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84, 금빛 노을 벗하여../13/1/30 단편에서 가져옴
나는 아침을 깨우며 돋는 잿빛 여명에서 점점 짙어지는
금빛으로 시시각각 환하게 변하는 새벽노을을 참 좋아한다.
오늘같이 동녘하늘에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새벽이면 더욱 그렇다.
긴 밤을 함께 현현의 우주를 꿈결로 이끌어 주는 어둠이 있었고
그것에서 밝음을 전하는 메신저의 역할을 여명의 빛으로 채우는 것임을..
그 숭고한 과정을 하늘이 세상에 내리는 최고의 아침 선물로 여기게 되었다..
그로 인하여 세상의 잠들지 못한 이들을 일으켜 세우고
꿈결에 취한 이들을 깨워 하루의 고운 일상을 선물하는 의미로
하루를 알차게 열어가게 하는 과정이기에 그 얼마나 참이며 순수한 깨움인가.
나는 이렇게 깨어나는 이런 아침이 참 좋다.
그대들이여... 새벽에 일어나서 일출의 모습을 가슴으로 바라 본적 있는가.
그 숭고함에 아마도 마음 저면에 가려진 내 어둠을 지우며 솟구치는
내 안의 가려져 보이지 않았든 환희 하나쯤은 만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삶이란, 아름다운 여행이기에 더러는 나의 마음대로 걷기도 하지만,
때로는 이게 아닌데 하면서도 여정을 이어가는 경우도 더러 있었듯이
나는 새벽을 열어가는 아침의 노을로 시작으로 열리는 천상의 풍광을..
이 성스러운 장엄현상을 굳이 하늘이 내게 주신 선물이라 명명을 한다.
동쪽 하늘에 가볍게 구름이 띄엄띄엄 걸린 날은 더욱 좋다.
구름 색이 변화며 더욱 운치 있는 날이면 새벽노을은 무지개가 된다.
어둠- 밝음으로 발그레 익어가는 복숭아 빛으로 수줍게 타 오르고 있더라..
구름 한 점 없는 아침이면 먹빛에서 청아 빛으로 서서히 물드는..
시시각각 그 오묘한 빛의 변화는 절로 탄성을 부르기에 부족함 없고
잿빛에서 점점 옅어져 종래는 금빛물결로 출렁이는 물결의 바다위에
일출을 탄생하는 숭고한 예식을 만나는 날은 더욱 환희에 젖게 한다.
그 어느 가슴이라도 능히 받아 줄 수 있을 듯이 너른 품으로
아무리 옹졸하여 속 좁은 이라도 가슴을 열게 하는 해돋이의 이런 아침을...
나는 하늘이 내려준 최고의 선물이라 곱게 합장하며 마음에 안아둔다.
그래서 노을 빛 번져나는 시각이면 삼세인연들의 성불도이루시기를..
우주의 평화와 천지창생의 안녕과 내 조국의 남북통일을 축원으로 빌며
내 사랑하는 가족과 삼계세상인연들의 무탈한 하루이기를 하늘에 빌게 된다.
우주를 향하여 활짝 가슴을 열고 하루를 맞이하는 시각,
불길로 흘러서 가슴으로 파고드는 일출을 단전으로 받아들이며
온 몸으로 정기를 받아들고 마음의 눈을 뜨고 해원의 마음으로 안으며
우주 삼라만상을 하늘의 기운을 받아 여의의 손길로 쓰다듬다보면
절로 피어나는 환희마음은 삼매에서 보았든 상품연꽃으로 피어나듯 하고
누리를 향하여 향기를 날리는 봄꽃의 화신을 전하는 듯 감개무량하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개운하게 깨어나는 아침노을을 참 좋아한다.
물론 일출을 품고 있는 그 숭고한 과정이요,
그 어디에도 비할 바 없는 은혜의 마음을 알고 있기에 그런 것일 터이지만,
일출 이전의 색색으로 변하는 그 노을 앞에 나의 나를 반추하다보면
참으로 귀한 내 반성의 시각이요, 내 나아갈 자비이행의 의미를 깨우니
그로인하여 한 걸음 내 발전의 계기로 삼는 기회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심득...
세상을 깨우는 과정이라..
노을로 일구어 가는 그 안에 마음을 두니
일출의 순간 내 안의 모두를 활짝 열어젖히고
어둠의 흔적들 모조리 해원으로 소멸을 기하며
세상의 아픔과 원한, 사랑과 미움..
모든 어둠의 꺼리들이 소멸하기를 서원 한다.
심득.
천만 상념 가만히 누르고
내 안에 핀 한 송이 연꽃이여
그리움 모두 녹아든 바다에
흘린 눈물은 물결의 노래되어
그 뉘의 애한 보듬고 하늘 오르나.
금빛장엄 스르르 열리는 하늘
혼돈우주에도 고요바다 열리나니
그대들이여 애답다 하지마라.
오늘같이 새벽노을 붉게 이는 날은
내 가만히 손 내밀어 해원 하리니.
이 인연공덕으로 모두 성불하옵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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