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 : 12/13(토)
03:03 사북역도착
05:25 사북역 출발
06:50 꽃꺽이재전 임도 (꽃꺽기재로 착각)
07:28 △1215.3m
07:50 꽃꺽이재 임도
08:31 x1346 m
09:10 △1439.3 m
09:37 작은 암봉 과 너덜지대
09:53 도사곡 갈림 삼거리
10:34 x1460 m
10:55 두위봉(△1465.9m)
11:30 질운산 갈림길(15분 헤맴)
12:25 자운동임도(중식 20분)
12:51 질운산 (△1171.8m)
13:23 새비재(고랭지 채소밭)
13:48 x990m
14:02 △921.9m
15:01 뱃재
15:52 예미산(△989.3m)
16:17 x975m
16:50 점골
17:00 31번 국도 수라리재(고도 530m)
17:26 예미역 출발
산행거리 : 약 23km
소요시간 : 11시간35분
잠시 자다가 알람을 못들을까 불안한 맘에 놀래니 예미역을 지나고 있다.
이곳에는 이름도 특이한 자미원, 예미, 석항, 추전, 증산등 오지에 걸맞는 이름을 가진 역들을 지나친다.
기차도 굴곡진 철로를 천천히 달리며 많고도 긴 터널을 힘들여 지나고 사북에 도착한다.
겨우 서너명 내리는 역에서니 을씨년스러운 기운이 감싼다.
지난번에 갔던 식당에 가서 이른 아침을 먹고 잠시 쉬어가길 청하나 카지노손님들이 곧 밀려 온다하여
거절 당하고 다시 역으로 가서 맞이방에서 잠시 눈을 붙여본다.
놀래서 깨니 5시가 넘어서고 혼자였던 맞이방엔 첫차를 타기위해 몇몇 여행객들이 있다.
달빛이 비추지만 컴컴한 도로를 따라 쉬엄쉬엄 오르니 노름꾼들을 태운 택시들이 4차선 도로를 부지런히 오르
내림짓을 하고있다.
어짜피 일출시간에 맞추어 주릉을 걷기로 생각하고 지루한 도로를 1시간20분여나 걸어 오르니 한기도
가시고 호흡도 제대로 돌아온다.
컨테이너가 있는 임도삼거리에서 주변을 정리하고 산죽밭을 헤치고 올라서니 희마한 길도 나타나며 잠시후 삼각점이 나타
난다.
이상해서 지도를 보니 지난번에 지난줄 알았던 △1215.3봉 이다.
저아래 임도가 다시 보이니 꽃꺽이재는 임도삼거리에서 서쪽에 붙어 있어 나도 착각을 했다.
상고대를 몇장 찍고 길도 없는 잡목숲을 헤쳐 내려가니 너른 운동장만한 넓은 임도가 다시 나온다.
지나온 1366봉을 1215.3봉에서 바라봄
운해의 물결
상고대와 운해
멀리 보이는 둔중한 두위봉능선
착오 덕분에 거의 1시간이나 허비한 셈이다. 지난번엔 시간이 남아 어쩔 줄 몰랐는데…
생각한 거리보다 1km이상이 늘어나는 순간이다.
벌써 톱작업을 하러 올라온 산판군들의 엔진톱 시동소리가 요란함을 옆으로 숲속으로 들어선다.
무성한 산죽이 허리까지차며 힘든 진행을 하게 만든다.
한굽이 넘어서니 그래도 족적이 가끔씩 이어지는게 마음의 위안이 된다.
몇 개의 지인의 표지기가 연이어 3개가 보이고 이후로는 없다.
힘겹게 x1346봉을 지나고 한참을 가도 삼각점이 있는 △1439.3봉에 이르렀으나 삼각점을 찾으려
날등으로만 힘겹게 진행해도 보이질 않는다.
가끔씩 조망되는 육중한 가야할 능선과 지나온 능선에는 운해와 상고대로 장관을 이루어 힘든줄 모르고
온산을 전세낸 기분으로 뿌듯함을 느낀다.
운해와 능선들
매봉-단풍산능선
조금나 암봉을 오르고 옆으로 돌아서니 온통 너덜지대이다 좌로 조심조심 눈덮인 너덜을 지나쳐 넘어가니
등로는 이어지고 시간이 꽤 지나가지만, 아직도 두위봉은 멀기만 하다.
갑자기 벤치 3개가 나타나는 도사곡 갈림길에서 오늘 처음으로 물도 마시고 간식으로 빵을 베어문다.
한기가 들어 다시 보따리를 메고는 뚜렷한 등로를 지나는데 갑자기 발자국이 나타나는데 처음에는 내려가는 방향만
찍한 발자국이 반대편도 나타난다.
1사람 같은데 아마도 왔다가 돌아가는지 모를일이다.
선배님인 강전유 선생의 외과수술을 받은 주목들이 즐비한 안내판을 지나고 억새와 바위도 보이고…
안내판에는 이곳부터 정상까지는 산행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는 뭐 이상한 문구도 쓰여있고…
x1460봉에서 조망을 즐기는데 산행객이보인다.
소리질러 세우고는 가보니 발자국의 주인공이다.
같은 기차로 와 증산역에서 내려 올라왔다는 젊은 친구인데 함백쪽으로 내려가 바로 서울 간단다.
태백서부터 처음으로 등산객을 만난다.
정상에서 함께 지리공부좀 하다가 철쭉만 잔뜩있는 질운산가는 삼거리에서 헤어진다.
지도확인하려 보니 지도가 없다.
아차하며 배낭을 던져놓고 다시 철쭉제기념비가 있는곳으로 다녀와 알바를 한다.
등로를 헤치면 상고대가 눈꽃처럼 쏟아짐
무서운 너덜지대통과
두위봉전 바위지대가 보임
철쭉 사이로 잠시 빠져 들어가니 다시 길이 나타난다.
묵은 헬기장 옆에서 김밥과 참초를 마시며 땀을 식혀본다.
집에 전화도 때려보고….
망우산에서 불통인 전화가 이 오지에서는 잘 터지니 이상한 일이다.
이제 멀리 고랭지 채소밭들도 모이고 질운 예미산 능선이 아득하다.
두위봉 능선들
질운산과 새비재의 고랭지채소밭이 흐리게 보임
부드러운 길을 신나게 내려서니 임도가 나타나고 씩씩하게 올려치니 해병대 삼각점(ROK MC)이 있는
질운산이다.
몇몇 눈에 익숙한 표지기가 보여 나도 한장 붙여본다.
이제부터는 모두 조망이 엉망이고 게다가 온도가 오르면서 연무가 피어올라 시계가 아주 흐리다.
게다가 잡목만 우거져 볼만한 여름에는 지겨운 고행길이 될만한 곳이다.
마치 지리산 불무장등의 통꼭봉-황장산 능선을 연상시키는 지루한 능선의 연결이다.
뒤로는 두위봉의 육중함이 내리누르고 전체적으로 내림길이라 고랭지 채소밭의 콘크리트 도로와 만나는
새비재 까지는 수월하게 넘어온다.
엄청난 규모의 고랭지 채소밭은 광동단지보다 더 넓고 더 황량하다.
새비재의 고랭지 채소밭
겨울살이가 바로 머리위에~~~
날등을 따르는 임도를 따라 오르다 어두운 잣나무 숲을 쳐오르고 철조망 흔적을 다르면 x990봉인데
아무 특징도 없다.
이제 길은 삼각점이 있는 △921.9봉에서 꺼어져 뱃재를 향하는데 자그만한 봉우리들이 연이어 나타난다.
우측으로 도는 길을 몇번 넘다보니 북으로 빠지는 지능선을 타고있다.
지도를 다시 확인하고 백을 하니 옆으로 빠지는 길이 보이며 날등을 타더라도 급경사라 바로 넘기는 어려운
묘한 지형의 능선의 연속을 지나 전봇대가 지나가는 뱃재에 도착한다.
두위봉의 철쭉지대 지나 예미산으로 능선이 꺽임
다시보는 두위봉능선
이제 예미산까지는 고도 400m 정도를 올려쳐야 하는데 처음에는 완만한 경사에 무명봉 사이를 누비며 오르다가
막판에는 급경사를 만나며 길도 흔적이 없어져 하늘이 보이는데도 20여분을 더 올라야 한다.
게다가 태풍에 넘어졌는지 낙엽송들이 넘어져 배낭을 벗고 포복을 한후 배낭을 잡아댕기는등
길상태도 엉망인 곳을 1시간 가까이 혀를 빼물고 올라야 잡풀속에 삼각점만 확인할 수있는 이름은 예쁘나
아무 볼것없는 예미산이다.
반대로 진행할 때는 독도난이구간으로 조심해야할 곳이다.
등로변의 회양목 군락이 석회지대임을 보여줌
씨앗은 날아가고 남은 흔적들
마지막 간식과 남은 참초를 마시니 오늘 1병은 마신 셈인데도 전혀 취기는 없다.
완만한 능선을 올라 잣나무가 무성한 975봉을 지나 좌측으로 빠지는 표지기를 따라 갑자기 내려서다보니
건너편에 보이는 300m쯤 더나가면 평행한 뚜렷한 능선이 보여 길을 버리고 그방향으로 쳐 내려서니 집 몇채가
나오고 태백상동과 석항을 잇는 도로를 만난다.
차량 힛치를 위하여 10분정도 도로를 따라 올라가니 수라리재 표지가 나오니 평행능선을 보고 잘내려오던 길을
막판에 헷갈린 결과가 되어버렸다.
수라리재 내림길의 벌집
수라리재
어둠이 내리는 도로에서 함백가는 화물차를 얻어타고 예미역에 내려 표를 끊으니 기차가 도착한다.
배낭뒤져 안주 챙겨서 캔맥주 2개로 요기를 하며, 예상보다 일찍 돌아가니 내일 당일코스 산행을
그리며 잠시 눈을 붙여본다.
첫댓글 ㅎㅎㅎ 혀를 깨물고 예미산을 오르셨군요... 요즈음은 초실력이 많이 느신것 같습니다. 낮산행에 참초 한병과 캔맥주 두개면 적은양이 아니지요...저도 언제 그쪽 한번 가봐야겠습니다.언제 소주한잔 하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