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넝쿨
별담 고창완
냉정함을 끌어안고
침묵의 모퉁이에 서있는 저 담 벽은
간간히 볕을 반사하는 말없는 외면
꽃 한 송이 숨쉬지 못하는 절망의 차가움으로
오직, 피 토하듯 이어가는 긴 고난의 줄기
알몸으로 지키는 고단한 삶에
빛 고운 붉은 단풍 잎을 해산하고
봄을 끝없이 기다리는 몸부림이 못내 애닳다
달빛아래 그대 홀로
하얀이슬 곱게 머금고
서리꽃 혼을 심으며
달빛냉기 머금은
이 가을밤에
랑실랑실 춤추며
달빛 사랑을 하겠지
붉은 고통 한 잎씩 단풍으로 피워
다시 올 수 없는 처연한 이별을 노래하는
저 슬픈 담쟁이 넝쿨...
첫댓글 초가집에 박 넝쿨이 달빛에
함박웃음 짓네요
표현이 매우 예쁘네요 감사합니다
마지막 잎새의 주역이였던
담쟁이 넝쿨
차거운 벽과의 저 처연한
몸부림의 사투
달빛과 마지막 붉은
사랑을 나누더니
홀로 사랑을 떨구고
다시올 그날을기다리며
봄이 머잖았습니다
아름다운 초록의 날을 기다리며..
우리들 마음속에는 벌써 봄 이 들어와
앉았습니다
조금있으면 활개치고 틔어나갈 것 같아요
담쟁이 넝쿨의
숭고함이
느껴집니다
멋진글 배독 합니다 ~~^^
이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곧 봄 오면 소생하여 꼬물꼬물 담 타고 오를 담쟁이의 끈기 기다립니다
대단한 생명력과 참아내는 끈기 대단하죠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