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산병원 갑상선암 수술 일기
투병일기:
갑상선암 진단받고 아무 사전 지식이 없을때 이 카페에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답니다.
저도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수술후기 올리려구요.
(첫째날)
오후 서울아산병원입원.
2인실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병실 창가에 자리를 잡았답니다. (삼일중 하루는 방을 우리식구가 다 점령 ㅋㅋ운이 좋았던거죠)
병원에서 주는 저녁 잘 먹구요.. 12시부터 금식이라니 먹고픈거 다 먹어야겠다는 생각에..1층 카페에서 커피사다가 야경을 보면서 맛있게한잔..아산병원 야경 멋진거 아시죠? 웬만한 호텔 야경 부럽지 않더라는..ㅎㅎ그 분위기덕에 다음날 수술에대한 걱정이 많이 사라지더라구요. 일부러 티비보면서 늦게까지 안자고 버텼죠..다음날 열심히 자려구요.
(둘째날)
아침..잘 자고있는데 주사맞으라더니 좀이따 수술실로 가자고.. 제가 아침잠이 좀 많아서요 비몽사몽간에 수술실로 갔는데.. 곧 선생님 오실거라더니 금방 마취..간호사들 얘기소리 들려서보니 어느새 수술 끝났더라구요. 마취에서 깨어나는 느낌(요건 그다지 좋은 느낌은 아님)이랑 혈압이 낮다고 얘기들하며 몇번 재는거 같더니 어느새 병실..병실에 와서도 몸이 천근만근 헤롱헤롱 그저 졸리기만 했어요. 마취기운이 오래갔던건지 몸이 싸늘해서 신랑이랑 딸은 손발을 계속 주물러주고 그덕에 몸이 풀려 계속 잠만 잤답니다. 목이 아파서 침삼키기도 힘들고.. 물도 넘기기 힘들어서 (종일 마신양이 50cc도 채안될정도) 그냥 자는편이 낫겠다는 생각이기도 했구요. 갑상선 양쪽 다 절제하고 목에 피나오는 줄을 끼웠는데 그게 걸릴까봐 옆으로 눕지도 못하고 상체를 높여서 바로 자야하는게 힘들었습니다.(집에서 이불하나 가져다 더 깔았는데도 아직도 엉덩이가 얼얼해서 집에와서 파스 붙였답니다.)
(셋째날)
그나마 딱한병 맞춰주던 링거도 지난밤에 빼버렸으니 이젠 안먹을 수도 없겠다는 생각에 먹는걸 시작했어요. 첫날같지 않고 둘째날엔 그런대로 넘길만 하더라구요. 반찬은 먹는둥마는둥 백김치 국물에 죽을 조금씩 먹다보니 어느새 세끼 다 지나고.. 먹고자고 먹고자고 또 하루가 가버렸네요.
둘째날부터 식후에 약 한알씩 먹었는데 약이 워낙 작아서 넘기는데 지장은 전혀 없었습니다.
첫날은 자느라 몰랐는데 둘째날엔 머리가 꽤 아픈거 같아서 진통제 한번 맞았고..다른 주사약이나 항생제는 없다고 합니다.
머리아픈건 수술할때 고개가 젖혀져서 목이랑 어깨가 아픈거라 괜찮을거라는 의사선생님 말씀이었습니다.
(넷째날)
오늘 새벽 의사선생님 회진오셔서 "피도 별로 안나오는데 이제 줄빼고 퇴원하시죠~"
안그래도 너무 누워만 있어서 엉덩이가 아프던차에 듣던중 반가운 말씀..머리아프던것도 싹 나아버렸습니다.
하루세알 먹는약 받고 일주일후 핵의학과랑 외과 예약하고 오전중에 병원을 나왔습니다.
의사선생님이..갑상선암은 그다지 중한게 아니니 별로 걱정 안해도 된다하시더니 정말 생각보다는 많이 간단한 수술이더라구요.
**아참~ 가장 걱정 많이들 하시는 목소리.. 저는 전혀 이상없습니다.
혹 사이즈 3.2센티 꽤 큰 크기라 걱정했었거든요.
깨어나자마자 얘기하는데 주위사람들 놀라면서 "어~ 목소리가 그대로네?"가족들은 목소리가 더 좋아진거 같다고들 농담합니다.
먹는데는 전혀 지장없다는데 그걸 모르고 수술후 살빠질것에 대비 실컷먹고 찌웠는데 살은 500그람정도나 빠졌으려나..ㅎㅎ
방금 저녁식사했어요..메뉴는 돈까스랑 알탕 시켜서 정말 맛있게 먹었답니다. (환자식으론 좀 심했나요?)
수술날 잡아놓고 걱정하시는님들..
저는 워낙 생활이 긍정적이다보니 별로 걱정 안했었는데.. 생각보다 더 간단한 수술이더라구요.
그래도 암중에서 가장 쉽다는 갑상선암이라는걸 위안삼으시구요..
이왕 생긴혹이니 어쩌겠어요 고민한다고 줄어들것도 아니고 잘라내는 수 밖에요.
수술 고민은 의사선생님께 넘기고 그저 평소대로 지내는게 어떨까요. 저는 홍석준교수님께 수술날 잡아놓고 우연히 카페에서 동영상을 보게되었는데..그 덕에 좀더 안심이 되었답니다.
제 생각엔 심한감기로 오래 고생하는것보다 차라리 쉬운듯한 느낌.. 물론 동위원소치료 받을 걱정이 남아있긴하지만 그것도 잘 견딜수 있을거라고 기대합니다.
글 써본지가 언제인지..두서없이 적는데도 시간 꽤 걸렸네요.
그외 궁금하신점은 질문하시면 열심히 답해드리겠습니다^^
*원 글쓴이: 긴가민가
스크렢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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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명:갑상선암. 갑상선결절. 갑상선기능항진증.갑상선기능저하증.갑상선염.갑상선암 동위원소치료.갑상선질환,
갑상선동위원소, 동위원소치료저요드식, 등등의 병명(병의 종류, 병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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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3월초에 홍석준교수님께 수술 대기중입니다. 글 감사해요 ^^ 덕분에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졌습니다. 동위원소도 잘 받으시길 바래요^ .. ^
작년11월 홍석준교수님께 수술받았어요 워낙 말씀은 없으시지만 갑상선수술의 권위자답게 포스가 느껴지더라구요 힘내시구 홧팅하자그요
울 엄마도 지난 12월 31일에 아산병원에서 수술하셨고, 전 2009년 새해를 병원에서 보냈어요. 아산병원 전망 정말 좋았어요. 햇볕도 잘 들어오고.. 다른 분들은 새해 아침해뜨는 것도 봤다는데.. 엄마 수술이 무사히 끝나고 나서 마셨던 커피맛 정말 좋았어요. 저희 엄마도 방사선 치료 기다리고 계시는데.. 몸 관리 잘 해서 100세까지 장수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계십니다. ㅋㅋ혹 수술하신 의사선생님은 누구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