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을 낳게 한 기도
의정부 중산동성당 영광의 모후 꾸리아
글 · 최태용
중산동 고봉산의 나지막한 산자락 아래 자리한 중산성당 영광의 모후 꾸리아(단장 김석태 안토니오)는 본당의 주축이 되어 그리스도의 구원사명을 수행하고 있어 애덕의 모후 레지아에서 화제가 되는 꾸리아다.
이 꾸리아는 2002년 1월13일 일산성당, 바다의 별 꾸리아에서 분가하여 설립했으며, 초대 단장은 민웅기 시몬 형제가 선출되어 11개의 쁘레시디움으로 시작하였다. 2005년 1월14일 2대 단장 추순향 글라라에 이어, 2007년 11월16일 김석태 안토니오 형제가 제3대 단장으로 선출되었다.
김석태 단장은 레지오 활동 중 느꼈던 생각을 토대로 1차 목표를 세웠다.
첫째는 조직 기강확립, 둘째는 50%대의 평의원 출석률을 70% 이상으로 올릴 것, 셋째는 레지오를 확장하여 남, 여 꾸리아 분할을 달성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2009년 8월, 꾸리아 2개, 성인 25개 쁘레시디움과 청년 1개 쁘레시디움으로(영광의 모후 꾸리아: 성인 12개 쁘레시디움, 청년 1개 쁘레시디움, 성모성심 꾸리아: 성인 13개 쁘레시디움) 분할, 성장시켰다.
단원들의 상호협동으로 1차 목표를 달성시킨 김 단장은 이어서 2차 목표를 발표했다.
첫째는 연간 100명 이상 영세자 배출이고, 둘째는 예비자 관리 철저로 30% 이상의 탈락율을 최소화하여 영세 후 레지오 입단을 최종 목표로 하며, 셋째는 1개 쁘레시디움이 1개 복지시설 책임 봉사, 넷째는 쁘레시디움에 할당된 구역별 책임 봉사이다.
이 목표를 향해 정진하고 잇으며, 아름다운 산과 깨끗한 공기를 가진 중산동을 보호하고, 축복받은 녹색지역으로 만들어가기 위해 자연보호활동, 이웃돕기 등 활발한 봉사활동을 통해 협력선교의 물꼬를 트는데 앞장서고 있다.
성모님께 전구하여 체험한 은혜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지만, 그중의 한 가지만 소개하고자 한다.
2006년 1월 저녁미사 후 뒷 자리에 안아 기도하고 있던 젊운 형제(박희주 안드레아)를 입단 권유하고자 대화를 나누던 중에 오랜 투병생활로 냉담 중에 있다가 오늘 처음으로 성사를 보고 미사 참례를 하게 된 사정을 알았다. 단장은 이 형제를 협조단원으로 입단시키고,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도록 전화통화는 물론, 주기적으로 방문하였다.
신장암으로 우측 신장을 제거하고 항암 치료를 하던 중에 15개월 만에 다시 폐로 전이되어 말기암 판정을 받은 형제는 요양원에 입소하여 치료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내성이 강해져 항암 효과가 없다는 통보를 받고는 죽더라도 암은 낫고 죽으련다는 의지로 임상실험에 자신을 맡겼으나 부작용만 얻어 퇴원하고 말았다. 다시 요양원에 입소하여 생활하다가 탈장으로 수술을 받았지만 증세가 악화되어 마지막을 준비하라는 선고를 받았다. 단원들은 정성을 다해 기도하면서 병자성사도 받게 했다.
생을 장담할 수 없다고 판단한 형제는 병원을 떠나 요양원으로 갔고, 매일미사 참례를 거르지 않았다. 한계에 도전하는 심정으로 견진교리반에 등록도 했다. 그리고 마침내 천둥번개와 폭우가 몰라치던 날, 형제는 단원들의 축하를 받으며 견진을 받았다.
“나는 기적의 힘을 사랑한다. 그로써 어려움에 놓였을 때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한다.”(셜리 매클레인)
끝까지 삶에 대한 의지를 포기하지 않고, 오로지 “믿음이야 말로 하느님으로 하여금 기적을 낳게 해드리는 유일한 길”이라는 형제의 믿음은 단원들에게 감동과 교훈을 선물했다. 이 형제는 현재 협조단원으로서 매일미사 참례와 뗏세라를 바치며, 강한 의지로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김석태 단장은 임기 3개월을 남겨놓고 마지막 꿈을 실현하기 위해 은총의 모후 쁘레시디움 2차 분단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돌이켜보면 너무나 벅찬 꿈이었습니다.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이규섭 스테파노 지도신부께 감사드리며,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신 평의원들께;도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합니다. 무엇보다도 모든 은총의 중재자이신 성모님! 나의 기도와 고통을 나에게 허락하는 한 성모님이 원하시는 대로 쓸 수 있게 맡기나이다.
최 태용 레오 의정부 레지아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