되어야 할, 후천시대에 전개될 역을 말한다.
상경(1~30) : 천도(하도), 선천(生ㆍ長=낙서←地支)
하경(31~64): 지도(낙서,인도), 후천(成-하도←天干)
-상경=천도=하도(후천), 여기서 하도(후천)은 본체적 입장이고, 하경=지도=낙서(선천), 여기의 낙서(선천)은 작용적 입장이다. ~적이라고 표현한 것은 전적으로 그런 것만은 아니다라는 말이다
19, "선갑삼일 후갑삼일에서 '갑'은 선천적 의미이고, 선경삼일 후경삼일에서 '경'은 후천적 의미"이고 "하도는 천도요, 앞으로 인간이 성덕이 되면 펼쳐질 후천시대를 섭리하는 원리이다."
‘하도는 천도요’란 말은 기본적으로 하도만을 떼어 놓고 설명한다면 천도를 위주로 표상하는 그림이고 낙서는 지도를 위주로 표현하는 그림이다. 이 두 그림은 기본적으로 일체양면적 작용을 하고 있다. 하도원리가 작용할 때는 반드시 낙서원리가 본체적 작용을 하기 때문에 하도의 작용이 겉으로 나타날 수 있고 낙서원리가 작용하는 이 시기는 하도원리가 본체가 되어 작용하기 때문에 낙서원리가 겉으로 드러나 작용하게 된다. 천도와 지도와의 관계를 가지고 본다면 천도는 지도의 체가 되고, 지도는 천도의 용이 된다. 천도는 선천에 밝혀진 진리(도)이고, 지도는 후천에 실천해야 될 천도입니다. 주역은 천도를 체로 하고 낙서원리를 위주로 하여 쓰여진 경전이고 정역은 지도를 체로 하고 천도를 작용으로 하는 진리를 밝힌 경전이다.
20, 음양은 기본적으로 체용관계요, 체용은 음양관계다. 선천에서 하도는 기본적으로 낙서와의 관계에 있어 체의 입장이라면 낙서는 용의 입장이다. 하도의 본체수인 十五의 五는 낙서의 본체수를 의미한다. 주역을 상하경으로 나눌 때, 상경에 배치된 괘는 주로 하도원리를 근거(본체)로 한 선천적 작용원리(낙서원리)를 표현하고 있고, 하경에 배정된 괘는 낙서원리(선천적 작용원리)를 근거로 한 하도원리의 작용(후천적 작용원리)을 표현하고 있다.
21, 종시원리란 하도작용의 끝이 낙서의 작용의 시작이고, 낙서작용의 끝이 하도작용의 시작이라는 뜻이다.
22, 상경과 하경의 관계에서는 상경은 체의 입장이고, 하경은 용의 입장이다. 상경은 천도를 표상하는 하도원리가 위주로 되어 있고, 하경은 지도를 표상하는 낙서원리가 위주로 되어있다. 상경의 구성원리를 간지도수로 규정하면 선후갑삼일이고, 하경은 선후경삼일원이고, 하도낙서로 규정하면 용구용육작용이다. 용구작용(하도작용)은 ‘戌亥’를 본체로 하여 ‘자축인묘’(1, 2, 3, 4)로 작용하고(63=임술, 64=계해), 용육작용(낙서작용)은 진사를 본체로 하여(29=임진, 30=계사) ‘오미신유’(31, 32, 33, 34)로 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