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어린 부탁인데...........ㅎㅎ

내가 인터넷을 처음 접속하기 시작한 건 아마 1999년도 즈음인가?이렇게 빠른 전산망은 없었고 인터넷 접속시간만큼 전화요금이 나왔던 시절이었다.천리안, 신비로 등이 있었던 시절이었는데...우울증 증세로 내가 해야 할 일 말고는 거의 폐쇄적인 개인생활을 하고 있던 즈음조그만 내 사업체에 데리고 있던 아가씨가 하늘사랑이라는 쳇팅사이트에 가입시켜주고부터 였다.펜팔 나누며 상대방에 대해 상상하며 행복해하는 그런 마음과 똑같이 쳇팅사이트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여러 사람들을 상상하며 궁금해하며 또 음악을 신청하여 듣기도 하고.....매일매일이 갑자기 너무 재미있어지고내가 몰랐던 내 성격 성품을 알게되는 계기도 되었다.원래 워드로 서류를 작성하는 것도 내 직업의 하나기도 했기 때문에 일단은 글을 써가는 것도 빠르기도 했고 나에게도 유모어코드라는 게 있구나 알게 되었다.   그러다 하늘사랑사이트에 띠방이라는 개념도 생기고 같은 56년생 친구들이 모여서 온라인상으로 친구.. 다시 오프라인으로 직접 얼굴을 대면하고세월이 지나 친해지고...이렇게 다른 지역, 다른 세상, 다른 길을 걸어 온 친구들이라도 우정이라는 개념이 생길 수도 있었는데.....   온라인상의 친구의 치명적인 단점은서로가 잘 알지 못하고, 작정하고 가면을 쓰기로 한다면 속을 수 밖에 없다는...그 세계를 떠나면 쉽게 잊혀진다는.. 그냥 추억속의 인물로 남을 수가 있다는...별 것 아닌 문제로 감정이 상해서 친구들이 우르르 방을 떠나버리면 그걸로 우정이라는 건 끝나더라는 거...   여기 숭이방도 갈등으로 인해 거의 2년에 한 번 정도씩 분방해서 나가버리고 나 또한 회의를 느껴 몇 년전에 띠방을 떠나버렸었다.내 인생에 친구는 사치인가? 하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할까? 또 워낙 외출도 안하고 먼저 연락도 안하고 수다 떠는 것도 좋아하지 않고 사람에게 상처받기 싫어하는 내 이기심도 한 몫 했던 것도 같다.   아~ 나는 이제 친구들에게 완전히 잊혀졌나보다 라고 생각할 즈음전라도 광주에 사는 한 남친에게 갑자기 전화가 와서는“선애야~ 화순에 흑염소 먹으러 와. 친구 **에게 연락해 놓을 테니 같이 차타고”그렇게 해서 가보니 열댓명의 친구들이 모여있었다. 탈퇴해버린 친구들이 대부분이었고.그 친구 왈 “이렇게 잊혀져버리면 우리 함께 한 세월이 너무 아깝잖아. 이렇게 좋은 친구들 만나기 쉽지 않은데~”그렇게 해서 일년에 두 번 전국을 여행다니기로 하고 몇 년을 봄 가을로 해서 함께다니다가... 지금은 서울근교 친구로 차 한 대로 네명 정도?금요일 밤에 출발해 밤에 현지 도착.. 야식 시켜서 먹고나서 잔 후토욜 아침부터 놀러다니다가 서울에 토요일 밤에 도착. 일요일은 휴식..이런 식으로 온라인친구들과의 인연을 연결해 오고 있던 차에..숭이방 한 친구가 다시 가입하라고 권유........재가입...나서는 거 딱 질색인 나에게 운영자 감투까지 얹어놓으니...그저 남은 인생 같이 놀(?) 친구 몇 명 건져볼까 하고 기웃거려볼라 했더만...   그런데.........이번 정모에 참석하고 나서 느낀 점은....세상은 넓고 좋은 친구는 아직 많다...........!!! 였다...ㅋㅋㅋ평균 수명이 그렇게 길어진다 하니 평균으로 봐도 너무나 많은 세월이 남아있는데이제부터라도 내가 먼저 좋은 친구가 되어서 함께 할 수 있지 않을까?조심스럽지만...새로 숭이방에 온 친구님들에게도 앞으로 함께 시간을 가지면서 깨알같은 추억도 만들고 나중에 먼 훗날에 “그 땐 정말 좋았지”라고 같은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친구로 남아주었으면 하고 부탁드려본다.   이런 진심어린 부탁을 거절하시진 않겠지요? 호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