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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원사업 위해서는 여당" 고령층 중심 진성진 지지
- "與 뽑아줬지만 뭘 했는지…" 야권, 김한주로 결집 기미
- "서민 마음 아는 후보라야" 무소속 김한표 후보 선택도
3파전 양상인 경남 거제 선거구는 한마디로 피말리는 접전 중이다.
역대 총선에서 후보가 난립해 여당이 모두 승리했지만 이번에는
야권과 무소속이 처음으로 단일화를 이뤄내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현재 새누리당 진성진(51·변호사), 진보신당 김한주(44·변호사), 무소속 김한표(57·전 거제경찰서장)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진성진 후보는 힘 있는 여당론을, 김한주 후보는 야권의 결집을, 김한표 후보는 서민대표론을 각각 내세워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초박빙을 보이면서 3명의 후보는 입술이 바짝 마르겠지만 이를 지켜보는 유권자들은 "이번에는 정말 제대로 붙었다"며 관심이 높다.
진성진 후보는 거제면에서, 김한주 후보는 옥포동에서, 김한표 후보는 장목·하청면에서 월등히 앞서고 있다. 연령층으로 볼 때 진성진 후보는 60대 이상에서, 김한주 후보는 30·40대에서, 김한표 후보는 젊은 층과 부녀층에서 강세다.
전체적으로 여당 기득권 30%, 야권 결집력 30%, 무소속 지지층 30%로 분석되고 있어 나머지 10% 표심에 따라 당락이 좌우될 전망이다.
4일 진성진 후보는 '거제 5일장'이 열린 거제면을 아침 일찍 찾았다. 그는 "거제를 발전시키려면 힘 있는 여당에 힘을 줘야 한다"며 "과연 적임자가 누군지를 냉철히 따져달라"고 말했다. 이어 섬주민 300여 명이 사는 산달도로 가기 위해 카페리에 몸을 실었다. 그는 "초박빙세여서 한 표가 아쉬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이곳 주민 김근영(74) 씨는 "섬마을 주민들의 평생 소원은 다리가 놓이는 것"이라며 "숙원사업 해결을 위해 여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날 김한주 후보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조선소 앞에서 출근 인사를 시작으로 선거운동에 나섰다. 6만여 명에 이르는 양대 조선소 직원·가족의 지지를 받는다면 당선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후보는 유세에서 "거제 경제의 주축을 이루는 조선 근로자들이 더욱 잘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주민 김장섭(47) 씨는 "그동안 여당 후보가 내리 당선됐지만 거제를 위해 한 일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이제는 바뀔 때도 됐다"며 김 후보 손을 들어줬다.
김한표 후보도 새벽부터 거제 장날을 찾은 데 이어 시청 각 부서를 돌며 지지를 당부했다. 그는 또 연초 삼거리 유세에서 "12년간 밑바닥을 훑었고 시민과 부대끼며 생활해왔다. 택시기사도 하면서 시민과 소통해온 서민 대변자를 국회로 보내달라"고 말했다.
유세장을 찾은 김재련(여·54) 씨는 "두 차례 선거에서 너무 안타깝게 진 것을 이제는 만회해줘야 하지 않겠느냐"며 "서민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후보일 것 같아 김한표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초박빙의 표심이 그대로 드러났다. 국제신문(진 28.7% 김 27.5% 김 34.6%), 경남신문(진 20.6% 김 22.2% 김 27.0%), 창원KBS(진 22.5% 김 25.3% 김 28.5%), 중앙일보(진 24.6% 김 19.3% 김 24.6%) 등 접전 양상이다. 현재까지 김한표 후보가 오차범위 내 1위를 달리면서 무소속 돌풍이 거센 가운데 여야 후보의 추격전이 관전 포인트다.
세 후보는 각기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진성진 후보 측은 지난 주말 박근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의 거제 방문 이후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결국 막판 표심이 힘 있는 여당에 실리면서 역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김한주 후보 측은 야권의 숨은 표심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역대 선거를 보면 지지 표명을 하지 않은 야권 표심이 투표장에서 10% 나타난다"며 "노동자층의 투표율을 올린다면 승산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한표 후보 측은 상승세가 막판까지 이어질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무소속 후보가 한계를 뛰어넘어 끝까지 1위를 고수할지, 여야 후보의 막판 뒤집기가 가능할지 유권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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