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조식 후 로마를 향해 이동을 하며 두 곳을 들를 예정이다.
피렌체 더 몰 아울렛... 그리고 오후에는 이탈리아의 슬로우 시티 오르비에또
더 몰까지는 약 1시간 정도 걸리는데 짧은 이동 중에도 지난 밤에 잠을 안 잔 사람들처럼 모두 깊은 잠에 빠져든다.

10시 아울렛 도착!
우리가 거의 첫번재 도착인 듯.
이곳에서 점심 시간까지 포함해 무려 세시간을 준단다. 신난다~~♬
일단 매장 위치부터 입력 후 제일 만만한(?) 프라다부터 입장.
우리가 간 날은 화요일... 새로 물건이 들어오는 날은 수요일... 즉 물건이 거의 빠졌다는 이야기.
역시나 괜찮은 디자인은 원한는 색상이 없거나 디자인이 선뜻 내키지 않는다.
딸아이가 괜찮은 걸로 하나 사다달라고 했는데...

구찌도 가 보지만 역시나 잘 모르겠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친구와 헤어지고 혼자 돌아보게 되었다.

몽블랑에 들어가 펜이라도 하나 살까?
그러다가 문득 눈에 띈 곳... 태그호이어 매장
일단 둘러 볼 요량으로 들어갔는데 다른 곳과는 달리 손님이 하나도 없다보니 완전 VIP 대접이다.
하나하나 살펴보다가 까레라 시리즈 중 깨끗한 디자인에 꽂혀 가격을 물어보니 그리 부담스러운 금액도 아니고...
남편에게 사진 찍어 보냈더니 괜찮다기에 곧 남편 생일이라 선물로 구입했다.
택스리펀까지 받으니 한국 들어올 때 추가금액에 대한 세금을 내고도 한국보다 훨씬 저렴하게 산 셈이다.

다시 친구와 조우... 이번에는 친구의 정장을 찾아 매장을 돌아보는데
역시나 물건이 빠져서 그런건지 썩 눈에 들어오는 것이 없네~
그러다가 간 곳이 몽끌레어... 친구가 윈드 자켓에 필이 꽂혔는데 사이즈가 맞질 않는다며 아쉬워한다.
몽끌레어는 옷걸이에 걸려있는 것보다 입으면 더 살아나는 스타일인 듯
그렇지않아도 딸아이 가방을 못 사 마음에 걸렸는데 사이즈가 딱 딸아이 거다.
결국엔 윈드 자켓도 내가 사고야 말았다.
역시 쇼핑은 즐거워~ 그런데 뒷감당은 어쩔? ^^;

택스리펀은 저 건물 이층 오른쪽 끄트머리에서 받으면 된다.

쇼핑을 하다보니 밥먹을 틈도 없이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약속시간에 아슬아슬... 후다닥 카페에 들어가 샌드위치를 사들고 나와 차 안에서 먹었다.
더 몰 (피렌체)
https://www.themall.it/ko/outlet-italy/homepage.html
피렌체까지 셔틀버스가 다니나 보다.

로마에서 북쪽으로 약 120Km 떨어진 이탈리아 중부 움부리아에 있는 언덕마을 오르비에토 입구 도착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버스의 그림이 이탈리아를 잘 나타내기에 한번 찍어보았다.

오르비에토는 이곳에서 부터 출발을 한다. 잠시 화장을 고치러 다녀오고...

언덕마을이니 케이블카를 타고 언덕 위까지 올라간다.

♣ 오르비에토 [Orvieto]
로마에서 북서쪽으로 96㎞ 떨어진 팔리아강(江)과 키아나강(江)의 합류점에 있다.
해발고도 195m의 바위산 위에 위치하며, 케이블카로 오르내린다.
비옥한 농업지대로 포도가 많이 생산되며, '오르비에토'라는 이름으로 생산되는 백포도주가 유명하다.
고대 에트루리아의 12개 도시 가운데 하나로서, 뒤에 로마의 도시가 되었으며,
12세기에 자치체가 될 때까지 토스카나 백작령의 중심지였다. 1448년에는 교황의 지배를 받게 되었다.
1290년에 착공된 대성당은 이탈리아의 고딕 건축을 대표하는 건물로서 내부의 벽기둥에 있는 부조(浮彫)가 유명하며,
산브리치오 예배당의 내부는 프라안젤리코(Fra Angelico)와 루카 시뇨렐리(Luca Signoreli)의 프레스코화가 그려져 있다.
주교관저와 포폴로 궁전, 파피 궁전 등 13세기의 아름다운 건축물이 있다.

시간이 많다면 걸어가도 되겠지만.... 버스를 타고 성당 앞까지 들어간다.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혜숙씨가 허리를 붙잡아 준 덕분에 찍을 수 있었던 사진.
두 팔로 감아도 안 잡히는 내 허리를 잡아주느라 고생한 혜숙씨에게 이 사진을 바친다. 뭐래? ㅋㅋ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만나게 되는 아름다운 두오모 성당
이탈리아에서는 밀라노 두오모에 이어 두번째로 큰 성당으로
13세기 말에 건축이 시작되어 16세기에 들어서서야 완성된 이탈리아의 고딕 양식을 대표하는 건축물이다.




성당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입장료는 5유로~




이번 여행에서 제대로 성당 안을 둘러보는 건 처음이다.
아름다우면서도 경건함이 가득한 공간... 종교의 유무나 다름을 떠나 충분히 감동적인 공간이다.

다양한 벽화와 스테인드글라스







벽화들은 대부분 루카 시뇨렐리와 그의 제자들이 그린 프레스코화.
프레스코화란 석회를 벽면에 바그고 수분이 날아가기 전 채색하여 완성하는 것으로
기원전부터 로마인들에 의해 그려져 왔다고 한다.


프라 안젤리코의 '최후의 심판'
생각지도 못했던 의외의 장소에서 너무나 아름다운 교회를 만났다.

한무리의 한국 관광객들이 들어오더니 잠깐 입구 쪽에서만 서 있다가 그냥 나가버린다.
입장료도 냈을텐데... 안 쪽의 아름다움을 놓치고 나가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


성당에서 생각보다 오래 있었나 보다.
잠깐이라도 상점을 둘러보고싶어 나와 돌아보는데... 가져갈 일이 걱정이라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다.
선물용으로 마그네틱만 몇개 구입했다.

밖에서 갑자기 빗소리가 들리더니 제법 많은 비가 내린다.

인솔자가 구름이 심상치않다며 우산을 들고 내리라고 안내한 것이 도움이 되긴했지만
우산을 써도 들이치는 비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 모임 장소까지 잠시 이동하는 동안에도 흠뻑 젖어버렸다.

비 때문에 마을을 제대로 돌아볼 수 없었던 아쉬움은 있지만
성당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좋았던 곳이었다.


단체로 온 학생들 때문에 버스 한대는 놓치고 다음 버스에 겨우 올라탈 수 있었다.
아이들은 어느 나라나 시끄럽구나~^^

이렇게 퍼붓는 비도 오랜 시간 기억에 남으려나?

로마로 가는 차 안에서 마지막 영화 '로마의 휴일'를 틀어준다.
적어도 다섯번 이상은 본 영화. 그래도 볼 때마다 여전히 오드리햅번은 예쁘고 영화는 재미있다.
이런 것이 명화가 갖는 힘이겠지.

숙소 가기 전 '초원의 집'이라는 식당에서 된장찌게로 저녁식사를 했다.
아무래도 타국이다보니 맛은 별로 기대를 하지않았는데 의외로 맛있어서 배부르게 잘 먹었다.

우리의 마지막 숙소.... 로아시 레지던스 호텔
우리는 리조트라고 쓰고 단체 합숙소라고 읽는다.
게다가 비까지 내리니 너무 추워... 내내 짐이 됐던 전기 매트를 아주 유용하게 잘 썼다.

그래도 마지막 밤을 그냥 보낼 수는 없다는 의견으로 바에 모여 한잔!
혼자 왔는데도 모두 따뜻하게 대해줘 고맙다며 혜숙씨가 한 턱 냈다. 땡큐~
룸에 들어와 먼저 씻고 나오니 짝꿍은 피곤과 술 기운에 쓰러져 씻지도 않고 걍 잠이 들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