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故 문익환 목사님에겐 두 명의 아들이 있다. 한 명은 영화배우 문성근이고, 다른 한 명은 작곡가 문호근 선배다. 2001년 어느 날, 문호근 선배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경황도 없이 상을 치루고, 나중에 집을 다시 찾아간 적이 있었다. 문호근 선배가 남겼던 편지들을 자료로 만들기 위해서였다. 그 곳에서, 문호근 선배가 마지막을 맞았던 자리를 안내 받았다. 낡은 소파였다. 그 위에서, 잠자듯, 참 곱게 눈을 감고 계셨다고 한다.
이 판에서 유달리 일찍 하늘길을 나서는 사람들이 참 많다. 사람도 돈도 없는 곳에서, 그 빈 자리 메꾸기 위해선 몸으로 헌신해야 하는 까닭이다. 몸이 있어서 몸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있어서 몸을 움직이는 것이니 그 몸이 축나지 않을 리가 있겠는가. 그 축난 몸은 병으로 돌아오고, 고통으로 돌아오고, 그러다 준비도 없이 자꾸 하늘길을 떠난다.
...그래서일까, 나는 이 판의 사람들이 아프다는 소식만 들어도 덜컥 겁이 나고 무섭다. 또 누구 하나를 잃을까봐서, 또 누구 하나 인사도 못하고 보낼까봐서. 오랫만에 기껏 듣는 소식이, 영정 속 웃는 얼굴과 마주칠 일일까봐서.
2. 용산참사 해결을 촉구하며 단식기도를 해오시던 문규현 신부님께서, 오늘 아침 의식을 잃으셨다. 신월동 성당에서 심장마비를 일으키신 후, 지금 여의도 성모 병원에 누워계신다. 아직까지 의식이 없으시다고 한다. ... 그래도 다행히 여러가지 검사 수치는 정상에 가깝게 돌아오셨다니, 내일쯤에는 깨어나실 수도 있지 않을까, 조심스래 기대를 가져본다.
뭘 어찌해야할 지를 몰라서 문규현 신부님의 블로그에 가보려 했는데, 트래픽 초과로 접속이 불가능하다는 메세지가 뜬다. 병원에 도착한 문정현 신부님은 이렇게 말하셨다고 한다. "우리 손을 떠났어..저 위에 계신 분께서 알아서 하실 일이야...". 트위터에서 정동영 의원은 기도를 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래서 난 글을 쓴다. 내겐 글이 기도나 마찬가지니까. 제발 힘내시라고, 제발 돌아오시라고, 제발 가지 마시라고. 너무 많고 많은 사람들을 잃어버린 올 한 해, 당신마저 떠나셔서는 안된다고...
1. 故 문익환 목사님에겐 두 명의 아들이 있다. 한 명은 영화배우 문성근이고, 다른 한 명은 작곡가 문호근 선배다. 2001년 어느 날, 문호근 선배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경황도 없이 상을 치루고, 나중에 집을 다시 찾아간 적이 있었다. 문호근 선배가 남겼던 편지들을 자료로 만들기 위해서였다. 그 곳에서, 문호근 선배가 마지막을 맞았던 자리를 안내 받았다. 낡은 소파였다. 그 위에서, 잠자듯, 참 곱게 눈을 감고 계셨다고 한다.
이 판에서 유달리 일찍 하늘길을 나서는 사람들이 참 많다. 사람도 돈도 없는 곳에서, 그 빈 자리 메꾸기 위해선 몸으로 헌신해야 하는 까닭이다. 몸이 있어서 몸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있어서 몸을 움직이는 것이니 그 몸이 축나지 않을 리가 있겠는가. 그 축난 몸은 병으로 돌아오고, 고통으로 돌아오고, 그러다 준비도 없이 자꾸 하늘길을 떠난다.
...그래서일까, 나는 이 판의 사람들이 아프다는 소식만 들어도 덜컥 겁이 나고 무섭다. 또 누구 하나를 잃을까봐서, 또 누구 하나 인사도 못하고 보낼까봐서. 오랫만에 기껏 듣는 소식이, 영정 속 웃는 얼굴과 마주칠 일일까봐서.
2. 용산참사 해결을 촉구하며 단식기도를 해오시던 문규현 신부님께서, 오늘 아침 의식을 잃으셨다. 신월동 성당에서 심장마비를 일으키신 후, 지금 여의도 성모 병원에 누워계신다. 아직까지 의식이 없으시다고 한다. ... 그래도 다행히 여러가지 검사 수치는 정상에 가깝게 돌아오셨다니, 내일쯤에는 깨어나실 수도 있지 않을까, 조심스래 기대를 가져본다.
뭘 어찌해야할 지를 몰라서 문규현 신부님의 블로그에 가보려 했는데, 트래픽 초과로 접속이 불가능하다는 메세지가 뜬다. 병원에 도착한 문정현 신부님은 이렇게 말하셨다고 한다. "우리 손을 떠났어..저 위에 계신 분께서 알아서 하실 일이야...". 트위터에서 정동영 의원은 기도를 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래서 난 글을 쓴다. 내겐 글이 기도나 마찬가지니까. 제발 힘내시라고, 제발 돌아오시라고, 제발 가지 마시라고. 너무 많고 많은 사람들을 잃어버린 올 한 해, 당신마저 떠나셔서는 안된다고...
첫댓글 오체투지할때 힘든고행을 하실때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힘들어도 힘든 표정없이 항상 웃으면 맞아주시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빠른 쾌차를 바랍니다.
아~~ 어제 뉴스를 접하고 놀랐습니다~ 오체투지때 반갑게 맞이하여 주신 신부님...ㅠ.ㅠ
꼭! 꼭!! 꼭!!! 쾌차하시리라 확신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