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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일요일에 예배하는가?
- 정통개신교회는 매주 일요일마다 함께 모여서 하나님께 예배합니다.
- 이것은 아주 중요한 신앙의 본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이 사실의 중요성과 이유와 의미에 대해 모르는 분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 한번 생각해 봅시다. 왜 하필 우리는 하고 많은 요일 가운데 일요일에 모입니까?
- 일요일 외에 다른 요일은 안됩니까? 수요일은 어떻습니까? 토요일도 좋지 않습니까?
- 예컨대, 이발사들은 화요일에만 쉽니다. 그렇다면 이 사람들은 화요일에 모여서 예배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까?
- 설마 여러분들 가운데 우리가 일요일에 예배하는 이유가 단순히 그 날이 ‘휴일’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 만약 그렇다면, 여러분의 직장이 아니 많은 사람들의 직장에서 일요일 대신 수요일로 휴일을 바꾼다면 우리는 일요일이 아닌 수요일에 예배를 드려도 무방합니까?
-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반드시 일요일에만 온 회중이 모여서 드리는 공예배로 지켜야 합니다.
- 다른 그 어떤 날도 우리에게 예배하라고 공식적으로 명령하신 적이 없습니다.
- 이 사실을 잘 알기 위해서는 구약의 안식일 제도에 대한 이해가 먼저 있어야 하겠습니다.
- 하나님은 태초에 천지만물을 창조하셨습니다. 모두 6일 동안 창조하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은 쉬셨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 날이 안식일은 아니었습니다.1)
- 출애굽기 16장 23절 이전까지 안식일은 규정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저 하나님이 마지막 날에 쉬셨다고 창세기 2장 1-2절에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 그렇기에 출애굽기 16장 이전 시대를 살던 사람들은 안식일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아브라함이나 야곱이 안식일을 지켰다는 말은 성경에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성경에 보면 창조 이래로 출16장까지 안식일을 지켰다는 흔적이 없습니다.2)
- 그러다가 출16장에 와서 처음으로 안식일이 제정됩니다. 안식일의 개념은 광야에서 만나를 걷는 일을 통해 처음으로 드러나기 시작하였습니다(출16:22-30).3)
- 좀 더 자세한 사항은 십계명이 기록된 출20:8-11에서 구체적으로 나타납니다. 이 때 하나님께서 정하신 안식일은 당신님께서 창조를 하실 때에 쉬셨던 마지막 날이었던 날입니다(출20:11; 창2:1-2).
- 그런데 이 날이 무슨 요일입니까? 바로 토요일입니다. 하나님께서 최초로 정하신 안식일은 매주일의 마지막 날인 토요일이었습니다(달력을 참조하세요). 일요일에 빛을 만드신 하나님이 금요일에 사람을 만드시고 토요일에는 안식하셨습니다. 그 날을 안식일로 정하셨습니다.
- 이렇게 정해진 안식일은 출16장 이후로 구약의 이스라엘 사람들이 계속해서 지켜 왔습니다.
- 구약 백성들은 이렇게 토요일을 안식일로 지킴으로써 창조의 하나님을 기억해야 했습니다(출20:11). 또한 구원의 하나님을 기억해야 했습니다(신5:15).4) 그리고 무엇보다도 안식일을 지킴으로써 다가올 약속의 땅에서의 영원한 안식을 고대하였습니다(히4:9).5)
- 오랫동안 지켜지던 토요일의 안식일이 주님이 부활하신 것을 기점으로 일요일로 바뀌게 됩니다.
- 예수님이 금요일(안식일 전 날)에 돌아가셔서,6) 일요일(안식 후 첫 날)에 부활하셨습니다.
- 약속하신 대로 3일만입니다(마12:40; 16:21; 17:23; 20:19; 막8:31; 눅9:22; 18:33; 요2:19).7)
- 그런데 예수님이 부활한 직후부터 등장하는 독특한 표현이 있는데 바로 ‘안식 후 첫날’(요20:1,8) 19)이라는 말입니다.
- 그리고 초대교회는 처음에는 안식일과 ‘안식 후 첫날’을 병행하여 모이다가 사도행전20:7에서부터는 ‘안식 후 첫날’(개역개정판에서는 ‘그 주간의 첫날’이라고 번역하였다)에 모여서 예배합니다.
- 고전16:2에서는 사도바울이 고린도 교회를 향하여 교회의 정기적인 연보(헌금)는 예배하는 날인 한 주간의 첫날에 하게 했습니다.
- 계1:10은 이 날을 가리켜 ‘주의 날’이라고 이름붙이기 시작합니다. The Lord's Day라고 말입니다. ‘주의 날’ 이것을 우리는 한자어로 ‘주일’(主日)이라고 부릅니다.
- 이러한 사실들은 우리 주님께서 매주일의 마지막 날이 아닌 첫 날을 특별히 “주님 자신의 날”이라고 정하셨음을 보여줍니다.9)
- 그렇다면 왜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바뀌게 되었습니까? 바로 일요일은 금요일에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고 3일 만에 부활하신 날이기 때문입니다.
- 이러한 성경의 교훈을 따라 신약교회는 토요일이 아닌 일요일을 신약시대의 안식일이자 주님의 날(주일)로 지킵니다.
- 이제 주님이 부활한 일요일(마28:1; 막16:2,9; 눅24:1; 요20:1)이 기독교의 안식일이 되었습니다.10) 그리스도의 부활로 말미암아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일요일에 모이기 시작했습니다.11)
- 구약의 안식일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완성되었습니다.
- 구약의 안식일이 옛 창조를 기념한다면(출20:11), 신약의 안식일은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새창조를 기념합니다. 구약의 안식일이 출애굽을 기념한다면(신5:15), 신약의 안식일은 죄의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내신 출죄악을 기념합니다.
- 이처럼 하나님을 예배하는 날이 안식일(토요일)에서 주일(일요일)로 바뀐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전우주적인 사건이라는 사실에 근거한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부활은 단지 한 사람이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난 것 정도가 아니라 하나님의 새창조 사역인 것입니다. 그의 부활은 전우주적인 하나님의 사건이어서 사망권세를 정복하고 깨뜨렸을 뿐 아니라 전 인류를 부활케 하여 새 인류의 완전한 출현을 이루고 새 인류의 처소인 전 우주의 완전한 재창조를 이룬 종말론적인 사건입니다.12)
- 그러므로 이제 더 이상 우리는 토요일을 안식일로 지키지 않습니다. 구약 시대에 첫 창조의 완성을 기념하며 토요일을 안식일로 지켰다면, 교회시대에는 재창조의 완성을 기념하여 주일을 안식일로 지켜야 한다. 이제 우리는 토요일을 대신하여 주일을 우리의 안식일로 지킴으로써 승천하신 예수님께서 재림하셔서 우리에게 안겨주실 영원한 천국의 안식을 기대하면서(히4:9) 주일을 지키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 그러므로 “주일을 지킨다”라고 하는 것 자체가 우리의 신앙의 표현입니다. “주님을 믿습니다, 주님의 부활을 믿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재림을 기다립니다” 라는 믿음으로 주일을 지키는 것입니다.
- 찰스 핫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들이 예수님의 부활에 대한 지식이 없어지기를 원한다면, 그들로 하여금 주간의 첫날을 거룩하게 지키는 것을 무시하도록 하라. 그러나 부활 사건이 어디에서나 알려지고 기억되기를 원한다면 그 날(안식 후 첫날)을 부활하신 주님께 대한 예배로 거룩하게 드리라.”13)
- 제7일 안식일 예수 재림교 라는 이단이 있습니다. 이 사람들을 왜 이단이라고 부릅니까? 이 사람들은 다른 수많은 이단들에 비하여서 상당히 건전한 신앙형태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집단의 가장 큰 특징은 그 이름에도 잘 나타나 있듯이 ‘제 7일인 토요일’을 안식일로 지키기 때문입니다.
- 그러나, 그 누구도 하나님께 공적으로 예배하는 날을 바꿀 수 없습니다. 오직 예수님께서 당신의 권위로 주일을 제정하셨으니 바꿀 수 있는 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14) 예수 그리스도가 바로 안식일의 주인이십니다(막2:28).15)
- 그러므로 우리는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한 주간의 첫째 날이며(고전16:2), 안식 후 첫날이며(요20:1, 19; 행20:7), 주의 날인 일요일에 하나님께 예배해야 합니다. 이것은 그 무엇에 의해서도 바뀔 수 없는 법칙입니다.
- 우리는 일요일이 휴일이기 때문에 이 날을 예배하는 날로 삼은 것이 아니라,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이 날을 예배하다 보니 일요일이 휴일이 되었고, 한국은 서구문명을 받아들이면서 자동적으로 일요일이 휴일이 된 것입니다.16)
- 한 때 주 5일 근무제가 도입되던 때에 한국교회에 금요일 예배, 토요일 예배가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예배들이 주일예배를 대신하였습니다. 이것은 ‘주의 날’이 갖고 있는 의미를 알지 못해 생겨난 웃지 못할 일들입니다.
- 온 회중에 함께 모여서 예배하는 날은 오직 ‘일요일’ 뿐입니다.
- 이 사실에 대하여서 장로교회의 신앙고백서인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에서는 안식일과 주일의 의미에 대해서 “제21장 예배와 안식일”이라는 제목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제7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께 예배드리기 위해 적절한 때를 구별하여 정하는 것은 자연법칙에 합당한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그의 말씀을 통해 적극적이고 도덕적이며 영원한 명령으로써 모든 시대의 성도들에게 7일 중 하루를 특별한 안식일로 정하여 거룩하게 지키도록 요구하셨다. 그 안식일은 창세로부터 그리스도의 부활까지는 한 주간의 마지막 날이었으나 그리스도의 부활 이후부터는 한 주간의 첫째 날로 바뀌었다. 성경에는 그 날이 ‘주의 날’로 불려지고 있으며, 세상 끝날까지 교회의 안식일로 지켜져야 한다.”
-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116문답도 동일한 내용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제 사 계명이 모든 사람에게 요구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자기의 말씀에서 명하여 정한 시기, 특히 칠 일 중에 온 하루를 하나님께 성결, 또는 거룩히 지키는 것인데, 이는 창세로부터 그리스도의 부활까지는 제 칠 일이고 그 후 부터는 매주 첫 날이 되어 세상 끝날까지 계속되는데, 기독교의 안식일이고, 신약에서는 주일(主日)이라고 합니다.”
- 오늘은 주일입니다. 이 주일은 가장 복된 날입니다. 이 주일을 지키는 것은 우리의 신앙의 한 표현입니다. 우리 신앙의 본질입니다. 왜냐하면 주의 날(주일)에는 우리 주님의 나심과 죽으심과 부활과 승천하심과 오순절 성령님의 오심과 이 세상의 심판과 오는 세상의 도래와 추수감사절, 옛 언약의 완성으로서 새 언약의 도래와 이스라엘의 멸망 그리고 새 예루살렘의 도래가 모두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주일은 우리가 새 것에 속함과 새 것의 도래를 선포하는 날입니다.
(작성일: 2010년 2월)
1) 안식일이 언제부터 기원하는가에 대해 여러 가지 견해가 있다. 하나님이 창조원리로 정하셨다는 견해와 모세의 율법에 기원한다는 견해이다. 이에 대해 전통적으로는 창조원리로 주신 것이기에 보편적인 구속력을 가진다고 본다. Geerhardus Vos, Biblical Theology: Old and New Testament (Grand Rapids: Eerdmans, 1948), 이승구 역, 『성경신학』(서울: CLC, 1985, 19992), 171-175. 그러나 성경에 보면 창조 이래로 출20장까지 안식일을 지켰다는 흔적이 없다. Horton, 『십계명의 렌즈를 통해서 보는 삶의 목적과 의미』, 131.
2) Michael S. Horton, The Law of Perfect Freedom (Illinois: Moody, 1993), 윤석인 옮김, 『십계명의 렌즈를 통해서 보는 삶의 목적과 의미』(서울: 부흥과 개혁사, 2005), 131.
3) 김영철, 『주님의 주님되심』(서울: 여수룬, 1992), 85; A. G. Shead, “Sabbath”, New Dictionary of Biblical Theology, edited by Desmond Alexander and Brian S. Rosner (Leicester: IVP, 2000), “안식일”, 『IVP 성경신학사전』(서울: IVP, 2004), 849.
4) Edmund P. Clowney, How Jesus Transforms the Ten Commandments (Phillipsburg: P&R, 2007), 신호섭 역, 『예수님은 십계명을 어떻게 해석하셨는가?』(고양: 크리스챤출판사, 2008), 90.
5) Clowney, 『예수님은 십계명을 어떻게 해석하셨는가?』, 91.
6) 예수님은 제3시인 오전9시에 십자가에 달리셨다(막15:25). 그리고 제9시인 오후3시까지 계셨다(막15:33; 눅23:44).
7) 계산할 때에 우리가 생각하는 식으로 계산해서는 안된다. 부활한 날을 포함해서 계산을 해야 한다. 이것은 유대인의 날짜 계산 방식이다. 이에 대해서는 요나가 뱃속에 있었던 3일과 예수님이 십자가에 계셨던 3일의 차이에 대해 설명해 놓은 다음을 참조하라. Leon Morris, The Gospel according to Matthew, PNTC (Grand Rapids: Eerdmans, 1992), 325-6. Herman Ridderbos, Korte Verklaring der Heilige Schrift-Mattheus (Kampen: kok), trans by Ray Togtman (Grand Rapids: Zondervan, 1987), 오광만 역, 『마태복음(상)』(서울: 여수룬, 19995), 380.
8) 개역개정판의 난외주에 “그 주간의 첫날”이라고 되어 있다.
9) O. Palmer. Robertson, Covenants: God's way with his people, 오광만 역, 『언약이란 무엇인가?: 하나님과 하나님 백성의 관계』(서울: 그리심, 2002), 108.
10) John M. Frame, The Doctrine of the Christian Life (Phillipsburg: P&R, 2008), 561.
11) Frame, The Doctrine of the Christian Life, 560.
12) 서철원, 『복음과 율법의 관계』(서울: 총신대학교출판부, 20082), 90.
13) Charles Hodge, Systematic Theology, vol. 3 (1871; Grand Rapids: Hendrickson, 2003), 330.
14) Frame, The Doctrine of the Christian Life, 565.
15) W. J. Grier, The Development of the Lord's Day from Jewish Sabbath, 최승락 역, “유대인 안식일로부터 주의 날로의 발전”,『진리의 깃발』, vol. 82 (서울: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2006), 63.
16) Frame, The Doctrine of the Christian Life, 5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