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
왕복 6차선 도로에 가득찬 자동차의 홍수를 보며
불현듯, 그 옛날 고향의 신작로가 아련히 떠오르네요.
국민학교 미술 시간에 풍경화를 그리라고 하면,
제일 자신있게 두 줄 긋고, 키 큰 나무를 줄세워 그리곤 했던 신작로,
지금은 잘 포장되어 옛 모습을 잃어버린 그 옛날 비포장 자갈길,
그 길이 지금 그리워집니다.
농산에서 위천중학교까지는 십리 정도 되는데
그 길을 수없이 걸어다니며 많은 추억들을 만들었지요.
봄에는 늘어선 버드나무 길을 걸으면서, 버드나무 가지를 꺾어 피리를 불었고,
여름엔 강정모리, 용포에서 쌍방울표 팬티만 입고 눈이 빨개지도록 멱을감던......
그리고 가을, 겨울 소중햇던 그 때의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치네요.
중1때, 수승대를 지날때 쯤이면, 황산애들이 어찌나 텃새를 부리던지
그 때는 그 애들이, 참 무섭기도 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나네요,
자갈부역, 뽀얀 먼지를 날리던 완행버스, 기다림, 헤어짐
그 길에서의 유년의 추억들이 하얀 먼지처럼 피어오르며 정겨움으로 다가오네요,.
그 때 추억을 같이했던 친구들을 그려보며, 정말로 어디엔가 그 옛날 우리들의
신작로를 만들고 싶어지네요.
농산, 조상수
첫댓글 맞아요 그땐 길을 그리려면 공식처럼 두줄긋고 우뚝선 나무를 잘 그렸지..먼지 뽀얗게 날려 기침을 켁켁하면서도 버스향해 손흔들던 중등시절 지금 생각하면 그 순박한 어리석음에 피식 웃음이납니다.. 그땐 그 버스보기도 쉽지 않았으니 반가울법도 했겠지요, 왜? 선생님은 손흔들라고 가르쳤는지요..그땐 장래희망이 차장이라고 적었던 아이들도 꽤 있었답니다..세월이 이렇게 변할줄 누가 알았나요.
맞아요 왜그렇게 텃새들은 부리든지.... 용수막 몇몇도 우릴 차암 힘들게 햇는데....허나 다들 어른이 되어 그들도 많이 후회하겠지요?난 하도 하도 기억에 남는사람이 한사람 있어서 어른이 된이후 일부러 한번 만나보기도 했내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나도 참 그렇지요?......님의 잔잔한 추억이 내 지난일인양 웃음짓고 갑니다
그래요..... 신작로하면 4킬로를 걸어다니던 학교길이먼저 생각납니다 어쩌다 차가지나가면 뽀오얀 먼지에 ?싸여 방향을 잃고...허기진 배로 그머나먼 신작로길을 걸어가노라면 배는 왜 그렇게 고픈지.........우리는 오가면서 그곳에서 많은 추억들을 만들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