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턱이 아파서 고생하는 분들이 많으신군요.
인류가 발전할수록 턱관절 환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이유는 질긴음식을 씹지 않는 습관 때문입니다.
더러, 턱이 아픈 사람들은 질긴 음식을 많이 씹어서 그렇다고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질긴음식을 씹지 않는 습관 때문에 턱이 아프게 되는 것입니다.
사용하지 않는 조직은 퇴화됩니다.
턱이 아픈 환자는 늘어나지만, 현재까지는 턱관절을 전문으로 내건 병원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습니다.
그 이유는 아직까지는 척추환자보다는 수요가 적은 것일 수도 있고,
또 한편으로는 어떻게 접근을 해야할지 잘 몰라서 특화를 시키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현재까지 턱이 왜 아픈지에 대해서는 이런 저런 말들이 많이 있지만,
치료를 어떻게 해야할지를 고민해본다면 쉽지만은 않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턱이라고 하는 관절은 자기혼자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턱을 움직이는 근육들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근육이 측두근(temporalis), 교근(masseter), 익돌근(pterygoid) 등입니다.
이들 근육은 턱관절의 저작동작, 즉 입을 벌리고 닫는 저작동작에 주로 관여하는 근육입니다.
입을 많이 여닫는 동작을 한다고 해서 턱이 아플까요?
이게 사실이라면 말을 많이 하는 정치인들이나 연예인들은 턱통증을 달고 살아야겠지요.
조금 더 확장해서 생각을 해봐야할 문제입니다.
턱관절은 다른 관절과는 달리 관절연골(articular cartilage)에 더해서 반원판(meniscus)이 추가로 들어있는 관절입니다. 그 이유는 많이 사용되고, 마모가 잘 되기 때문에 애초에 그렇게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처럼 관절연골에 더해 반원판이 추가로 들어있는 관절은 인체에 총 5군데가 있습니다. 따라서 왠만해서는 연골이 닳지 않는 구조로 만들어져있다는 것을 예측할 수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턱관절이 아프게 될까요?
무릎의 퇴행성관절염도 그렇지만, 구조적으로 틀어진 상태에서 압박이나 마찰이 되기 때문에 마모가 시작되는 것이고, 결국 통증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턱관절이 틀어지는 이유가 뭘까요?
그것은 바로 아래턱을 앞쪽으로 끌고나오는 근육들의 작용에 의해 관절면이 불일치되게 되고, 이 상태에서 저작동작이 이뤄지기 때문에 연골이 마모가 되고 통증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아래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아래턱을 앞으로 끌고나오는 작용을 하는 근육은
흉쇄유돌근과 사각근이 주요근육입니다.
이들 근육의 수축에 의해 목덜미에 있는 근육이 동시수축을 유발하면서 턱이 치켜들리게 되고, 해부학적으로 보면 하악, 즉 아래턱이 앞으로 끌고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들 근육들을 치료해준다면 더 이상 아래턱이 앞쪽으로 빠지지 않기 때문에 위턱과 아래턱의 관절면이 맞아 들어가게 되어 턱통증은 사라지는 것입니다.
턱통증환자들은 모두 목덜미근육들이 심하게 경직되어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또한 편두통이나 후두통을 앓고 있다는 사실 또한 모두 근육과 관련이 있는 것입니다.
턱의 구조적인 변형을 초래하는 뭉친근육들을 누가 누가 가장 빨리 효과적으로 풀어내느냐의 한판싸움입니다......
감사합니다.
저자. 이문환박사(물리치료학 전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