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한마디 연습해보려고 거리에서 일본인에게 말을 걸었는데,상대가 길을 헤메는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책임을 져주는 것이 도리일 것이다.
먼저 길을 건너가야 하는 경우가 있다. '길을 건너세요'는 '미치오 와탓테 쿠다사이(みちを わたって ください, 道を 渡って 下さい)'라고 한다. 그런데 길을 건너는데 '오오단호도오(おうだんほどう, 橫斷步道,횡단보도)'를 이용해야 하는지,'치가도오(ちかどう,地下道,지하도)'를 이용해야 하는지,'호도오쿄오(ほどうきょう,步道橋,육교)'를 이용해야 하는지 설명하려면 무척 일본어를 잘해야 한다.
또한, 길이 반듯하게 나 있지 않은 경우에는 '나나메노 미치(ななめの みち,斜めの 道, 비스듬히 나 있는 길)' 같은 무척 어려운 일본어까지 구사해야 한다. 이 정도 일본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 코너를 볼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 두 가지만 알아두자. 하나는 간단한 말로 설명할 수 있는데 까지만 설명하고 '소노헨데 모오이치도 키이테 쿠다사이(そのへんで もういちど きいて ください. その聞で もう一度 聞いて 下さい. 거기서 한번 더 물어 보세요)'라고 하면서 빠져나오는 방법이다. 조금 무책임한 것 같다.
또 한가지는 한국 대표로 관광 한국을 빛내는 방법이다. 일본을 여행한 사람 중에 일본인에게 길을 물었더니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었다는 경험담을 말하는 사람이 많다. 우리도 그런 미담을 못 만들 이유가 없다. 길을 설명하는 것이 힘들면 이렇게 말해보자.
'안나이시마스(あんないします. 案內します. 안내하겠습니다)'. 혹시 수상한 사람이라고 의심받을 수도 있으니까,앞에 '요로시케레바(よろしければ, 괜찮으시다면)'를 붙여서 말하자. '요로시케레바 안나이시마스(よろしければ あんないします. 괜찮으시다면 안내하겠습니다.)'
◆ (2)
외국어를 배우는 지름길은 외국인과 친구가 되는 것이다. 잘 살펴보면 주위에 일본인들이 많다. 유학생이나 주재원 등등. 그런 사람을 발견하면 용기를 내서 친구가 될 수 있도록 해보자. 몇 번에 걸쳐 모르는 일본인에게 말을 거는 법을 알아보았다. 중요한 것은 그 다음부터일 것이다. 만나서 '잘 지내세요' '오늘 날씨가 좋네요' 이런 말만 하다가는 아무리 자주 만나도 친구가 되기 힘들다. 뭔가 화제를 만들어서 길게 대화할 수 있도록 시도해보자.
'~와 스키데스카(~は すきですか. ~は 好きですか. ~을 좋아하세요?)'는 화제를 삼고 싶은 것을 자연스럽게 꺼내는 제일 좋은 말이다. 올해는 월드컵이 열리는 해다. 축구는 한국인과 일본인 사이에 가장 좋은 공통 화제일 것이다. '삭카-와 스키데스카(サッカ一は すきですか. サッカ一は 好きですか. 축구 좋아하세요?)'라고 하면서 자연스럽게 축구 애기를 해보자.
혹시 일본인이 먼저 이런 질문을 했다면 '하이,스키데스(はい, すきです. 예 좋아합니다)'라고 하는 것보다 '하이, 다이스키데스(はい,だいすきです. はい,大好きです. 예,매우 좋아합니다.)라고 하는 것이 대화를 고조시킬 것이다.
혹시 좋아하지 않더라도 '이이에,스키쟈아리마셍(いいえ, すきじゃありません. 아니오 좋아하지 않습니다)'라고는 대답하지 말자. 문법적으로는 맞는 말이지만,물어본 사람이 당혹스럽다. '이이에,키라이데스(いいえ, きらいです. いいえ,嫌いです. 아니오 싫어합니다)'도 마찬가지. 싫어하는 경우라면 '이이에, 암마리(いいえ,あんまり. 아니오,별로)'라고 조심스럽게 말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어학 실력이 딸리는 사람은 미리 자신이 꺼내고 싶은 화제에 관련된 말을 공부해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래야 대화가 오래 지속되고 어학 연습이 되니까. 미리 예습을 해두고 자연스럽게 먼저 화제를 꺼내보자. '에이가와 스키데스카(えいがは すきですか. 映畵は 好きですか. 영화 좋아하세요?)' 같은 식으로.
◆ (3)
많은 사람들이 외국인과 대화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이유 중에 가장 큰 것은 외국어를 잘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말을 더듬더듬하는 것을 일본어로 '카타코토(かたこと,片言)'라고 한다. '카타코토노 에이고(かたことの えいご,片言の英語,더듬더듬하는 영어)'같은 식으로 쓴다.
만약 더듬거리는 영어로 외국인에게 말을 걸면 상대해주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일본어는 다르다. '카타코토노 니혼고(かたことの にほんご,片言の日本語,더듬더듬하는 일본어)'로도 충분하다. 영어는 세계 공용어지만 일본어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외국인이 일본어를 조금이라도 말하는 것을 보면 매우 신기해한다. '도대체 왜 일본어를 배웠을까?' 의아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더듬거려도 일본인에게 필요한 말을 해주면 매우 고마워한다. 그러니까 용기를 내서 일본인과 대화를 시도해 보자. 혹시 중간에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일본인에게 물어보면 된다.
일본인에게 일본어 단어를 물어볼 때 어떻게 말하면 될까. 많은 교재에서 '코레와 난데스카(これは なんですか. 이것은 무엇입니까?)'라는 문장을 가르친다. 정말 학원 강의실에서만 사용하는 문장이다. 책상을 가리키면서 '코레와 난데스카(これは なんですか. 이것은 무엇입니까?)'라고 물어보면 무슨 철학적인 질문처럼 들리기도 하고,수수께끼나 넌센스 퀴즈처럼 들리기도 한다.
일본어 단어를 물어볼 때는 '코레와 닌혼고데 난토 이이마스카(これは にほんごで なんと いいますか. これは 日本語で 何と 言いますか. 이것은 일본어로 무엇이라고 합니까?)'란 문장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길기는 하지만 외워둘 가치가 있다. 여러 가지 응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영어를 활용하는 방법이 좋다. '키스와 니혼고데 난토 이이마스카(キスは にほんごで なんと いいますか. キスは 日本語で 何と 言いますか. 키스는 일본어로 무엇이라고 합니까?)' 같은 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