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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향기
- 나의 VIP -
따라즈목장 장미란집사
나에겐 몇 년째 똑같은 VIP가 있다. 큰 딸아이와 어린이집을 같이 다닌 범서라는 친구의 엄마인데 7살 차이가 나는 동생을 같은 해에 출산을 하면서 친하게 되었다. 보배가 1학년 때 동생 보석이가 태어났으니 참 곰살스런 2016년을 함께 보내며 완전 모유수유도 악착같이 해냈다. 기저귀도 비슷하게 떼자며 문화센터도 함께 다니고 육아를 함께하니 아이의 친구가 내 친구가 된 듯 나보다 7살이나 어린 동생을 친구삼아 잘 지내게 되었다.
음식이면 음식, 정리면 정리, 깔끔한 살림솜씨로 인해 세 명의 아이를 양육함에 있어서도 절대로 지치지 않고 늘 그 자리에서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는 범서 엄마..^^
함께 교회 한번 가보자, 하나님의 대해 이야기 할 틈도 없이 내 삶을 통해 예수님의 모습을 나타내기가 쉽지가 않았다. 차 한 잔 대접 하는 것 보다 내가 대접받을 일이 더 많았고 일찍 결혼한 덕에 큰아이는 벌써 중학생 이었기에 내가 도움을 받고 물어볼 일이 더 많았다. 주말이 되면 가족모두가 가까이 계시는 시어머님 댁으로 가서 집안의 대소사를 챙기며 무슨 상황과 순간에서도 어디선가 슈퍼 우먼으로 변신하여 휘리릭 일 처리를 하는걸 보며 어느 것 하나 아쉬운 게 없으니 예수 믿기가 쉽지가 않구나 라며 변명 아닌 변명을 매년 반복하고 있었다. ‘이렇게 지내는 것 너무 좋으니 교회 가자는 말만 하지 말라’하니, 모든 것이 조심스러웠다. 초청주일이 다가오면 이것저것 마음의 표시와 함께 부인에게도 편지 쓰는걸 아껴두는 홍 집사의 편지한통을 건네며 초대했지만 막상 당일에는 연락이 두절되는 참 당혹스러운 일들이 몇 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제 4살이 된 아이들을 같은 어린이집에 보내며 함께 하원하는 시간대가 맞으면 가끔 집 앞 놀이터에도 놀러가는 몆 주 전 월요일, 나한테 전해줄 소식이 있다며 오늘 낮에 김천에 아는 언니들이랑 사주를 보고 왔다며 자신의 사주에 대해 영화라도 보고 온 듯 밝고 경쾌한 어조로 이야기하는 나의 VIP!! 듣고 있으니 구구절절 은혜롭기까지 한 사주풀이 ㅋㅋ 피식 웃음이 나다가도 내 앞길에 방향을 사람이 알려줘도 이리 신이 나고 즐거운데 갈 길을 밝히 보여주시는 하나님을 알고 있는 나는 왜 오늘 저렇게 기쁘지 않을까?! 라며 나 자신이 참 부끄러웠다.
그러고는 정말 중요한 이야기는 지금부터라며 사주풀이를 해주신 분이 절 아니면 교회에 나가서 신앙을 꼭 가지라 했다는 것이다. 절은 멀리 있으니 저녁에 당장 남편과 의논하여 교회에 나가야 할 것 같다며 이 이야기를 잘 지내는 언니한테 해주면 너무 좋아 할 것 같아 나를 빨리 만나고 싶었다며 본인이 너무 즐거워한다. ㅎㅎㅎ
뭘 그딴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인생을 사주에 맡기려 하냐며 나무래야 하는 건지 신앙을 가지라는 말에 그분 참 용하네 라며 잘 다녀왔다고 편이라도 들어 주어야할지 100만개의 별들이 번쩍번쩍 내 머리를 휘감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씁쓸함이 밀려온다. 내 힘으로 하려고 했는데 내 힘으로 교회에 데려오고 싶었는데, 내 힘으로 그 가족들 모두 구원 시키고 싶었는데…, 생각하여 보니 그 중심에 ‘내가’ 있었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닌 ‘내가’, ‘내가’, ‘내가’……!
돌들로도 하나님을 찬양케 하며 하나님이 급하시면 동물로도 사람의 언어를 사용하게 하시는 하나님께서 이번엔 그 김천 용한(?) 사주쟁이를 사용하셨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하나님은 결국 모든 일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시는 분이시니까! 이번 초청주일 내 기도의 소원이 꼭 이뤄지길 기도하며 기대한다. 모든 민족이 구원을 얻는 그날까지 우리를 사용하시고 우리와 함께 있고 싶으신 임마누엘 하나님을 오늘도 찬양한다.
첫댓글 사진은 최종편집실에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