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하고 부지런하게
우리의 선배들이 보아왔고 지금의 후배들도 보고 있을
붉은벽돌 건물 현관 중앙에 걸려있는 교훈을 보고 자란 우리들은
송설의 문을 나선지 35년또는 38년만에 한자리에 모였다.
부산역을 출발한 열차는 2시간남짓 뒤에 김천역에 도착하자마자,
봉계에 벌초관게로 하루 먼저 도착한 삼화페인트 박희식사장의 차로 도선주와 같이 뛰어올랐다
불과 5분도 되지않아 붉은벽돌건물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나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 것이 있엇다.
그 넓었던 자전거보관소 자리와 혓바닥을 살살 녹이던 젠자이할매집은 흔적도없이 사라지고 없었다.
잠시후
만남에대한기대, 기대한 만큼의 의심을 품고서 약속장소에 도착하였다.
울산에서 먼저 출발한 김영일,이용희,김태환친구들을 비롯해서 전국각지에서 정말 많은 친구들이 미리와 있었다.
(특히 김영일친구는 다음날 대장폴립제거수술과 암조직검사를 하루 앞두고 참석했슴)
차에 시동을걸어놓고서 출발을 늦추고서 반갑게 맞이하는 친구들 사이로 서로 반갑게 손들을 주고받는가운데, 한 친구가 와서 목에 명찰을 걸어준다.
드디여
황악산을 향해서 출발이다.
산에올라가는데 차는 왜 가지고 갈까 의아해 했는데 역시여기에도 깊은 뜻이 있었다.
그 얫날 우리가 소풍왔던 계곡물흐르던 사이길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그 곳에는 잘 포장된 아스팔츠와 시멘트 길이 대신하고 있지않은가.
절의규모도 예전과달리 어마어마하게 커져 있었고 못보던 절 건물들이 곳곳에 버티고 서 있었다.
지루하고 재미없는 포장도로를 피해 운수암 주차장에 각자 가져간 차를 주차 시켜놓고
마침 이날 따라 한없이 불어주는 춥기까지한 시원한 바람과 함께 오손도손 또는 아기자기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전부들 가뿐히 오를수가 있었다
김천친구들의
한치 빈틈없는 준비와 함께 3219회 산악회집행진의 세심한 배려속에서 이곳저곳에서 막걸리파티와 함께 왁자지끌 즐거운 웃음소리가 넘쳐난다.
옆자리에
또한 한무리의 단체모임이 있었는데 중앙고등학교(옛 금릉고등학교)전체모임이 우리 동기생 숫자보다 더 적었다.
이젠 오늘의 황악산 등반기념을 위한 팀들의 사진박기대회가 열릴차례다.
그날의 명사회자 김사영 총무의 지시대로 일사분란하게 바삐움직인다.
서울팀 김천팀 구미팀 대구팀 부산 울산팀 ...
특별히 별도로 찍는 친구들은 아마 학교 다닐때 절친히 친했거나 컨닝하는데 신세를 졌거나 혹은 많이 괴롭히거나 각자의 사연이 있겠지만 그런것은 하나도 알바가 아니다,
그저
박태근, 양주동, 여원동 전문사진사들이 렌즈안으로 넣어주눈데로 우린 다만 박힐뿐이다,
기념 사진도 다 찍고 정상에 오래 계속 있을수 있을만큼 황악산 정상은 그렇게 만만한 날씨가 아니었다.
몇몇의 친구들이 혹시나 해서 가져간 웃옷을 하나씩 끼어 입는다.
준비를 하지 못하고 추위를 느낀 친구는 아렇게 말한다
"아 요놈의 황악산 꼭대기 바람이 학교다닐때 우리를 그렇게 괴롭히던 바로 고 놈이구나"라고 말한다
그래서 나는 속으로 웃는다
이 바람이 그 바람인가 그바람이 이바람인가 구분도 못하면서.....
세월따라 어제도 오늘도 또 내일도 흐를 구름을 뢍악산정상에 남겨두고서 우리는 바람 처럼 내려왔다.
이제는 산을 올랐는 친구들, 밑에서 친구들을 위해서 준비하고 있었던 친구들, 바쁜일때문에 늦게 참석한 친구들이 길고 긴 천막밑에 다 모였다.
다시 한번더 해후의 기쁨을 나누면서
맛있는 염소불고기사이로 술잔들이 바삐 오간다,
중간중간에 또 고생히시는 사진사들이 왔다갔다하고...
새삼스러이 잊어버린 이름을 내알 곧 시험대비라도 하는듯 명찰과 얼굴을 같이 대조해 가면서 익히는 친구들도 있고...
김천찬구들의
진정 수고 스러움을 확인이라도 하듯이 한점 부족한것없이
집으로 돌아갈때 배곺아 할까 하루전날 부터 고아온 구수한 염소곰국이 또 나온다.
이제는
점점 헤어져야 하는 아쉬운 시간이 다가오는것 같았다.
이날의 명사회자 김사영 총무의 사회속에 앞으로의 우리의 할일에 대해 토의와 의논속에서
친구등의 흔쾌한 협조속에 새로운 안건들이 통과가 되었다
첫모임에 70명이 넘는 대인원이 참가한 가운데 총무는 마이크없이 신문지를 돌돌말아서 재미있게 진행을 잘 한다.
크지않은 체구속에 어디서 저런 강단이 있었을까.
이제는
내년을 기약하면서 또 기다려아한다
이번대회를 멋지게 마무리를 지은 3219회 동기생과 산악회 집행부 특히나 고향 김천찬구들에 정말로 감사한마음이 머리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인생이 꿈꾸는되로 되지 않는것을 깨닫는나이
꿈꾸는 모든것이 다 이루어 졌다고 행복한 인생이 되는것은 아니라는것을 또한 아는나이
커다란 꿈보다는 작은 행복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아는나이에 내년을 기약하면서
우리는 만났다.
깨끗하고
부지런하게
첫댓글 부산회장님!대단해여!~~~ 고보출신 아니라칼까봐..등산後記를 요래 감명깊도록 나래이션을 잘해줘서 ..마치 현장감이 넘치불구마...그래 모도 잘갔어?....끝내놓고보니까 아쉽고 .미흡한점이 한두가지가 있지만 좀 아쉬운것이 더 멋찐줄몰라여!~~내년에는 제대로 베스트기획을 김천3219본부단 및 전국회장단과 논의해서 멋찌게 해보드라꼬....감명깊게 잘읽었소!~깨끗하고/부지런하게..여게 덧부치면 "건강하게!"~~
정덕아!! 언제 발빠르고 바지른하게 산행기까지 올렸나. 그날의 일들이 다시한번 머리와 가슴 속으로 쫙 펼쳐지면서 산행의 기쁨을 두배로 주는구려. 담 만남땐 더 많은 친구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우선 이카페에라도 많은 친구들이 놀러 올수 있는 분위가를 만들어야 겠다 그자. 카페에서라도 자주 만나고 얘기하다 보면 많은 정이 들지 않겠나. 친구들아 마니마니 자주자주 놀러 온나. 그리고 이 산행기는 부산코너에 한정해서 올릴 것이 아니라, <3219 산악회>코너에 올려야 할 것 같은데...산행기 완저이 쥑인다.
김 회장님 글은 알뜰도 해라.빈틈이 없는 데...정감도 있습니다.그날 정상에서'김천 교가'를 부르지 못한 한을 푸는 듯합니다
산행후기 쥑이는구나.정덕이 후기 본께 황악산이 눈에 삼삼 귀에 쟁쟁거리는구나.죤 글 올려줘서 고마버. 근데 정덕이 너 문과 아니잖아.문과 아들 뭐하노? 울 녹수총무가 문과데....
동학아 반갑다.카페에서는 첫 인사지.시원한 성격 아직도 잘 간직하고 있고 보기 좋았어. 언제 시원한 똥볼 차는 모습도 한번 또 봐야 할텐데....
아이구!호야성? 말도마여! 폼은 옛날 핵교댕길때게 그대론데 요즘 힘이 빠지가꼬 멀리똥뽈차바야 100매타도 안나가여....그래도 쫀심은 살아가꼬 황악산 完等은 지대로 했어야...ㅎㅎㅎ 그거이 고보의 至尊아니겠어.....
김정덕군, 오랜만이네. 글 재미있게 잘 읽었어. 군더더기없이 정감넘치게 쓴 걸 보니, 고등학교 다닐 때의 그 순수한 마음을 지닌 체 현실에서도 사회생활 잘 하고 있다는 거야, 그쟈 ? 宋永起 (宋柱昊)
영기,주호야 이 얼마만인고!!!말할수없이 정말 반갑다. 중학교때 졸업식마치고 어린마음에 둘이서 사진관에 들러 졸업기념사진 찍던것 기억하나 엊그제 같았던 세월이었네 이번 황악산 모임에 만날줄알았었는데....... 아쉬움이 크다 참 반갑다
산에 올를땐 정덕이랑 옛날이야기 하면서 출발했는데
얼마안가 정덕이는 보이지 않았다 보폭이 넓고 빨랐다
하산길에 웅호랑 나캉 젤로 꼴찌로 내려왔꼬 선인장 양주동박사가
사진을 여러장 박아주어서 너무 고마웠었찌
하산길 동행자 양박사 이준화 청향록수 함웅호 소나무
그때 참 즐거웠었어 힘은 들었지만서두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