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옥언니 보슬비가 내리는 아침길에서
잠시 모든것을 내려놓고
들녁에 뽕나무 오디도 따먹고
호두가 연걸어가는 것도 살작 만져보고
밤꽃의 향기가 스쳐가는 길을 지나
골등품 경매장이 있는 옥천길목에서
옛날 벼타작하는 탈곡기 앞에 한참 서서 여기 저기 둘려보았습니다
잊고 살았던 내기억속에 그리움이 보고픈이 되살아났습니다
어린시절
농사일이 너무 많아 지겹다고 하면 엄마의 속을 무단히 태워던 저였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른 새벽 학교가기전에 해야하는 농사일은 부모님을 도와 주다는 마음보다는
왜 다른 친구들은 하지않는데 나는 하는가에 불만이 엄청 많았든 저였습니다
우리집 골목까지 쓸어놓고 교복을 입고 학교로 간 저였습니다
지금은 그 기억속에 아버지의 친창이 그립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세상을 알아가는 법을 배웠고
아버지의 부지런하신 모습까지 닮아서 살고 있구나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더 가슴이 아리는 시간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 그리워지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감사하고 고마워할뿐 지금은 달려가 뵙수도 목소리 조차도 들을수 없는 아버지와 어머니
그래서 아픈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덜 아파하기 위해서 시어머님께 마음을 다하려고 하는데도
사람인지라 안될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면서 내나이가 들어가고
내마음과 전혀 다른 의도로 빗나가버린 일들을 만날때마다
뜻하지 않은 사람의 관계에 부딪치면서도
천천히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오는 저를 볼때면
늘 나스스로 나를 칭찬하곤 합니다
이것이 마라톤이란 운동이 나를 잡아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소중한 만남일수 밖에요
잘 하고 있다고
잘 할수 있다고 말입니다
늘 가고 오는 길에서
뜻하지 않은 사람들을 만나서 좋습니다
그래서 내가 뛰어가고 걸어가는 오늘의 길입니다
늘 같은 시간이면
늘 뵙수 있는 분들입니다
난 시간대가 잘 맞이 않아 가끔 뵙지만
내마음대로 조정되는 시간을 모르시는 분들은 몇칠만에 보아도
오래만이네
어제는 운동 안해서 안부를 물어봐주시는 분들이 행복하게 저를 웃게 합니다
오늘은 짧은 반바지를 입고
오르막기를 숨차게 올라 오다가 만났습니다
옷한번 시원하게 입었다
젊어서 너무 이뿌다고 비온다고 걱정하시면 빨리 가라고 하셨습니다
이 얼마나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는 것만으로
잠깐 스치는 것만으로
서로의 안부를 물어주는 이곳이 너무 좋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내일도 걸어갈 내길입니다
내가 걷고 뛸수 있는 날까지 해야하는 이유이면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입니다
시간이 될때마다
짜투리시간을 난 오늘도 내일도 잘 활용하면서 살것이면
살아갈수 있도록 노력할것입니다
하루 하루 다르게
울창한 숲으로 변해가는 숲속에서
또 봄을 보내서니
여름을 느끼는 것이고
가을 겨울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언니
저기 보이는 저 소나무가 저를 여기까지 오게 하는 내친구 소나무입니다
저소나무와 저의 이야기
말없이 내이야기를 들어주고 내가 힘들때 기대고 쉬어가라고
늘 서서 자신의 허리를 내어주는 내친구 소나무입니다
멋있죠 언니 내친구
그렇게 10킬로 길을
내려오면 우리 동네가 있습니다
저렇게 평온해보이는 비룡동 우리 동네
집집마다 사연이 있듯이
동네마다 오가는 사연 말이 말을 만들어내는 사람사는 동네는
어디나 마찬가지겠지요
어느새 아흡시가 가까워지고 있었습니다
길거리에 버려진 병과 휴지
깨끗이 청소해주시는 우리동네 어르신들
달려오는 나를 보고
그려 운동해야지 그래야 건강하지 하십니다
이렇게 들어와
블루베리 검정콩 효소넣고 우유로 갈아서 세잔 만들어
어머님 남편 나 한잔 시원하게 마십니다
운동으로 가벼워진 마음으로...
그동안 뭐가 그리 할일이 많았는지
못다한 일들이 많습니다
작년에 손질을 못다한 달맞이꽃 손질해야 겠다고
방망이로 두뜨리다가
조용히 내리는 여름비 바라보면
혼자서 즐기는 커피 한잔
잠시
들여보고 가려고
들어온 컴구경에 언니가 늦은 밤 안주무신 이유가 무엇일꾜
자꾸만 달아나는 잠을 못 잡아서일까
그럼 달리기를 해야 잡는데 하면서 혼자 웃어봅니다
난 언니 덕분에 참 잘 잔것이구나 하는 생각에 언니께 편지로 나의 하루 시작을 전합니다
또 놀려오시면 보시라고 ㅎㅎ
저 잘자고 일어나 유뷰초밥 싸가지고 도시락 싸어 고3여고생 학교 보내고
조금전 한시간 반 동신고 옥천길 계족산 허리를 지나 달리다 뛰다
보슬비 내리는 길 즐기고 왔습니다
언니 자주 안오셨도 됩니다
저를 기억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전 행복하고 감사할따름입니다
저도 이제 조금씩 바빠집니다
여명의 카페가 생기고 나서부터는
컴을 열게 되면 제 카페보다 제일 먼저 클릭합니다
전 누구를 위해서도
누가 와서 보라고도 쓰는것이 아니라
그저 내가 시간될때 내가 한일들을 하나씩 모아두고 싶어 만들어 놓은 제카페이니 별생각 없었는데
여명의 카페는 다르지 않습니까
수많은 시비가 엇갈였고 원망과 분노 용서와 이해하기까지
다시 뭉처 화이팅의 목소리 터지라 외치기까지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한분 한분의 같은 마음이 만들어낸 카페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더 신경이 쓰이고 오늘은 어떤분들이 카페를 열어주시는지 궁금하고
어떤 정보 운동은 어떻게 하는지 훈련일지 끝말잇기에 묘기를 만끽하면서
확인을 하고 나와야 마음이 놓이는것 처럼 말입니다
이제는 마음이 놓입니다
자리를 잡았구나 회원수가 불과 한달이 조금 지나서 이렇게 많은 관심을 보여주시는 것을 보고 말입니다
사람이 항상 잘 되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다
인생에 굴곡역시 잘 넘기고 잘 견딜수 있게 하는 것도 사람이 하는 일입니다
언니 누가 뭐래도
사람의 관계는 진심이 담겨야하고 마음이 움직여야
좋은 결과로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자주는 못간다고 하더라고 잘 되기를 바라는 여러 회원님들의 마음이 담겨있다면
잘 될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언니와의 인연은 달리기교실에서 시작되었기에
언니와 저의 만남은 아주 귀하고 특별한 만남이란 생각이 들게하는 보슬비 내리는 여름날
언니가 보내주시는 응원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내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2013년6월12일 여름비가 조용히 내리는 수요일
첫댓글 동생 ~~ 요즘 내생활에 이렇게 나를 생각해주고 좋아해 주는 사람이 있어 난 정말 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