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부품 교체 맞아요?…A급 새 부품이라더니 R급 중고를..,
몇 달 전 2580으로 이런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서 중고부품이 새 부품으로 둔갑돼 고객들에게 교체되고 있다.”
초일류기업을 꼽히는 삼성전자에서 과연 가능한 일일까? 의구심을 가진 채 확인에 나섰습니다.
서비스센터에서 교체되는 부품들은 A급과 R급으로 나뉩니다. A급은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새 부품을 뜻합니다. 반면 R급은 refurbish(새로 꾸미다), repair(수리하다) 등을 의미하는 즉, 기존 제품에서 떼어내 다시 제조하거나, 불량품을 수리한 중고부품을 뜻합니다.
그런데 중고부품으로 둔갑되고 있다는 부품은 다름 아닌 컴퓨터 메인보드였습니다. 메인보드는 CPU나 메모리 등 컴퓨터의 주요 부품들이 장착되는 회로 기판으로 컴퓨터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 가운데 하나입니다. 삼성 데스크탑 컴퓨터의 메인보드 가격은 A급이 15만 원에서 20만 원대. R급은 A급의 딱 절반입니다.
중략
2580이 만난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의 전현직 직원들은 R급이 A급으로 둔갑되는 일들이 암암리에 계속 벌어지고 있다고 고백했습니다. 특정 메인보드의 경우, 아무리 A급 부품을 신청해도 상자에만 A급이라 붙어 있을 뿐 뜯어보면 모두 R급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고객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라고 말하는 직원도 있었습니다.
소비자들로서는 황당할 수밖에 없는 일입니다. 전자 부품이 새것인지 헌 것인지 판단할 수 있는 소비자들이 몇이나 될까요? 이런 허점을 이용해 세계적 기업 삼성에서도 중고가 새것으로 둔갑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http://imnews.imbc.com/news/2013/society/article/3353140_11203.html
삼성전자, 수년간 중고부품 새것처럼 속여 판매
....중략
중고 제품임에도 A급 제품으로 버젓이 둔갑해 서비스센터로 유통된 메인보드 종류는 BA59-02213A와 BA59-02139A 등 3종류로 확인됐다. 해당 메인보드를 적용한 삼성 제품은 2007~2009년 출시된 매직스테이션(DM-Z69, DM-Z68, DB-A70, DB-Z68, DB-Z70, DB-Z73, DB-P70, DB-P73 등) 8개 모델이다.
문제는 이처럼 해당 메인보드를 유상으로 수리받은 이용자가 약 1만 명으로 추산된다는 점이다. A급 메인보드의 가격이 15만 원대이고, R급은 A급의 절반 정도 가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고객들은 2배나 비싼 돈을 지불하고도 중고품을 받은 것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이처럼 부품을 속여 판매함으로써 수억 원의 부당 이득을 거둬들인 셈이다.
중략
이에 대해 본사 측은 BA59-02213A 메인보드의 경우 중소 협력업체의 포장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라고 해명했다. 해당 부품은 원래 대만 업체를 통해 들여왔지만 해당 업체와의 거래가 중단되면서 수리에 사용되는 메인보드를 국내 한 중소 협력업체에서 공급받고 있다. 이번 문제는 해당 업체가 제품을 포장하는 과정에서 R급을 A급으로 잘못 포장해 납품하면서 발생했다는 게 삼성 본사의 주장이다
중략
그러나 이에 대한 삼성전자서비스센터 전·현직 직원들의 주장은 달랐다. 이미 삼성전자도 이 같은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는 지적이다.
서비스센터에서 10년 이상 근무했다는 한 직원은 “삼성이라는 글로벌 기업이 중소업체를 통해 자사의 메인보드 부품을 받아오면서도 제대로 된 검수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외주업체에 부품 공급을 의뢰했을 경우 외관검사뿐 아니라 전수검사는 필수사항”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직원 역시 “수원에 교육을 받으러 가서도 본사 관계자에 R급 자재가 유통되는 부분에 대해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했었다”며 “삼성에서 모를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서비스선테에서 10년 넘게 근무했다는 또 다른 직원은 “이렇게 중고품을 속여 팔아온 건 최근 1~2년 사이의 문제가 아닌 수년 넘게 지속됐던 문제”라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