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사자성어(四字成語)
⊙ 사친근행(四親近行)
열반에 도달하기 위해 가까이해야 할 네 가지 수행조목 사선법(四善法)을 일컫는다.
『법화현찬(法華玄贊)』 권4에 이런 글이 있다.
「"올바른 수행자는 모두 사친근행(四親近行)을 닦는다.
첫째, 좋은 벗을 가까이하고, 둘째, 바른 법을 들으며,
셋째, 이치에 맞게 사유하며, 넷째 부처님께서 설하신 그대로 수행한다."
善人皆修 四親近行 一 親近善友 二 聽聞正法 三 如理思惟 四 如說修行 선인개수 사친근행 일 친근선우 이 청문정법 삼 여리사유 사 여설수행」
☞ 사친근행(四親近行)
四 넉 사. 親 어버이 친. 친할 친. 가까울 친. 몸소 친. 近 가까울 근. 가깝다. 行 갈 행. 행할 행. 가다. 행하다.
출처 : <가산불교대사림(伽山佛敎大辭林)> -------------------------------------------------------------------------------------------------------------------
오늘은 수행자가 열반에 이르기 위해 가까이하고 실천해야 할 네 가지 수행 덕목, 사친근행(四親近行)을 살 펴보겠습니다.
사친근행(四親近行)은 열반에 도달하기 위해 가까이해야 할 네 가지 수행조목으로 사선법(四善法)이라고도 부릅니다.
이 네 가지는 수행의 출발에서 완성에 이르기까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좋은 인연을 만나 바 른 법을 배우고, 배운 법을 깊이 사유하며, 마침내 삶 속에서 실천하여 열반에 이르 길입니다.
1. 사친근행(四親近行)의 요지
사친근행이란 좋은 벗을 가까이하고, 바른 법을 듣고, 이치에 맞게 생각하며, 들은 가르침대로 실천하는 네 가지 수행입니다.
『법화현찬(法華玄贊)』 권4에 나오는 네 조목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① 친근선우(親近善友) — 좋은 벗을 가까이하라
수행의 첫걸음은 선지식(善知識), 곧 바른 길로 이끌어 주는 좋은 벗을 가까이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와 함께 하느냐에 따라 생각과 말과 행동이 달라집니다. 탐욕과 성냄을 부추기는 인연을 가까 이하면 그 마음에 물들기 쉽고, 지혜와 자비를 실천하는 사람을 가까이하면 자신도 그 길을 배우게 됩니다.
여기서 좋은 벗이란 단지 마음에 맞는 사람이 아니라, 잘못을 일깨워 주고 바른길을 권하며 함께 선한 방향 으로 나아가게 하는 사람입니다.
좋은 벗을 찾는 데 그치지 말고, 나 자신도 다른 이에게 좋은 벗이 되어야 합니다.
② 청문정법(聽聞正法) — 바른 법을 들어라
좋은 벗을 가까이했다면 그다음에는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을 듣고 배워야 합니다.
우리의 생각은 오랜 습관과 편견에 물들어 있어, 무엇이 옳고 그른지 스스로 판단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정법을 듣고 배우면서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살피고, 세상과 자신을 바르게 보는 안목을 길 러야 합니다.
다만 많이 듣고 많이 아는 것만으로 수행이 완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법문을 듣는 목적은 지식을 쌓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과 삶을 바꾸는 데 있습니다.
바른 법을 가까이하고, 들은 가르침이 내 마음과 행동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살펴야 합니다.
③ 여리사유(如理思惟) — 이치에 맞게 깊이 생각하라
들은 법을 그대로 외우는 데 머물지 않고, 그 뜻을 바르게 헤아리고 자신의 삶에 비추어 살펴야 합니다.
가령 무상(無常)의 가르침을 들었다면, 단지 모든 것이 변한다고 아는 데 그치지 않고 내 몸과 마음, 재물과 인간관계도 영원하지 않음을 성찰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집착을 줄이고, 지금 주어진 인연을 소중히 여기 며, 선한 일을 미루지 않는 삶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여기서 사유란 자신의 욕망에 맞추어 법을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바른 법의 이치에 비추어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점검하는 것입니다.
법을 세상의 잘못을 판단하는 잣대로만 삼지 말고, 먼저 자신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로 삼아야 합니다.
④ 여설수행(如說修行) — 가르침대로 실천하라
네 가지 가운데 수행의 결실을 맺는 조목입니다. 부처님께서 설하신 법을 이해했다면 그 가르침에 따라 실 제로 살아가야 합니다.
자비를 배웠으면 고통받는 이를 외면하지 않고, 계율을 배웠으면 몸과 말과 마음을 삼가며, 무아를 배웠으 면 나라는 생각과 아만을 조금씩 내려놓아야 합니다.
수행은 법문을 듣는 자리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화가 치밀 때 한 번 더 참고, 이익 앞에서 정직 을 지키며, 남의 허물을 말하기 전에 자신의 잘못을 돌아보는 일도 여설수행입니다.
아는 법을 실천할 때 비로소 그 법이 내 삶의 지혜가 됩니다.
2. 네 가지 수행은 어떻게 연결되는가?
사친근행의 네 조목은 서로 떨어진 별개의 덕목이 아니라, 하나의 수행 과정으로 이어집니다.
친근선우(親近善友) 바른 인연을 만나고, → 청문정법(聽聞正法) 바른 가르침을 배우며 [聞], → 여리사유(如 理思惟) 그 이치를 깊이 살피고 [思], → 여설수행(如說修行) 마침내 삶으로 실천한다 [修].
이를 일러 문사수(聞思修) 수행이라 합니다.
좋은 벗을 만나도 바른 법을 배우지 않으면 길을 분명히 알기 어렵습니다. 법을 배워도 깊이 사유하지 않 으면 참뜻을 놓칠 수 있고, 이치를 잘 이해해도 실천하지 않으면 삶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이 네 가지는 선한 인연에서 시작하여 바른 이해를 거쳐 실제 수행으로 완성되는 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과정은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실천하다가 부족함을 발견하면 다시 법을 배우고 사유하 며 고쳐 나갑니다. 그렇게 배우고 살피고 실천하는 일을 꾸준히 이어 가는 것이 수행자의 길입니다.
3.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교훈
오늘의 사친근행을 일상생활에 적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사람을 대할 때는 나에게 이익을 주는 사람만 가까이하지 말고, 서로의 잘못을 일깨우며 선한 마음을 키 워 주는 인연을 소중히 합니다.
- 법을 배울 때는 많이 듣는 것보다 바르게 듣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들은 가르침을 자신의 삶에 비추어 봅니다.
- 마음을 살필 때는 내 생각이 언제나 옳다고 여기지 않고, 부처님의 가르침에 비추어 탐욕과 아만과 편견 을 점검합니다.
- 행동할 때는 작은 일부터 실천합니다. 한마디 말을 하더라도 남을 해치지 않고, 이웃의 어려움을 보았을 때 할 수 있는 만큼 돕습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법을 남에게 적용하기 전에 먼저 자신에게 적용하는 것입니다. 남에게는 자비를 말하면 서 자신은 성내고, 남에게는 겸손을 권하면서 자신은 아만을 부린다면 법을 배웠어도 아직 삶으로 옮기지 못한 것입니다.
반대로 자신이 부족함을 알아차리고 한 가지라도 고쳐 나간다면, 그것이 바로 여설수행(如說修行)의 시작 입니다.
4. 사친근행(四親近行)의 대의(大意)
사친근행의 대의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좋은 벗을 가까이하여 바른 법을 배우고, 그 이치를 깊이 사유하며, 깨달은 바를 실제 삶에서 실천하여 번 뇌를 줄이고 지혜와 자비를 길러 가라는 가르침입니다.
열반에 이르는 길은 특별한 지식이나 신비한 체험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바른 인연을 만나고, 정법을 듣고, 자신의 마음을 깊이 살피며, 매 순간 바른 행동을 선택하는 데서 수행은 구체적으로 이루어집 니다.
결국 사친근행은 우리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 나는 누구를 가까이하고 있는가? - 나는 어떤 법을 배우고 있는가? - 배운 법을 얼마나 깊이 살피고 있는가? - 그리고 그 법을 오늘의 삶에서 얼마나 실천하고 있는가?
이 네 가지 물음에 정직하게 답하며 살아간다면, 사친근행은 책 속의 사자성어에 머물지 않고 매일의 삶을 이끄는 수행의 지침이 될 것입니다.
5. 마무리 정리
사친근행은 불자라면 반드시 가까이해야 할 덕목입니다. 친근선우(親近善友) · 청문정법(聽聞正法) · 여리 사유(如理思惟) · 여설수행(如說修行)이 하나로 이어지며 지혜를 완성해 가는 것이 우리가 즐겨 들었던 문 사수(聞思修) 수행 그대로입니다.
친근해야 할 선우는 도반으로서 바른 법을 탁마함에서 바른 길로 이끌어 주는 관계인만큼 잘 만나야 하는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좋은 법우를 만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 다른 이에게 바른 법을 함 께 배우고 실천하는 좋은 도반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대의 말을 귀 기울여 듣고, 이치에 맞게 살 피며, 서로의 잘못을 자비롭게 일깨워 주는 이런 법우와 문사수하여 자비와 지혜를 닦고 기르면 반드시 향 상일로(向上一路)를 걸어 신해행증(信解行證)의 깨달음으로 나아갈 것이라 의심치 않습니다.
🌿 좋은 벗을 가까이 하고 바른 법을 들으며, 이치 맞게 사유하며 법답게 행하는 문사수 실천 수행에서 물러서지 않으리라.
좋은 벗 찾기 전에 나도 그런 벗이 되고, 법문 듣고 사유하고 여법하게 실천하고, 자비와 지혜를 길러 열반으로 나아가리.
오늘의 사친근행은 지리수실천(知理須實踐), 즉 이치를 알았으면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는 수행의 정신과도 깊이 통합니다.
법을 듣거나 읽고 뜻을 이해하는 것은 소중한 공부입니다. 그러나 그 공부가 내 마음의 성냄을 줄이고, 타 인을 향한 배려를 늘리며, 잘못을 발견했을 때 기꺼이 고치는 행동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공부가 수행의 힘 을 발휘합니다.
이치를 아는 데서 멈추지 않고, 하루의 말과 행동에서 자신을 살피고 조금씩 고쳐 나가는 것, 그것이 살아 있는 수행이라 생각해 봅니다.
오늘도 불보살님의 은은한 가피 속에 심신의 안정과 건강과 안전을 생각하며, 자애와 연민, 복과 지혜를 닦 아 통찰지를 갖추고 정리를 따라 친근선우 · 청문정법 · 여리사유 · 여설수행, 이 네 가지를 마음의 거울로 삼아 정심정행하며 맑고 향기로운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_()_ _(())_
향기로운 불교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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