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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동골 흑수제비 |
유성에서 공주로 넘어가는 길에 유명한 수제비 집이 있다. 찾아가기 편한 길에 있는 것도 아닌데 비오는 날엔 차례 기다려 맛보기도 어렵다니 참 희한할 일이다. 그런데 이 집 수제비의 맛을 한번 보면 그도 그럴 것이라 고개가 끄덕여 진다. 이 집의 수제비는 색이 검다. 그래서 음식점 이름도 '갑동골 흑수제비(042-823-6338)'인데 그 검은 색이 나오기 까지 검정콩, 흑미, 현비, 보리, 찹쌀 등의 곡물이 모두 들어갔다고 한다. 이만하면 그냥 수제비 치곤 굉장히 '럭셔리' 한 셈. 우선 한 그릇 시켜 보았다. 커다란 옹기 방구리에 담겨오는 수제비는 들깨 가루를 넉넉히 풀어 진득한 육수가 진국으로 보인다. 그 안에 생 표고와 애호박이 넉넉히 들어 있고, 곡물이 들어가 찰지고 쫄깃한 수제비가 가득하다. 우선 맛을 보면 고소한 맛이 우선 느껴진다. 깔끄럽지 않게 부드럽게 갈린 것이 손이 여러 번 간 듯싶다. 들깨 가루를 풀고 소금 간을 했겠거니 싶은 육수에 황태며 조개 등 바다 것과 무, 양파 등 야채들이 들어가 자연스럽게 감칠맛을 낸다. 콩이며 잡곡은 강원도에서 고집스레 공수해서 쓰고 들어가는 식재료도 우리 것만 고집하다 보니 수제비 한 그릇을 내어도 자부심이 가득한 주인 내외가 바지런히 주방을 지킨다. 맛을 한번 보면 자꾸 생각날 법도 하겠다. 정성 가득 들어간 든든한 한끼 식사가 기분 좋아지는 곳이다. 유성 IC를 지나 공주 동학사 가는 방향으로 가는 길에 오른편으로 자리하고 있다. 점심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 있지만, 예약손님이 많으니 미리 전화로 확인하면 헛걸음 할 일이 없을 듯. 말 그대로 웰빙 식단을 제대로 만나고 돌아 올 수 있다. 그 밖의 흑두부(10,000). 흑두부 보쌈(23,000원), 흑만두(5,000원)등과 곁들여 먹으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