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안성 청룡 바우덕이가 이끌던 남사당은 안성남사당풍물놀이 보존회를 이어 안성시립남사당바우덕이풍물단이 계승하여 발전시키고 있다. 지금은 무형문화재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많은 곳에서 안성가락을 배우러 오고 있다. "덩-따-쿵-따" 안성가락은 웃다리 가락 중 최고로 화려하고 경쾌한 가락이라고 하며, 무한한 변화를 줄 수 있으며 누구나 어깨를 들썩이게 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남사당 전수관은 보개면 복평리에 있다. 이곳 복평리는 바우덕이가 활동하던 시기에 많은 무속인들이 춤을 연마하던 곳으로서 많은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남사당전수관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후 5시에 풍물놀이 야외 공연이 있으니 시간을 맞추어 출발하면 좋을 것이다. 전국 최고수준의 기예와 가락을 느낄 수 있으며 바우덕이에 대한 생각도 다른 방향으로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리고 악기를 다룰 줄 안다면 그곳에서 단원들과 함께 10분 정도 휘몰이에 들어가는 것도 좋을 것이다. 북이나 징은 어느 정도 칠 줄 알면, 시립풍물단원들의 지도를 잠깐만 받아도 쉽게 따라갈 수 있을 것이다. 옆에는 건물을 거꾸로 설계하여 지은 "마노 아트센터"가 자리잡고 있다. 노천 카페에서 프랑스식의 맛 있는 요리와 함께 와인의 깊은 맛을 즐길 수 있다. 물론 저녁이면 저렴한 바비큐식을 즐길 수 있으니 저녁시간에 맞추면 좋을 것이다.
이제 바우덕이 안성 남사당의 신명나는 가락을 뒤로 하고 청산과 창공이 어우러진 한적한 곳! 죽주산성 산책길을 걸어보자.
자 떠나자. 죽주산성으로…. 죽주산성은 고구려→통일신라→후삼국→고려→조선으로 이어지면서 항상 중요한 역사적 사건을 만들어낸 유서 깊은 산성이다. 국내 다른 산성과 달리 잘 보전되었으면서도 다른 어느 성 보다도 자연미가 그대로 살아 있는 훌륭한 산성이라고 하겠다.
후삼국 때 일찍이 태봉을 건국한 궁예가 이곳 죽주산성에 은거하던 도적들을 물리치고 권력의 기초를 닦았던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물론 인근에 있는 칠장사에서 궁예의 어머니가 피난하여 기거했다는 사실과도 일맥 상통한다고 하겠다. 또한 고려의 태조 왕건이 궁예의 신임을 받을 수 있었던 첫 원정길에서 큰 승리를 거두고 돌아갔던 그 길이 역시 죽주산성이 위치한 죽산이었던 것을 본다면 이곳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장소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고려에서는 태조 왕건의 국찰로서 이곳에 봉업사를 지었으며 고려시대 가장 규모가 큰 사찰이었다고 한다. 따라서 불교가 가장 융성한 시기였을 때 국찰이었다는 것을 본다면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사찰이었다고 할 것이다.
죽주산성 아래에 봉업사지와 국보인 5층석탑이 내려다 보인다. 주변에는 미륵불을 비롯하여 크고 작은 탑과 불상이 많이 있다. 죽주산성은 장중하게 쌓아 올린 성벽이 거의 모두 온전하게 보전되어 있어 성벽을 걸어보면 좋을 듯 싶다. 따스한 햇살이 데워 놓은 바위의 열기가 앉아서 쉬는 나그네의 발걸음을 묶어 놓는 곳이다. 그리고 멀리 바라보이는 들판이며 거칠 것 없이 뻗어 보이는 풍경들을 바라보자면 그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참으로 편안하면서도 지루하지 않은 그런 산성이므로 누구에게나 꼭 한 번 걸어보기를 권유하고 싶은 산성이다. 가을에는 가을대로 따스한 햇살과 황금들판이 아름답게 내려다 보인다. 날 저무는 해를 바라보며 따스한 성 위에 앉아 사색하기에도 참으로 좋다.
나옹선사의 "청산은 나를 보고…"라는 시가 절로 나온다.
황금들판에 펼쳐지는 붉은 저녁 노을을 바라보고 있자니 벌써 해는 지고 이제 진정 하산할 시간인가 보다. 산성 아래 미륵당 미륵부처님께 잠깐 인사 드린 후 산성 진입로 앞에 있는 아시아에서 최고 규모의 찜질방인 '건강나라'에 들러 준비된 저녁을 들고 피곤해진 몸이나 풀어볼까 한다. 피곤한 몸 옥찜질방에다 뉘여 놓고 땀이나 흠뻑 흘리면 가뿐할 것이다.
첫댓글 바우덕이 축제에 함 가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