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대구 강원산악회의 원주 치악산 향로봉 산행

[쎄꼴리앙]

    원주 치악산 가는 버스안.

            꽃 알레르기가 심한 저는 비염때문에 많이 시달렸습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더니 정말이지 않은가요?

       그래도  비염약을 준비하진 않습니다.

       남정네들을 보는 순간 바로 치료되거든요.

                     성님들 지송!(요즘 얼라들은 죄송을 지송이라 카데예)...

    그래도 고향의 선후배를 아끼고 배려하는 따듯한 마음만큼은 훈훈한 향기를 내뿝는 특별한 꽃입니다.

                총무인 순일이 성님의 넉살스런 구령에 맞춰 준비 운동을 합니다.

                      손모가지 운동, 발모가지 운동....그 분이 읊는 용어로 봐서 국민체조는 아닌것 같고...

  권순일표 모강지 운동일까요? ㅎ ㅎ

   치악산 향로봉을 향해 출발!

           어째 무릎이 시큰시큰한 것이 몸 상태가 좋지는 않았지만 합류했습니다.

             가다가 엎어지고 자빠지고 깨지고 부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아직 또랑조(힘든 산행을 포기하고 도랑에서물장구치고 노는 그룹)가 되기는 싫었습니다.

                            산행 중 만난 산뽕나무 오디입니다.                            

  누에를 많이 기르던 고향에선.. 누에가 자라 먹는 양이 많아지면

  먼 데 산에 올라 산뽕잎까지 따다가 먹이를 채워주었지요.

   커다란 이불 보따리에 뽕잎을 가득 따  짊어지고 땀에 흠뻑 젖은 채로 산길을 내려 오시던 부모님과

이웃 어른들의 고생하시던 모습이  생각나, 몇 개 따 먹어 보는 순간 괜히 눈물겹습니다.

     오르던 길--단체 사진을 찍으면서....  이 분들은 LCD창 속에 계셨지만,

내 안의 창 속에 계신 오시지 않은 은 분들로 인해 아쉽습니다.

      그래도 예쁜 총무 누님의 연신 넘치는 그 웃음에 감염되어 다들  행복합니다.

 강원도 양양 분들이십니다.(본인들은 '양양'을 '야양'이라고 부릅니다.)

      늘, 흩어지지 않고 힘든 산행길에도 기다렸다가 합류하시는 그 분들의 우애가 감탄스러웠습니다.

치악산 향로봉 정상에서의 단체사진입니다.

해피걸님의 부군이신 횡성 선배님이 웃는 단체사진을 만들기 익살스럽게 몸을 던집(?)니다   

다들 너무나 활짝 웃는데 저는 웃지 않고 있네요.

                      웃는 사진은 왠지 어색해  악착같이 참았습니다. ㅎ ㅎ                  

정상에서의 맘마타임....

도시락을 먹는 또 하나의 재미는 역쉬~ 나눠먹는 맛입니다.

나눠먹다 보면 우리가 먹은 건 음식만이 아니라 정(情)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산도중 계곡에서~~

보세요. 이런데서 놀면 어른도 애들 돼요.

이렇게 '놀고 있는" 모습은 조만간 동영상으로 다시 올리겠습니다.

산을 사랑한 사람을 사랑한 소년 순일과

'향숙이 예쁘다'의 주인공인 산을 사랑한 소녀 향숙의

깜찍, 발랄, 앙증, 엽기적 행각이 낱낱이 공개됩니다. -개봉 박두-

저를 아시는 분들은 제가 얌전이 누님 얘기를 아직 꺼내지 않았다는 사실에 '어쩐일이지?'하실겁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산이라면 날라 다니시던 누님이신데 

올들어 잔병치레를 많이 하시느라 정상에 합류하지 못하셨네요.

이번 산행엔 마눌도 동행하지 못했기에 제대로 챙겨 먹기나 했을까 늘 걱정해 주십니다.

"누님! 저 챙겨주는 사람 없어서 쫄쫄 굶고 왔어요."

이렇게 거짓말을 해 놓았으니 다음 산행 땐 다 낳으실 거에요.

그저 챙겨주시고 걱정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는데...

못난 후배가 해 드릴 수 있는 건, 고작 사진 한번 더 찍어 드리는 것 밖엔 없네요

님들께선 지금, 이번 산행 동영상의 주인공이신 향숙님의 모습을 미리 보고 계십니다.

왼편인지 오른편인지는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                            *                           *

사진을 많이 찍지 못한 탓에  더 올릴 사진도 마땅치 않고,

따라서 더 올릴 내용도 마땅치 않고

쎄꼴리앙의 산행 후기는 늘 이렇게 어설프게 끝맺습니다.

뭐 이래? ㅎ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