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겁지겁으로 시작한 문장대 4월 산행>
4월 산행을 가자고 창수대장이 10일 전부터 의논하여 상주시 화북면에서 문장대로 오르기로 정한 다음 26일에 최종 인원, 차량을 확인하였다. 차량은 운행코스 상 창수대장과 박왕근 친구가 운행키로 정하고 각 자에게 연락을 취하였다.
항상 행사가 있는 날 전에는 부득이 술을 마셔야 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는데 토요일도 예외가 아니어서 자리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 즐거운 여흥시간이 지나 새벽에야 집 앞에 주차를 하고선 가만히 생각하니 집에 올라가서 자다간 아침에 영 못 일어나는 불상사가 생길 것 같아 차안에서 그냥 자기로 했다.
7시 30분 약속시간은 나에겐 달콤한 아니 피곤함을 달리고 있는 시간이라 같이 탑승하자고 일일이 전화했던 친구들의 연이은 벨소리에 겨우 눈을 떠 보니 아뿔사 벌써 1시간이 지난 후였다. 이번에도 못가면 Two out 인데, 큰일이다 싶어 눈을 치켜뜨고(술 덜깼슴다) 고속도로로 올려 가면서 연신 전화질이였다.
언제나 우리 대구초등 64MT를 위해 애쓰는 창수대장과 봄날 하루의 정다움을 위해 준비하고 노력하였을 친구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그야말로 쌘나게 상주로 달려갔다.
선산휴게소에서 도킹하기로 하였으나 늦게 오는 놈이 그리 반가울 것 없으며 전체 일정을 위해 출발할 수 없는 상황으로 출발을 전해주는 창수대장 폰소리에 냅다 달려가 겨우 산행을 시작하기 전에 합류할 수 있었다.
늦게라도 나타난 친구를 위해 반가운 인사를 건네는 친구들의 고마움을 시작으로 3.1Km의 문장대 산행을 시작하였다. 문장대는 충북 보은 쪽에서 접근하는 경우가 많으나 여러 산을 답습한 변 창수 등반대장의 지혜로 상주시 화북면에서 다녀갈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문장대는 1984년 3월 17일 입대를 앞두고 2월말에 대학 선후배 20명이 입대기념 산행을 한 적이 있어 이후 24년 만에 다시 찾는 즐거움을 갖고 있었다.
멋진 날씨에 멋진 친구들과 추억의 산행은 아침의 그 허겁지겁한 마음은 사라지고 그야말로 환상적인 출발이였다. 10명의 친구들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두런두런 이야기 속에 쉬엄쉬엄 쉬어가면서 봄날 산행의 즐거움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그 가운데에 전날 주점에서의 즐거운 여흥시간은 나에게 약간의 고통을 가져다주면서 다음부터는 준비를 단디하고 오라고 일련의 메시지를 주었다. 그 메세지 내용은 “지발 부탁하오만 산에 가기 전날에는 전화기 끄고 삽시다” 였다. 명심, 명심, 또 명심할 일이다(잘 될런가 몰러).
문장대 화북코스는 그리 험한 표고차 없이 산책보다 약간 더한 속도가 요구되는 지형으로 친구들의 걸음은 그야말로 청산유수가 다름없다. 조금 가다보니 창수대장이 박 왕근 친구를 케어 하면서 가고 있어 전날의 아픔을 느낀 이 몸은 창수대장에게 같이 가겠으니 앞서라고 전하고 문장대까지 참으로 올 만에 왕근이랑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쉬엄쉬엄 올랐다. 왕근 친구와의 어린시절은 평생 술을 사랑하시다가 돌아가신 아버지의 생각과 짐 자전거에 엄청난 친구들을 싣고 향교랑 인파약국 골목을 다니던 왕근 친구의 옛 모습, 친구의 도루메기 집에 은영이 아버지랑 또 다른 우리 친구들의 아버지가 함께 자리를 하셨던 추억의 장소 등 지나간 우리들이 공유하는 여러 가지 이야기는 산행의 즐거움을 배로 증폭시키고 있었다. 왕근 친구는 과거 4번의 수술을 한 적이 있는데 친구의 이야기 속에는 가족(부인)의 소중함이 많이 묻어 나왔다. 아픈 과정에 친구의 부인이 많은 고생을 같이 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끝까지 산행을 같이 해 준 왕근아~ 수고했네, 이 사람아.. 담에도 가치 가자구나).
그렇게 구름에 달 가듯이 가다보니 현 은실 친구가 천천히 가고 있어 셋이서 마지막 오름을 같이 하였다. 은실 친구는 겨우 내내 동면을 오래하다 보니 오름에 대한 학습이 덜되어 워밍업의 필요성을 즐감하고 있다고 한다. 반면에 같이 오른 양 미숙, 김 진애 친구는 합숙훈련을 하고 왔나? 잘도 간다. 아예 보이질 않네..
문장대 산행에 와서 펄펄 난 인물은 정 종해 친구다. 과거의 정 종해가 아닌 다른 정 종해를 보았다. 역시 남모르게 수성 못 돌기와 주말 근린 산행으로 뭔가를 보여주기 위해 바퀴를 갈고 온 것 같다(쫑해야~ 잘 했다. 계속 그렇게 살어~ 그래도 배는 잡아넣어 주세요. ㅋㅋ). 원래 잘 가는 상기, 전날 다른 주점에서 놀고도 잘 가는 문 일환이(내보다 공력이 심후한 것 같어) 이 두 사람도 거뜬히 산을 올라서니 밥때가 되어 컵 라면에 김밥, 그리고 곁들어지는 소주 두빙, 쫌 있으니 그 꼭데기에 모주를 파네? 정 종해선수 달려가서 PET 1병 사들고 와 냉큼 비운 다음(상기 친구는 맛있는 김치를 슬쩍해서 제공했음. 맞나? 상기야)
든든한 배를 앞세우고 100m 남은 정상을 공략하야 흔적을 남기고 내려왔다. 하산 길에 중간 중간 사진도 찍고(정 은영총무 왔으면 그야말로 날았을 낀데, 이번에는 양 미숙 친구와 상기친구가 수고를 해 주었어요) 터 좋은 장소에 앉아 산천경계를 둘러보며 올라 오면서 보아둔 냇가에 둘러 앉아 탁족도 즐기면서 간식보충과 이야기 속에 하루의 산행은 끝나가고 있었다. 산행 도중 일환이의 불편함이 많았는데 그건 전부 관리소장이 잘못해서였다. 주차장에 도착하여 드디어 일환이 관리소장을 만나 질책을 할려고 직원에게 물어보니 그 사이 소장 쌩깠데요...
3대의 차량으로 분승 후 목적지인 칠곡(문 일환이 나와바리)에 도착해서 추천한 집에 가니 웬걸 줄 서서 기다려야 하네? 대기 1번 눈도장 찍고 10여분 기다리다가 지난번 다부동산행 때 들린 국수나라(운암지 옆)로 장소를 변경해서 비빕국수, 해물칼국수, 소주3빙, 묵 3사라, 찌짐 3사라 수육 3사라 묵다보니 곽 동우가 연락되어 다 묵고 나니 등장하네요..동우 친구는 다음달 산행에 합류하고자 두번에 걸친 개인훈련을 하고 있다네요. 자못 기대가 큽니다. 동우친구에 대한 격려말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남은 소주 몇잔을 기울이고 7시 45분에 국수 집을 나서서 거주지역별로 나누어 타고 우린 그렇게 헤어졌답니다.
아침 7시 30분부터 시작된 만남, 기다림, 산행의 즐거움과 먹는 즐거움, 추억으로의 여행까지 12시간을 같이 보내면서 오늘 하루를 다시 우리 친구들을 위해 기록할 수 있어서 너무 나 감개무량합니다. 이러한 추억 기록을 나누게 해준 친구들, 등반대장 변 창수, 양 미숙, 현 은실(인자 괘않니?), 문 일환, 정 종해, 제갈상기, 박 왕근, 김 진애, 조두환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옵고 복된 1주일을 보내시고 다시 일요일 체육대회에서 뵙기를 청하옵나이다.
알찬 하루를 만들어 주신 친구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장문의 산행후기 잘봤슴다 ^&^ 재바르기도 하시지 ㅎㅎㅎ 근데요,묵이 아니고 수육이 아니었남요???
보충했시유~
조금은 길지만 지루하지 않게 잘 읽었습니다~~~ 건강을 위해 노력하는 친구들이 부럽당 ^^
냉중에 창수대장 꼬시가 울진 갈께요~
다 좋은데 왜 또 배애기가 나오냐? ㅎㅎㅎ.
기록은 사실을 원천으로 한단다..미안하다..
종해야, D 라인에 눈이 먼저가네 ㅎㅎㅎ
캬, 멋진 산행 후기. 상세한 내용에 그 날 하루가 눈에 선~~ 합니다. 피곤함을 무릅쓰고 달려와주고 태워주고 좋은 후기까지 남겨준 오교주님 감사합니데이~~~
할렐루야~아멘~나무아미타불~
처음 주차장엘 도착하였을땐 내심 걱정도 좀 되었단다 산세도 전부가 돌산이고 정상부엔 수직 암벽들로 이어져 있어서 고생 하겠다 싶었는데 생각외로 종해도 잘 가고 왕근이도 좀 늦었지만 잘 올라와 주어서 즐거운 산행도 되었고 오교수!!도 잼나는 글 올려 주어서 수고했삼
대장님 때문에요. 고마버유~
가지 못한 산행이라도 같이 참석한거 같은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부득이한 사정으로 3번이나 빠지고 아쉽네요...다음달에는 제발 별일이 없어야 할낀데.....근디 쌤요 분명히 갔는데 빠진 사람 이름이 ㅋㅋㅋ
은영, 수봉 친구가 없으니 정말 재미가 반감되더라, 담엔 꼭 같이 가자 친구야,
두환이 안갔나??????교수님 아직 술 덜 깨셨나보네..ㅎㅎㅎㅎ
두목한테 마 죽었다..
석훈행님 고맙습니다,,,
왕근아 수고해줘서 고맙데이~~
오교수 장문실력이날로 늘구만 쥐약묵고 잘도 적는다 ㅋㅋㅋ 다음에 늦어면 나두고 갈끼다
글 읽다 보니 석훈샘이 이야기 하는 것 같네... 구수한 석훈쌤 입담 잘 듣고 갑니다..
또 음주 산행했구나... 그러다 버릇된데이 ㅎㅎㅎㅎㅎ
국문학 교수님 ??? 잠은 집에서 푹 주무시고 산행하시기를~~~ 교수님! 짱!!! 다시태어나면 당신한테 수강신청 할게~~~
산생후기 잘 읽었습니다 .. 사실감이 있어서 너무 좋네요 못간 사람을 위해 다음에도 부탁 .....
산행기 늦게나마 잘~~읽었습니다. 같이 다녀온듯 그날의 분위기를 느끼고 갑니다..친구들의 더욱 건강해진 맘과몸....그리고 좋은추억...즐감하고 갑니다.
그날 등정이 그대로 그려지는 듯한 산행기 잘 읽었다. 게으름 탓에 마음으로만 산에 오르는 탓에 등산 후기 읽는 기쁨이 아주 크다. 석훈아 다음에도 자세한 등정기 꼭 올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