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재 ~ 마치재
1. 산행 일정
1) 일 시 : 2011. 09. 03. (토) 09:00 ~ 18:00(날씨 : 흐림)
2) 주요산 : 어림산(510.2m) / 삼성산(589m) / 도덕산(708m) / 봉좌산(620m)
3) 소재지 : 경북 경주시 안강읍 및 영천시 임고면, 고경면 과 포항시 기계면
4) 동 행 : 백양동문산악회
5) 산 행 : 마치재 - 어림산 - 시티재 - 삼성산 - 도덕산 - 봉좌산 - 이리재
2. 마치재 ~ 이래재의 개요 (약22.0km)
이리재 ~ 마치재로 산행이었으나 이번에는 마치재~이리재로 산행을 한다. 마치재에서 이리재까지는 해발 195m~708m(도덕산 포함)의 마루금이 이어지며 질밭재 ~ 도덕산 구간이 최대 표고차(약450m)이고, 경사도 굉장히 심하다. 마치재(약300m)를 출발하여 완만한 숲길을 헤치며 어림산(510m)에 도착한다. 이후 논슬리(論瑟里 250m)까지 내려가서 아수지, 고당저수지를 잔잔한 등산로에서 만나며 호국봉(385m)이 이르고 시티재(안강휴게소)에 도착한다. 남북평화통일염원비에서 평화통일을 기원하며 휴게소의 우측을 따라(독도법 주의) 350.1봉에 도착하여 국립영천호국원 등을 둘러보고 강교리(280m)로 내려와 표고 200m를 오르면 삼성산 갈림길이다. 삼성산(589m)을 추가로 다녀와 오룡리(300m)로 하산하여 408봉을 찍고 질밭재(250m)에 이른다. 질밭재에서 도덕산갈림길까지 급경사로 미끄럽다. 도덕산(708m)을 보너스로 다녀와 배티재와 임도를 만나서 완만하게 오르면 봉좌산갈림길에 도착한다. 봉좌산(600m)을 덤으로 다녀와 하강하면 이리재에 도착한다.
3. 산행의 흐름과 메아리
1) 들머리에서
가을이 시작되는 9월 첫 주에 낙동정맥의 장도에 오른다. 흐린 날씨에 바람도 적당하게 불어서 산행에는 알맞은 날씨다. 달리는 차속에서 시작과 끝의 의미가 인생에서 한 울타리라도 날짜와 계절의 바뀜에 따라서 작은 시작과 끝의 의미를 부여하며 진일보하는 자신을 구축한다. 이러한 각 과정들이 모여고 결집되면 개인의 업적과 역사가 될 것이다.
2) 마치재 - 어림산 - 논실리재 - 280봉(고경저수지) - 호국봉 - 시티재(08:00~11:00)
마치재(영천과 경주 경계)에서 어림산가는 등산로에는 희고 둥그런 버섯들이 화려하게 산을 장식한다. 여성의 한복처럼 화사한 버섯을 따서 양산으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다며 숲을 헤쳐 간다. 수풀이 무성한 꼭지점에는 어림산 푯말이 보물찾기를 하란다. 숨은 삼각점을 찾아서 전신탑을 지나 논실리재<우:대곡지/좌:수곡지 있음>에 이른다. 잡목들이 이리저리 얽히며 하늘바라기하는 한쪽에는 돌복숭아가 새콤하게 영글었다. 돌복숭아를 따서 술을 담으면 건강에 좋다는데 열매 채취는 욕심일 뿐. 만인이 행복한 길은 자연을 자연상태로 두어서 자연의 힘에 의하여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오르내림도 적은 능선에는 철조망이 따라오며 이동을 단절시킨다. 동물의 이동이 자유로워야 종의 번식이 활발할텐데. 동물에게 이익을 분배하는 아량을 베풀기 바라며 280봉 근처 창문틈에서 소장곡지를 본다. 산과 산 사이에 형성된 공간을 개각하여 논과 밭을 일구는 사람들의 노력이 금빛으로 빛난다. 고경저수지는 서쪽에 바로아래 있어도 나무로 보이지 않는다. 291봉에서 돌무덤 및 삼각점을 만나서 호국봉에 이른다. 호국봉은 국립영천호국원이 자리하여 붙여진 명칭이리라. 고인들의 영령이 고이 잠들기를 바라며 무명의 산에 흩어진 이름처럼 혼령을 편히 모시는 호국능선을 따라서 시티재(안강휴게소)에 도착한다.
3) 시티 - 365 - 삼성산 - 질밭재 - 도덕산 - 배티재 - 봉좌산 - 이리재(11:30~17:20)
시티재(안강휴게소)의 평화통일염원비에서 남북의 냉기류가 하루속히 풀려서 평화통일이 되기를 기원하며 우측을 따라 산행하는데 민둥산으로 길이 없다. 제비꽃이 한 사면을 덮은 아래는 돌투성이로 걷기가 불편하다. 제비꽃이 피어나 강남갈 제비를 환송하여 다시 돌아올 것을 기약하는 것인지. 제비꽃은 옛날 우리의 여성상이었고, 거친 곳을 개간하는 억척스러움도 담겼다. 낙동정맥능선을 어림짐작으로 연결하여 나무가 자라는 좌측으로 향한다. 이곳도 잡목들이 빽빽하게 자라서 제비꽃이 자라는 너덜지대를 통하여 365봉에 비지땀을 흘리며 도착한다. 시티재쪽으로 뒤돌아보니 호국원 및 묘소, 낙동정맥, 무학산(舞鶴)산이 더위의 답답함을 식혀주고 28번국도가 경주와 영천을 연결하며 알바한 가슴을 뚫어준다. 참고로 시티재에서 우측 나무숲을 따라야 정상적인 등산로가 있다. 정상에서 낙동정맥을 만나서 해발 280m까지 내려가서 삼성산갈림길까지 서서히 올라가면 우측 건너편에 높고 둥그런 삼성산이 너그럽게 자리한다. 능선을 ⊂자로 돌며 끝부분에서 힘차게 오르면 삼성산갈림길이다. 삼성산은 세봉우리가 엠보싱처럼 솟았으며 중간중간 암석이 전망대를 내어 놓는다. 고경면과 안강읍을 담은 산들의 풍만함에서 고을의 특징을 살피며 삼성산에 인사드리고 삼거리로 돌아와 오룡리(300m)로 내려선다. 오룡리에서 408봉으로 올라서 질밭재로 내려가는 길도 만만찮다. 질밭재에서 수박과 얼음물로 충전하고 부드럽고 넉넉한 산능선을 일군 밭을 따라서 나비와 벌들의 환영을 받으며 도덕산으로 향한다. 잡목을 지나고 나무들이 곧게 뻗더니 급경사를 내어놓는데 발자국을 뗄때마다 다리근육이 뻑쩍지근하다. 땅은 퍼석하고 뛰어나온 돌들에 미끄러져 나아가기가 어렵다. 산이 낮아도 폭이 좁고 표차가 크면서 갈지(之)자로 두르지 않아서 어렵사리 도덕산분기점에 이른다. 도덕산가는 길 마당바위에서 정신을 가다듬고 도덕산에 안긴다. 정면 자옥산, 좌우로 봉좌산, 삼성산이 한 마리 새가 나는 형국으로 자리한다. 저 아래 옥산서원에는 동방오현의 한분을 기리는 옥산서원이 있다는데. 산이 어우러져 골을 이루고, 골에 흐르는 젖줄을 담아서 논과 밭을 기름지게 가꾸는 삶의 방식이고 우리의 터전이다. 이 고을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이 땅에서 나와서 충신이 되고 고장을 빛냈으리라. 도덕산에서 자옥산에 대한 아쉬움을 안고 도덕산분기점으로 돌아온다. 이곳에서 내려가면 배티재와 임도에 이른다. 임도의 정자에서 한숨 돌리고 늦더위를 떨치며 등산로를 따라가면 또 정자가 이정표를 앞세워 봉좌산으로 안내한다. 봉좌산 삼거리까지 봉좌산갈 때도 바위들이 전망대를 내어놓는다. 시원하게 달리는 대구-포항고속도로에서 연결이 곧 닫힌 문을 열게 만들고, 경제를 살리는 지름길임에도 왜 문호를 닫으려고 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암봉이 혈을 맺은 봉좌산은 사방에 훤하게 띄여서 포항 기계면을 비롯하여 운주산, 천장산 등이 시야에 들어온다. 아! 산을 오르며 흘린 땀방울이 바람에 날리어 흩어지고, 새가되어 하늘을 난다. 정상이 선물하는 이 맛에서 산의 의미를 새기며 봉좌산삼거리로 돌아와 이리재로 내려선다. 대구-포항고속도로에는 차가 시원하게 달리며 교류하란다.
4) 날머리에서
포항 죽도시장에서 고장의 특산물고래고기로 원기를 회복하고 울진 검마산휴양림까지 달린다. 평해에서 백암온천을 거쳐 검마산휴양림가는 밤길은 최악의 S코스였다.
* 도덕산(道德山) 유래
동경통지(東京通誌)에는 신라 37대 선덕왕 원년(780년)에 당(唐)의 첨의사 백우경이 참소를 입어 자옥산하(紫玉山下)에 우거(寓居)하면서 현재 정혜사13층석탑(국보 제40호)이 있는 곳에 영월당과 만세암을 세웠는데 선덕왕이 다녀갔다고 적고 있다. 이때부터 두득(斗德)산이라고 칭하였다. 이후 조선중기에 동방오현(東邦五賢)이 한분인 회재 이언적선생이 중종28년(1533년)에 사산오대(四山五臺)를 명명하면서 도덕산이라고 개명하여 현재에 이른다. 동해바다를 볼 수 있으며 정혜사지 13층석탑, 독락당, 옥산서원 등의 문화 유적이 있다.
- 독락당 : 이 건물은 옥산서원 뒤편에 있으며 회재 이언적(1491∼1553)이 벼슬을 그만두고 고향에 돌아와 지은 사랑채이다. 조선 중종 11년(1516)에 세웠으며, 일명 옥산정사라고도 한다. 낮은 단 위에 세워진 정면 4칸, 측면 2칸의 이 건물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팔자 모양을 한 팔작지붕이다. 대청은 3칸×2칸이고 나머지는 칸을 막아 1칸×2칸 온돌방이다.
- 옥산서원 : 조선시대의 성리학자인 회재 이언적 선생을 제향하고 후진을 교육하기 위해 조선 선조 5년(1572)에 설립되었다. 경내에는 사당인 체인묘, 강당인 구인당, 기숙사인 동재와 서재, 무변루, 역락문, 어서각 장서각인 청분각과 회재 선생의 신도비가 있다. 건물 곳곳에는 아계 이산해, 석봉 한호, 추사 김정희 등의 명필이 쓴 현판들이 있다. 이 서원은 조선 후기 대원군의 서원폐쇄 정책에서도 살아남은 곳이다.
* 삼성산(三聖山) 유래
유래는 찾을 수 없고, 산의 정상에는 세봉으로 봉긋봉긋 솟아 있으며 자옥산과 마주하며 오룡리를 품으며, 성산저수지에 맑은 물을 담고 있다.
* 봉좌산(鳳座山) 유래
정상은 봉황모양의 바위가 있으며 높이는 600m라도 사망이 확 티여서 전망이 빼어나다. 북에서 이어오는 운주산과 남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의 자락 등과 포항 기계면과 경주 안강읍의 넓은 들과 저수지들이 봉황이 앉아서 미래를 꿈꿀만한 곳이다.
* 자옥산(紫玉山) 유래
자옥산은 신라시대 때 붉은 옥(玉)이 많이 나오는 산이라는 뜻에서 유래하였다. 자옥산의 북으로 도덕산이 이어지고 조금 더 북으로 가면 656봉에서 낙동정맥이 흐르며 서쪽으로 삼성산이, 동쪽으로 봉좌산이 새가 하늘을 나는 모습이다. 자옥산 아래에 옥산서원, 정혜사지13층석탑, 독락당 등의 문화유산이 있다.
* 시티재 유래
시티재(195m)는 식량과 상품을 운반하는 마소의 등에 실린 시티다발에 유래하였다.
* 어림산(御臨山) 유래
신라시대 때 왕이 둘러보고 간 산이라는 뜻에서 유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