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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헌 옛날에. 흠…. 역사두 욱고, 아마 수억말년 전 얘긴 모냥입니다.
저어―, 서울, 한라산 합독방죽(1)[주]충청남도 당진군에 있는 합덕(合德)방죽. 크기로 이름이 나 있다.서 사는 아흔 아홉 살 먹은 미기(메기) 한 마리가 하룻 저녁이 꿈을 뀌는디, ‘잉금을 물은 듯이 금줄을 탄 듯이 천당을 올라갔다 지하루 뚜욱― 떨어진 듯이, 열눔이 답산한 듯이 금줄… 응? [답산한 듯이] 통체관(통천관)을 쓴 듯이, 벙(번)개칼이 맞은 듯이, 음지 양지 쬔 듯이, 용상에 올라갔다 남대문이루 들어간 듯이, 시그문이루 쏙 빠진 듯이, 통제관을 쓴 듯이―‘ 잠결에 꿈을 꿨단 말여요.
그 미기한 눔이 꿈을 뀌구 가만―히 생각하니까 통쾌하단 말이야.
“자구이래루 구식 구 년 살았어두 그런 꿈은 뀌 본 적이 없는디. 참! 이거 히안허구나! 애, 가만 있을 게 아니라 점을 하나(한 번) 하야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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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 물 속이 사는 광어가 점두 치구 양반이나 됐던지, 참 미기가 참, 노비를 장만해서 찾어 강 거여. 가서 광어에 문전이 들어서 각구서,
“광어 선생니임―. 선생님.”
불르거던?
“네 누구냐아―?”
“나, 저어, 합덕 방죽이 사는 미긴데 좀 선생님 뵈러 왔읍니다?”
“그래, 들어 오라구.” 말여.
“그래 웬 일잉가?”
“내 간밤이 꿈을 꿨는데, 하아두 꿈자리가 사나워서 왔노라.”
구 말이지.
“하하, 그려? 그래 꿈을 워트게 꿨느냐?”
“아, 꿈인 배(바), 잉금을 물은 듯이, 금줄을 탄 듯이, 천당으루 올라갔다 지하루 뚜욱 떨어진 듯이. 열 눔이 답산한 듯이, 통체관을 쓴 듯이. 벙개칼을 맞은 듯이, 음지 양지 찐 듯이, 용상이 올라갔다 남대문이루 들어 갔다가서 시그문이루 쑥 빠진 듯이. 털감투를 썼던…, 이런 꿈을 꿨읍니다아―.“
“하하… ! [무릎을 치며] 이 참, 꿈 좋다. 너 내일 모레면은 용돼서 올라 가걱구나 그려. 허허! 참. 이거 오늘 잔치나 하야걱구나.“
이 말을 들은 미기란 눔은 흥에 겨워 기분이 좋아서, 정신을 바아싹 가다듬어서 춤을 너어울 너울 춰가머, 돌아 와서 있능 거 웂능 거 장만해서 잔치를 벌렸담 말여. 큰 샘현육갑 갖추구서는, 푸지임하게 잔치를 벌려 논 후에. 인제 고루 고루 다덜 먹구 강 거여? 먹구 가서, 하룹밤만 자먼언 용 될 챔인데. 아, 저녁 때 해가 너불룩―질 무렵이 웬 새우떼란 눔이 주욱 근너 오더니마는,
“미기야. 미기야,”
불른단 말여. 미기가 가마안히 득구보니 같잖응 것들이 왁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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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기눔들! 여기 뭣허러 들어 오느냐.” 구.
“흥! 넥기눔? 죽을 눔이라 이눔 괄세하능구나?”
아, 미기가 그 말 가만히 득구 어찌 부애(부아)가 나는지,
“너 지금 뭐라구 했느냐?”
“야, 미기야. 너 들어 봐라. 너 간밤이 꿈 뀌구서 광어한티 점 점 치구서나 너 잔 잔치했다머?“
“그랬다.”
“인마 너는 내일이먼 죽어 이눔아!”
“뭐 어쨌어? 내 왜 죽는다니?”
“이눔아 너는? 광어 때미 죽는다. 죽는데 들어 봐라. 너 꿈 워트게 꿨니?”
“아, 이렇게 꿨느니라.”
“그려?! 너 잉금이 뭔지나 알기나 하니 이눔아? 뭘 아니? 이눔아, 잉금이 사람이 각구 댕기는 낚시여 이눔아. 네 입이 크니까, 욕심이루다 낚시를 덥벅 물억구나 익갑(입갑, 미끼)을?”
“그래서?”
“툭 채트러 버렸어. 이눔아! 그래 천당이루 올라갈 거 아녀? 지하루 뚝 떨어졌다. 그 땅이루 떨어졌어. 니가!“
“그래서?”
“열 눔이 답산한 듯이? 사람이 열 송구락이루 너를 덥벅 @[주ㅕ] 버렸어. 이눔아. 통체관을 쓴 듯이“ 너는 감옥이 들어 갔어. 이눔아, 낚싯바구니다가 가둥 거여, 통체관이라구 항 것은. 벙개칼이 든 듯이? 임마 벙개칼이 이눔아 식도루다 배를 뜩 갈러 뻐렸다 이눔아. 니가 안 죽겄니?“
“그래서?”
“음지 양지라능 건 뭔지 아냐 이눔아? 화덕이다. 너를 지글지글지글지글 끓였다. 용상은 사람 밥상여. 남대문은 사람 입이구. 시그문은 사람 똥구먹이구. 니가 사람 똥돼서 나왔다. 털감투라능 것은… 털감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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썼어? 인마 개가 너 똥마저 먹구 말었으니 니가 살 택(턱)이 있니 인마? 얘이, 미친 눔아!”
아, 이말을 들은 미기란 눔이 어찌금(얼마나) 부애가 났던지 큼지익헌 뭉뎅이를 하나 가지구서, 그냥 그 먼 광어네를 단 단숨에 쫓아 강 거여. 쫓아 가서는, 그때는 광어선생님이 아니라,
“광어야-. 광어야.”
불렀단 말여. 아 이, 미기란 눔이…, 광어가 가마안히 생각하니까, 이 미기란 눔이 왔단 말여?
“너, 이눔! 무슨 놈으 소리를… 막말을 그렇게 하느냐.”
구 하니까,
“이눔, 뭐 어쨌어. 이눔? 내가 용돼 이눔?”
허먼서 주먹으루다가서 광어 빰(뺨)얼 어어치금 혼이(혼이 나게) 후두러 팼는지, 눈, 코, 입이 한 쪽으루 확 돌아가 버렸어 그냥? 그래서, 눈 하나빾이 안 백였다능 거여? [웃음] 아, 미기란 눔이 이렇게 후려패구 난 뒤에 광어가 가마안히 생각해 보니까 볼따구두 아프구 눈두 웂어져 버리구, 부애가 화다끈 나거든.
“야이, 이놈으 새끼 죽어보라.”
구, 하먼서 아, 광어가 벌떡 일어나 가지구 미기 쉼 잡어서는 고놈 바짝 깔구 앉어 버렸더니만 미기 주뒹이가 납작해져 버렸단 말여.
아, 그걸 본 새우란 눔이 어어치굼 웃음 났던지간이 웃다가― 웃다가, 배가 배쌱(바싹) 꼬부라져 가지구서 그냥, 허리가 바싹 꼬부라졌다느먼 그려?
그걸 보구서어. 아 이 고래 등… 뭐 새우 등… 뭐 새우 등쌀에 뭐 고래 등 터진다구. 가재하구 게란 눔은 워찌 겁이 나던지 갈 지를 몰루겄어서 그래서 게란 눔언 이루 갔다 저루 갔다 역걸음치능 거구. 가재는 겁이 버썩 나거든 구경할 것두 욱구 자꾸 뒥걸음만 친단 말여? 그래서 가재는 바욱 바우가 익건 말건 그케 뒥걸음만 치능 겁니다. 그래서 진짜 그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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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이게 그집말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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