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민 호 화순 라이프크리닉 암전문요양병원 대표원장
보완대체의학이란 말은 서양 의학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현재 전세계의 주류를 이루는 의학인 서양의학을 정통의학으로 보고 이외의
모든 전통의학, 민간요법을 보완대체의학이라고 부른다.
한국에서는 의료 이원화로 인해 정통의학으로 인정받는 한의학이
서양의학의 관점에서 보면 보완대체의학의 범주에 포함되며, 이는 인도의 아유베다의학도 마찬가지이다.
대체라는 말뜻은 '대신해 다른 것으로 바꾸다'라는 의미이며,
보완이란 '부족한 것을 보충하여 완전하게 함'이라는 뜻으로
서양의학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거나 대신해서 사용하는 의학이라는 의미다.
최근에는 보완대체의학이라는 용어보다 보완통합의학이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것은 현대 서양의학을 기본으로 한방요법, 보완요법이나 대체요법 중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법을 선택해 현대 의학적 치료와 병행, 접목함으로써 치료효과를 극대화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의학으로 정의하며 모든 의학의 장점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가장 합리적인 용어라고 생각된다.
1971년 미국 닉슨 대통령은 암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많은 연구비를 투자했는데도 불구하고
암은 여전히 정복되지 못하고 오히려 3명 중 1명이 암에 걸리고 5명 중 1명이 사망하는 참담한 결과를 낳게 됐다.
의료비는 갈수록 증가되자 미국 정부는 저비용 고효율의 의학의 개발에 관심을 갖게 됐다.
1992년 미국 국립보건원은 대체의학연구위원회를 설립해 대체의학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도 1997년에 대체의학회가 설립돼 의학계 내에서 본격적으로 연구되었고
2004년에는 대한보완통합의학회가 창립됐다.
보완통합의학의 특성은 대부분 비공격적이고 조화로움과 관련이 돼있으며
그 내용은 몸, 마음ㆍ영성, 그리고 에너지를 통한 전인치유에 기초를 두고 있다.
몸의 치유에는 인간에게 이로운 물, 음식, 공기, 운동요법 등이 있고,
마음ㆍ영성의 치유에는 질병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음을 인정하고 또한
고귀한 영성을 가진 존재임을 자각해 치유의 주체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에너지의 치유는 동양의학의 기에 해당하는 에너지 시스템을 이용해
본래의 균형과 조화를 회복하는 것이다. 이러한 치유들이 서로 삼위일체가 되었을 때
궁극적인 치유의 힘이 발휘될 수 있을 것이다.
2005년 12월 스위스 정부에서 발간한 보완의학 평가프로그램에는 5가지의 보완의학
즉, 인지의학, 동종요법, 신경요법, 천연식물요법, 전통중의학을 포함했다.
인지의학이란 오스트리아 출신의 인지학자인 루돌프 스타이너에 의해 확립된 의학으로 인간을
신체, 생명체(에테르체), 영혼체(아스트랄체), 그리고 자아로 구성된 4중 구조의 존재로 설명했다.
한 달 전 독일 베를린의 하펠회에 병원장인 마테스 박사와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인지의학에서는 암환자가 내원하였을 경우 수술, 항암요법, 방사선치료 등의 현대 의학뿐만 아니라
그 외의 다양한 치료 방법들을 설명해 주고 환자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치료 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환자가 선택한 치료 방법에 대해서 의사는 존중하여 최선을 다한다고 했다.
이러한 환자가 주체가 되고 또한 몸, 마음ㆍ영성, 에너지를 통한 전인적인 치유를 하는 병원이
우리나라에도 많이 세워졌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질병의 치료에 있어 의사들은
자신이 배운 지식만을 최고라고 하는 자세를 버리고 열린 마음으로 환자를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의학을 치료의 범위에 포함시켜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질병이 아닌 고유한 특성을 지닌 인간의 치유를 도울 수 있을 것이다.
출처 전남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