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 트위스트-정리 및 독후감
이 책은 사회과학서적을 읽으면서 인용된 책이었기에 읽어보다. 찰스 디킨스는 영국의 산업혁명 후 대량생산과 소비의 사회로 물질적 풍요를 일구어 갔지만 동시에 민중들의 착취와 빈곤 속에서 일구는 성과였다.
이런 모순에 찬 현실을 작가는 직접 체험하여 알게 된 사회 밑바닥의 생활상과 그들의 애환을 생생히 묘사하는 동시에, 사회의 모순을 날카롭게 비판했다.
이런 비판의식 속에서 나온 결과물들이 이 책인 <올리버 트위스트>와<크리스마스 캐럴>,<위대한 유산> 등이다.
이 책이 인기를 누리는 이유는 역경을 이겨 내고 행복을 찾는다는,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태어나자마자 고아가 된 올리버 트위스트는 겨우 굶어 죽지 않을 만큼의 의식주로 생활하고, 범죄와 죽음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는 삶을 이어간다. 그러면서도 용기와 착한 마음씨를 잃지 않는다. 그런 주인공이 선한 은인을 만나 따뜻한 가정을 이루고 행복을 누리게 되는 결말은, 고진감래(苦盡甘來)라는 사자성어를 생각하게 한다.
이는 신데렐라 이야기 구조가 비슷하고, 우리나라의 콩쥐팥쥐와 비슷하다. 이들의 이야기구조는 극적 반전을 통해서 계층상승을 꾀하여 민중의 희망을 보게하여 사람들에게 회자되곤 하다
영국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산업혁명을 일으킨 원동력 중 하나가 봉건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이행하는데 중요한 요소인 값싼 노동력창출이었다. 그것은 1,2차에 걸친 인클로저 운동이었다. 농촌의 농민들을 국가가 폭력적으로 생산수단인 토지로부터 유리시키어 도시에서 헐값에 노동력을 판매해야 하는 운명에 처하게 된다. 이는 수많은 산업예비군을 창출하여 근대시민계층에게 막대한 원시적 자본축적을 만들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주지만 이들은 빈민으로 전락된 매우궁핍한 삶을 살 수 밖에 없었다.
산업혁명 후 공장제 수공업에서 공장제 기계공업이 되면서 숙련공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값싼 단순노동이 필요하여 어린아이들을 하루에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혹사시킨다. 이러할 때 이 책이 나와 많은 양심있는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었다. 하지만 사회를 비판하는 시각은 예리하했으나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을 파악하고 대안을 제시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이십 대 중후반에 쓰여진 책이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런던의 비참한 뒷골목과 빈민들의 삶은 실감나게 묘사해 냈지만, 올리버가 그 곳에서 벗어나게 나는 과정은 다분히 비현실적으로 전개하게 된다.한 개인으 선한 의지 덕분이었다는 구조를 택한 것이다.
당시의 디킨스는 인간의 선한 본성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었던 것 같다.이 작품에는 같은 상류계급이지만 비인간적인 사람과 선한 사람이 동시에 존재하고, 범죄자라 하더라도 모두 다 악한 사람으로 묘사된 것이 아니었다.
작가는 올리버의 인생을 바꾼 것이 바로 사랑과 용기였다고 말하고 있다. 올리버는 짧은 인생에서 고비때마다 용기를 내어 현실과 부딪혔고,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잃지 않았다. 브라운로우나 메일리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도 올리버의 마음에 가득 담긴 사랑을 그들이 알아보았기 때문이다.
당시에 빈민을 구제하는 구빈법이 있었지만 빈곤의 원인이 개인의 나태와 무절제에 있으므로 잔인하게 취급하면 자립할 수 있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기에 빈민해결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우리나라도 60년대부터 본격적인 산업화시대에 접어들면서 농촌의 농민들이 국가 반강제적으로 도시로 내몰았다. 이들이 도시의 공장에 값싼 노동력을 제공하고 이들의 최소한의 생존을 위해서 저곡가정책을 실시하여 농민들을 더욱 빈곤하게 하여 더 도시로 내몰게 된다.
이 노동력은 아주 값싼 노동력으로 영국의 산업혁명 전후을 포함한 상당한 기간동안 나타난 아동노동의 장시간 저임금 착취가 우리나라에도 80년 이전에 공돌이,공순이라는 비하되는 표현으로 나타나다.
이들 다수 민중의 희생이 있었기에 자본축적이 가능하여 한국 자본주의 발전이 가능한 것이었다.
지금도 20~30대의 대부분 매우 불안정한 노동시장과 그 윗세대 또한 50%이상이 비정규직으로 열악한 노동환경에 노출되어 있다.
여기에 세계적으로 폭등하여 감당하기 힘든 주택가격과 교육비 등은 민중들의 삶을 옥죄고있다. 물론 우리 천민자본주의 발달사에 나타난 모순이면서도 남북분단으로 인한 긴장과 전쟁위협에 기인하기도 하다.
국제노동기구(ILO)에서ㅓ 발표한 보고에 따르면 5~14세에 이르는 전세계 어린이 중 2억 5천만명이 노동착취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그중 61%는 아시아,그리고 32%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이다. 어린이 노동이 광범위하게 퍼지게 된 원인은 빈곤 때문이다.
이는 이 빈곤이 이 국가들의 정책과 입법 미흡이나 국민들이 게으르거나 나태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식민지 생활로 제국주의국가들의 착취로 가난해진 것이었고,해방된 이후에도 식민지모국과 경제적 종속과 여러 국제경제기구를 통한 도움보다는 선진국들이 경제적 이익추구하는데 수단이어서 더욱 가난해진 것이다.
이 책처럼 사회과학 책을 보면서 읽었던 책들이 있다. 생각나는 대로 적어 보면 <어린왕자>,<꽃들에게 희망을>,<고도를 기다리며> 등이 있다.
고전이라는 불리는 소설을 통해서 당대의 시대상을 밝히고, 모순을 날카롭게 지적하는 책들을 중. 고교시절에 봤는데 당시에는 이런 관점보다는 재미와 이 책들을 통해서 청소년기의 성장통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넘어서기 위해서 보지 않았나 한다.
여기에 관한 이야기는 따로 이야기할 기회를 가질 예정이다.
2012.3.25. 10:00 두암동 미라보 아파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