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 이사장 현해 스님의 명예 박사학위 수여식 참관기
/ 성원 (웨스트 대학 겸임교수)
지난 2004년 5월 15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웨스트 대학 졸업식이 있었다. 특히, 이 졸업식에는 웨스트 대학에서 동국대학교 재단 이사장인 현해 스님에게 명예 불교 교육학 박사를 수여하였다.
성운대사(오른쪽), 현해스님(왼쪽)
필자는 현해 스님을 모시고 오전 9시에 서래사 영빈관 (조산회관) 에서 웨스트 대학으로 갔다. 서래사가 소재한 하시엔다 시에서 웨스트 대학이 소재하고 있는 로즈미드 시까지는 차로 15분 거리이다. 현해 스님은 5월 14일에 이 행사의 참석을 위해서 서울에서 이곳 로스 엔젤레스에 오셨고, 숙소를 성운 스님의 초청으로 서래사 영빈관으로 정했다.
웨스트 대학에서는 현해 스님을 비롯한 귀빈을 위해서 본관 2층 대회의실에 VIP 룸을 만들어주었다. 현해 스님의 명예 박사 수여를 축하하기 위해서, 국내외의 귀빈들이 이곳으로 모여들었다. 동국대학교 홍기삼 총장, 동국 로얄대학교 김진선 총장, 동국대학교 신흥목 한의과 대학장, 동국대학교 황훈성 국제 교류실장, 등등이 동국대학교 측에서 참석하여 주셨다.
그리고, 남가주 사원 연합회 (회장: 현일 스님) 측에서도 한국 불교계의 지도자 가운데 한 분인 현해 스님의 명예 박사학위 취득을 축하하기 위해서 많은 분들이 자리를 함께 하여 주셨다. 남가주 사원 연합회 고문으로 관음사 주지인 도안 스님, 연합회 회장으로 법왕사 주지인 현일 스님, 고려사 회주인 현호 스님, 하와이 정법사 주지인 대원 스님, 연합회 총무로 고려사 주지인 범경 스님, 평화사 주지인 일아 스님, 법사단 회장인 강양우 법사, 법보 선원 주지인 정정달 법사, 박동기 법사, 그 이외의 많은 스님들, 법사들 그리고 재가 불자님들이 참석하여 주셨다.
이 대회의실에서는 웨스트 대학 루이스 R. 랭카스터 총장과 우리 한국 스님들과 불자님과의 자유스러운 대화가 있었다. 이 때에는 필자의 통역으로 대화가 이루어졌다. 랭카스터 총장은 웨스트 대학의 졸업식과 현해 스님의 명예 박사학위 논문 수여식에 참석하여 주신 것에 대해서 감사의 말씀을 하여 주셨다. 그리고 랭카스터 총장은 한국의 불교계에 웨스트 대학에 많은 관심을 요청하셨다.
10시 정각이 되자, 필자는 현해 스님을 모시고, 본관 현관으로 나왔다. 이곳에는 성운 스님이 현해 스님을 영접하여 주셨다. 졸업식장으로 입장하기 위해서, 많은 참석자들이 두 줄을 지어 서있었다. 맨 앞에는 졸업생이 줄을 지어 서 있었다. 철학 박사 후보생, 불교학 박사 후보생, 석사 후보생, 학사 후보생의 순서로 입장을 하였다. 그 뒤를 이어서, 교직원이 입장을 하였다. 교직원이 입장할 때, 아난다 W. P. 구루게 교무처장과 루이스 R. 랭카스터 총장이 마지막으로 입장하셨다. 그 이후로, 지도급 스님들이 입장하였고, 마지막으로 현해 스님과 성운 스님이 식장으로 입장하셨다. 성운 스님이 금년 동국대학교에서 수여받으신 명예 박사 학위 가운과 모자를 쓰시고 졸업식장으로 입장하셨다.
입장이 완료된 후, 성운 스님은 현해 스님과 더불어 단상에 앉으셨고, 동국대학교 방문단 일행과 한국 불교계의 지도급 인사들은 맨 앞 줄에 착석하셨다. 사회자는 교무처장인 아난다 W. P. 구루게 선생이었고, 모든 행사를 통해서, 한국어 통역은 필자가, 중국어 통역은 묘광 스님이 담당하였다.
미국 애국가의 봉송이 종교학과 부루스 롱 교수의 주도로 있었고, 국제 불광회 청년부의 주도로 삼귀의 봉송이 있었다.
아난다 W. P. 구루게 교무처장의 인사말이 있었다. 루이스 R. 랭카스터 총장이 동국대학교 이사장인 현해 스님을 상세히 소개하였다. 이 내용을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저희 웨스트 대학의 이사회와 교직원 일동은 동국대학교 재단 이사장인 현해 스님에게 명예 불교 교육학 박사를 수여하게 되어 대단히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현해 스님은 한국 불교와 불교학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습니다. 조계종의 행정가로써, 세 번의 임기동안 중앙종회의원을 역임하셨습니다. 1992년에는 강원도 월정사의 주지 스님이 되셨고, 2004년까지 그 주지직을 수행하셨습니다. 1968년 월정사의 재정 국장으로 시작하여, 월정사의 복원에 많은 노고를 아끼시지 않으셨습니다. 현해 스님은 6.25 전쟁으로 폐회가 된 월정사의 복원 불사에 혁혁한 공로를 끼쳤습니다. 현해 스님은 오늘날의 한국 불교의 번영을 이룩하는 데 있어서 핵심적 인물입니다.
현해 스님은 학문적 분야의 업적에서도 대단히 인상적입니다. 현해 스님은 한국의 동국대학교에서 불교학으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마쳤고, 일본의 고마자와 대학에서 박사학위과정을 수료하셨습니다. 그 이후에는 일본의 와세다 대학과 다이쇼 대학에서 연구원으로 봉직하셨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중앙승가대학에서 교수와 학장으로 봉직하셨고, 동국대학교의 불교학과에서도 불교를 가르치기도 하셨습니다.
그리고, 현해 스님은 1992년에 조계종으로 돌아오셔서 월장사의 주지 스님이 되셨습니다. 올 해 2004년에는 현해 스님은 동국대학교 재단 이사회 이사장으로 피선되셨습니다. 동국대학교 재단은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포함하여 12개의 교육기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동국대학교 서울 캠퍼스는 17,000명의 학생을, 경주 캠퍼스는 8,000명 이상의 학생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일산 캠퍼스는 과학 분야의 캠퍼스이고, LA에는 동국 로얄대학교가 있습니다.
현해 스님이 오랜 기간동안 불교와 교육의 발전에 공헌하였기 때문에, 우리 웨스트 대학에서는 현해 스님에게 명예 박사 학위를 수여할 수 있는 영광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희 웨스트 대학에서는 당신을 지금부터 우리 대학의 구성원으로 가질 수 있게 된 점에 대해서 대단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우리 웨스트 대학을 당신의 캠퍼스로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당신이 우리 학교를 종종 방문하시고, 21세기에 불교 교육에 관한 당신의 지혜와 통찰력을 우리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루이스 R. 랭카스터 총장은 박사 가운과 모자를 현해 스님에게 기증하였다. 성운 스님은 명예 불교 교육학 박사 학위 패를 현해 스님에게 수여하였다. 현해 스님은 명예 박사학위를 받고, 인사의 말씀을 아래와 같이 하셨다:
오늘날 동양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고승 중의 한 분으로서 웨스트 대학의 설립자이시고, 본인이 평소 존경해 마지 않는 성운 대사님, 그리고 루이스 R. 랭카스터 웨스트 대학교 총장님과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 본인이 이 자리에서 과분하게도 명예 불교 교육학 박사를 받게 됨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하며 이에 깊은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특히 웨스트 대학교는 불교의 자비 정신을 교육이념으로 하고 동서양의 문화적 이해와 인식을 고취하는데 학문의 지향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본인이 현재 이사장으로 있는 대한민국 서울의 동국대학교와 매우 같은 데가 있습니다.
동국대학교는 2006년이면 개교 1세기를 맞는, 한국에서는 역사가 가장 오랜 명문사립대학의 하나로서 역시 불교정신을 교육이념으로 하고 있는 대학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두 대학이 불교정신으로 세계적 지성들을 육성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고, 나아가 인류의 평화와 고뇌로부터의 해탈을 염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공통된 교육목표를 가지고 있고, 동서양의 문화적 융화를 보편적 가치로 하는 정신세계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존경해 마지 않는 성운 대사와 본인을 통해서 맺어진 두 대학의 이와같은 깊은 인연이 앞으로 더욱 두터운 우의로 발전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입니다.
본인은 서울의 동국대학교와 일본의 고마자와, 와세다, 다이쇼 대학 등에서 대승경전의 으뜸인 법화경과 천태학을 연구하였습니다. 역대 은사들로부터 선종의 돈오 종지를 마음 속으로 이어받았지만, 법화 일불승의 대원경지와 회삼귀일의 천태철학 또한 불법의 진수라 생각하여 저의 평생의 불학이 되고 말았습니다.
성문, 연각, 보살은 듣고, 깨치고, 행하는 가운데서 불지를 터득하여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에 옮겨 사바국토를 불국정토화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이것을 모르고 만일 우리가 어느 하나에만 매달린다면 어찌 부처를 보아 깨달음을 이룰 수 있다고 하겠습니까? 그러므로 삼승은 일불로 회귀하지 않을 수 없는 진리르 우리는 깨우쳐야 합니다.
이 자리에 계신 내외 귀빈 여러분!
본인은 오늘 이 영예스러운 학위를 받으면서 땅 위의 모든 냇물과 강물이 결국은 바다에서 한데 모이듯이, 이 세상의 모든 불자들 역시 부처님의 한 수레 속에서 고통을 여기고 대각에 들기를 빕니다.
그리고 끝으로 이제 저의 모교이기도 한 웨스트 대학교의 무궁한 발전과 대학 관계자 여러분들의 건승을 빌면서, 불광이 영원하기를 기원하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동국대학교 재단 이사장인 현해 스님에게 명예 불교 교육학 박사 수여식이 마무리되었다. 잠깐 휴식 시간을 통해서, 현해 스님과 동국대학교 LA 방문단 일행은 동국 로얄 대학교의 졸업식 참석을 위해서 자리를 뜨게 되었다. 현해 스님 명예 박사 학위 수여식 참가자들은 현해 스님을 모시고 그룹 사진을 촬영하였다. 필자도 현해 스님을 수행하여 동국 로얄대학교로 출발하였다. 한국의 불교계 인사들도 모두 자리를 뜨고, 웨스트 대학의 졸업식은 계속해서 진행되었다.
[2004년 6월 168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