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00621 (월)
- 쇠코뚜레와 워낭소리 - 또 다른 이야기 (4)
지난해 다큐멘터리 형식의 독립영화로서 “워낭소리”라는 영화가 큰 감동을 주어서
많은 분들이 감상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까지 나왔던 독립영화 중에서는
가장 성공하였다고 하더군요.
그 영화에 나왔던 소는 평생을 할아버지와 함께 생활하며 또 논이나 밭에서
일을 하다가 수명을 다하는 것으로 끝나는데 중요한 것은 마지막에 “코뚜레“를
풀어준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얼마 전 ”청춘불패“라는 젊은이들 프로에서 출연자들이 그 “워낭소리”에
나오셨던 할아버지를 찾아가서 소를 다루는 방법을 배우고 돌아와서는 자기들이
키우는 어린 소에게 “코뚜레”를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는 TV의 드라마나 연예프로를 거의 보지 않다가 우연히 이 프로를 보았는데
젊은이들이 강원도 홍천의 한 농촌마을에 가서 소 기르기, 닭 기르기 그리고
여러 가지 농작물 재배 등을 직접 체험하며 소개하는 내용이 볼 만 해서
계속 보게 되었는데 참 재미있습니다.
오늘은 앞에서 소개해 드린 “노간주나무”로 만드는 “쇠코뚜레”와 그리고
“워낭”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1. 쇠코뚜레
가. 쇠코뚜레란 ?
소의 코청을 꿰뚫어 끼우는 긴 고리 모양의 잘 휘어지면서도 아주 질기고 단단한
나무장식을 말하는데 여기에 고삐를 연결하여 소를 부릴 때 앞으로 가게 하거나
멈추게 하거나 좌우로 방향을 바꾸는 등, 소를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게 하는
일종의 장치입니다.
쇠코뚜레는 길고 둥근 나무를 구부려서 연결한 것인데, 전체 모양은 삼각형에
가까운 둥근 모양으로, 나무의 두께는 거의 일정하고 한쪽 끝 부분은 뾰족하게
깎여 있습니다.
이 나무의 양 끝을 구부려 끈으로 여러 번 칭칭 감아서 고정시킵니다.
여기에 사용되는 나무는 “노간주나무”가 가장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 외에도 “물푸레나무”나 “비자나무”도 쓰입니다.
------------------------------------------------------------------------------
* 쇠코뚜레
-------------------------------------------------------------------------------
나. 코뚜레를 하는 목적
옛날에는 소는 집안의 보물 제1호로서 농사일이나 달구지를 끄는 일 등에서 소가
없으면 일을 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코뚜레”를 해서 소를 다루어야 했습니다.
- 그래서 지난번에 말씀드렸던 “우리 집에 계시는 신(神)들”에서도 소가 생활하는 곳에
계신다는 “외양간신”을 소중히 모시고 있지요.
그러나 요즘은 일을 시키는 목적으로 보다는 고기를 얻기 위해서 키우는 소인
“육우(肉牛)”나 우유를 얻기 위한 “젖소(유우-乳牛)”가 훨씬 더 많은데
이들 소들에게는 일을 시키지 않기 때문에 “코뚜레”를 하지 않아서 “코뚜레”를
한 소가 그리 흔하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보통의 어린 송아지는 눈이 크고 맑아서 참으로 순하게 생겼는데 그렇지만
장난기가 엄청 많아서 꼭 애완동물 같이 귀엽지만 좀 더 자라면 힘과 고집이
아주 세고 덩치가 큰 동물입니다.
소는 워낙 덩치가 크고 힘이 세기 때문에 개처럼 목걸이를 해서는 사람의 힘으로는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소의 코 부위는 살이 연하고 민감하여, 이곳에 코뚜레를 하여 부리면
소가 저항하려고 할 때 많이 아프기 때문에 코뚜레를 합니다.
따라서 코뚜레를 하면 조그마한 힘으로도 덩치 큰 소를 제어할 수가 있어서
어린아이들도 소를 몰고 다닐 수 있습니다.
다. 코뚜레 하는 시기
송아지가 다 자랐을 때 그리고 또 너무 자라기 전의 적당한 시기에 행하는데
통상 생후 5~6개월에서 1년 이전의 중소(중간 크기의 소)의 코를 뚫고 코뚜레를
끼웁니다. 이때쯤 하여야 소나 사람이나 힘이 덜 든다고 합니다.
* “청춘불패”에서는 8개월 된 송아지에 코뚜레를 하더군요.
라. 코뚜레를 하기 전에 소를 다루는 방법과 코뚜레를 하는 순서
(1) 코뚜레 하기 전
송아지는 생후 4∼5개월까지는 통상 놓아먹이지만(주로 어미 소를 따라다니지요)
스스로 풀을 뜯고 먹이를 찾아 먹을 줄 알게 되면, “목사리”를 하여 고삐를 맵니다.
“목사리”는 통상 짚으로 만들어서 목에다 둘러주는데 이것은 머리를 따뜻하게
해주는 역할도 합니다.
그리고 송아지가 차차 자라면서 힘이 세어지면, 부드럽고 질긴 천이나 머리카락
또는 짚으로 “목사리” 좌우로 연결하여 눈과 코 사이에 “앞걸이”를 해서
걸어줍니다.
이러한 것들은 또한 소에게 앞으로 다가올 굴레와 고삐에 대한 사전 경험도
미리 주어서 길들이게 하는 목적도 있습니다.
이때를 “목메기(목사리) 송아지의 시기”라고 부릅니다.
* 목사리 : 소 굴레의 한 부분으로 모가지 위와 아래로 각각 두른 가는 줄
* 고삐 : 쇠코뚜레(말의 경우는 재갈)와 굴레에 잡아매어 소를 몰거나 부릴 때 끄는 줄
* 굴레 : 소나 말의 목에 걸쳐서 얽어매어 고삐에 연결하는 줄로 된 장치
## 옛날 어린아이의 머리에 씌우는, 수놓은 헝겊이 달린 모자도 “굴레”라고 합니다.
* 어린아이의 굴레
----------------------------------------------------------------------------------------
(2) 코뚜레 하는 순서
- “코뚜레"를 한다는 것은 소가 ”목메기(목사리) 송아지“에서 ”어른 소“의 단계로
들어서는 것을 뜻합니다. 즉 소의 “성인식”입니다.
그래서 “코뚜레”를 하는 날에는 소가 좋아하는 콩이나 채소 등을 넣은
“쇠죽”을 미리 넉넉하게 준비했다가 끝나고 먹여서 위로해 줍니다.
- “코뚜레”를 하기 위해서 코를 뚫는 시기는 대개는 음력 오월 단옷날 또는
음력 7월중에 날을 택해서 주인이 소를 몰고 동구 밖이나 야산에 가서 나무에다
붙들어 매고 코를 뚫는데 여의치 않으면 외양간의 기둥에 사방으로 꽉 붙들어
매어놓고 하기도 합니다.
이때는 경험이 많은 사람을 청하기도 하고 주인이 직접 하기도 합니다.
- 이때 미리 나무송곳과 코뚜레를 준비하는데, 먼저 코청을 뚫는 데 쓰이는
나무송곳은 대추나무로 한쪽이 뾰족하게 되도록 깎아서 항상 처마 밑 같은 데
꽂아두고 필요할 때 사용합니다.
- 코뚜레는 단단하면서도 질긴 노간주나무의 적당한 줄기를 잘라 껍질을 벗긴 후에
들기름을 발라 불에 구워 굽혀서 휘게 하여 지붕에 올려 말려서 둥근 모양의
“뚜레틀”을 미리 만들어 놓습니다.
* 지금도 시골에서 소를 키우는 집에서는 코뚜레 한두 개를 안방 입구나 집 대문 쪽에
걸어놓고 사는데, 이 코뚜레가 악령이나 잡귀 등을 쫓아내고 집안의 자손을 번성케
한다는 믿음이 있었기에 많은 집에서 이 코뚜레를 장식물처럼 걸어놓고 살았습니다.
- 먼저 소의 두 콧구멍 사이에 매우 얇은 곳을 미리 준비한 나무송곳의 뾰족한
부분을 불로 소독을 하고 들기름을 바른 후 한손으로는 소의 양 콧구멍 중간에
있는 코 벽을 어른들의 강한 손가락으로 누르기 시작하는데 이때쯤에는 송아지도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감을 잡고 발버둥치고, 비명을 지르기 시작합니다.
- 소의 코를 손가락 두개로 꽉 잡아서 이미 피가 통하지 않게 된 코 벽을 날카로운
송곳으로 구멍을 내고 코뚜레를 끼운 후 위를 둥글게 묶어 그냥 매달아 둡니다.
* 이는 요즘 처녀아이들이 귀를 뚫고 그곳에 무언가를 끼어 놓고 며칠을 보내는 모습과
별 차이가 없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 쇠코는 잘못 뚫으면 안 되며, 코청을 정확히 찾아서 한가운데를 뚫어야 합니다.
만약 바깥쪽으로 뚫으면 코를 다루기가 힘듭니다. 즉 소를 다루기 힘듭니다.
고집불통의 아이에게 “쇠코처럼 고집이 세다”라고 한 말도 이를 두고
한 말입니다.
- 그렇다고 또 너무 안쪽으로 뚫으면 소가 불편을 느껴서 잘 먹지를 못하여 살이
찌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코청 한 가운데를 정확하게 뚫고 코뚜레를 꿰어
풀어지지 않도록 엇걸어 매고 여기에 코뚜레를 고정시킵니다.
- 물론 이 과정에서 소의 코에서 피가 나오고 소가 발버둥을 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채 10분을 넘기지 않습니다. 그래서 노련한 경험자가 필요하지요.
- “코뚜레”를 한 후에 소는 며칠 동안 먹이도 잘못 먹고 거북해 하지만 수시로
상처 부위에 된장을 발라주거나 오줌을(?) 누어주면서, 코뚜레를 흔들어서
움직여 주어야 합니다.
물론 소가 고통을 느낄 것은 말할 나위도 없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코뚜레에
살이 붙어버릴 염려도 있고 또 코청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쇠코에 된장을 발라주거나 오줌을 누어주는 까닭은 부작용을 방지하고
또 뚫은 부위와 코뚜레가 서로 부드럽게 연결되어 있도록 하는 목적입니다.
상처는 통상 약 2주 정도 지나면 완전히 아물게 되므로, 길어도 한 달 안에
굴레를 짜서 얹어주게 됩니다.
* 옛날이나 지금이나 시골에서는 웬만한 상처나 벌레에 쏘이거나 하면 된장을 바르거나
오줌을 발라주는데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 소의 코뚜레가 끝나고 굴레를 얹고 나서 약 2년 정도의 오랜 기간 동안 갖가지
훈련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쟁기질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소가 탄생합니다.
그 가장 중요한 역할이 코뚜레로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
* 코뚜레를 한 소
------------------------------------------------------------------------------
마. 소의 장식품 들 = 소치레
소의 “코뚜레”가 어른 소의 첫 번째 장식(치레)이라면 다음은 “굴레"와 "고삐”와
“쇠방울(워낭)”입니다. 이중 “워낭”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별도로 말씀드립니다.
(1) 굴레 = Bridle
굴레는 또 “목사리”와 “콧줄”로 구분됩니다.
(1-1) 목사리
목사리는 소의 고삐를 연결할 수 있도록 소의 목을 두르는 줄을 말하는데
“윗목사리”와 “아랫목사리”로 구분합니다.
이 중 “목덮개” 와 “목닥기”는 “윗목사리”라고 하고 “목걸이”와 “턱걸이”는
“아랫목사리”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윗목사리”는 재료가 다양한데 보통 짚으로 하되 굵은 바처럼 만들어 양쪽 귀의
약간 밑에까지 내려오도록 길이를 잡아 두 가닥으로 합니다.
이것을 가는 새끼로 촘촘하게 얽어서 강도를 주기도 하는데 더 질기게 하려면 밧줄
또는 머리칼 등으로도 합니다. 큰 황소의 경우는 등나무를 구부정하게 휘어서
쓰기도 하고 여기에 얇은 철판을 입혀서 강도를 높여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랫목사리”는 보통 짚으로 꼬아 만들지만 밧줄 같은 것도 이용하는데 이를 길게
하여 두 가닥으로 윗목사리에 고정시키고 코뚜레 양쪽을 걸어서 고정을 시킵니다.
(1-2) 콧줄 과 우넘기
코뚜레에 거는 양쪽 줄을 “콧줄”이라고 하며 또 코뚜레에 걸어서 이마 위로
넘기는 것을 “우넘기(우뎅기)”라고 하는데 여기에 “고삐”가 연결됩니다.
“콧줄”과 “우넘기와” “고삐”는 "도래“가 연결 구실을 하는데, 이는 쇠나 나무로
만들어서 빙빙 돌 수 있도록 장치가 되었으므로, 소가 한쪽으로만 돌아도 고삐가
꼬이거나 해서 불편한 것을 방지하는 구실을 합니다.
* 도래 : 고삐가 자유로이 움직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굴레나 목사리와 고삐 사이에
있는 쇠나 나무로 만든 고리 비슷한 장치
통상 “우넘기”는 황소의 경우는 네 가닥이나, 암소의 경우는 두 가닥도 무방하다고
하는데 황소의 경우는 우넘기 윗부분을 빨간 헝겊으로 엮어서 고정시키며,
이를 “댕기”라고 합니다.
(2) 고삐 = Rein
쇠코뚜레와 굴레에 잡아매어 소를 몰거나 부릴 때 끄는 줄을 말합니다.
소를 몰 때에는 이것을 잡고서 “이랴!!!” 하면 가고 “워~워~~~”하면 서도록
교육을 하고 또 방향을 바꿀 때에는 가려고 하는 방향으로 고삐를 당기면 소는
여기에 연결된 코뚜레를 통하여 아픔이 전해지므로 아프지 않으려고 방향을
바꾸게 됩니다.
(3) 쇠방울 = 워낭
다음에 다시 말씀드립니다.
(4) 멍에 = Yoke
한편 소가 수레를 끌거나 쟁기질을 할 때 이것들을 끌도록 하기 위하여 소의
목 등줄기에 거는 나무 기구를 “멍에”라고 합니다.
“멍에”는 가볍고 튼튼한 나무로 만드는데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즉, 소 한 마리가 끄는 쟁기를 “호리”라고 하며 이때에는 기역자 또는 갈고리
모양의 멍에를 하는데 이를 “굽은 멍에”라고 부릅니다.
또 소 두 마리가 끄는 커다란 쟁기를 “겨리”라고 하며 이때에는 길고 곧은 나무를
메우는데 이는 “곧은 멍에”라고 부릅니다.
- 그런데 한참 전 가수 김수희 씨가 “멍에”라는 제목의 노래를 부른 이후는 “멍에”라는
말의 뜻이 사람이 살아가는 데 어렵거나 구속을 받거나 또는 무거운 짐을 진다는 뜻으로
더욱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얼마 전에는 “박찬호선수가 NY Yankees의 멍에를 썼다”라는 제목의 기사도
보았습니다.
-------------------------------------------------------------------
- 겨리와 곧은 멍에
- 굽은 멍에
- 쟁기
---------------------------------------------------------------------------
(5) 기타의 소치레
일을 하는 도중에 소가 풀이나 무엇을 먹지 못하도록 하기위해서 가느다란 새끼로
얽어 만든 “부리망(= 멍 = 입막이)”도 있고 겨울이 되면 멍석과 비슷하게 생긴
것으로 소에게도 옷을 입혀 주는데 이 옷을 보통 “덕석”이라고 하며
지방에 따라서는 “얼치” 또는 “언치”라고도 합니다.
* 사람은 발이 따뜻해야 잠을 잘 잘 수가 있고 개나 돼지는 입이 따뜻해야 하며,
소는 등이 따뜻해야만 잠을 잘 잔다고 합니다.
또 먼 길을 갈 때에는 소에게도 짚으로 짠 “짚신”을 신겨서 소의 발굽이 닳는 것을
방지하기도 합니다.
- 소 신발
---------------------------------------------------------------------------------------
* 개의 목을 살살 긁어주면 아주 좋아하듯이 소는 “소 빗”으로 아무 곳이나 털을 빗어주면
아주 좋아합니다. “소 빗”은 마치 병따개를 크게 확대한 모양입니다.
“소 빗”이 없으면 싸리비나 대나무와 같이 거친 빗자루로 등을 긁어 주어도
아주 좋아하는데 그렇게 하면 긁어주는 사람과도 빨리 친해질 수 있습니다.
----------------------------------------------------------------------------------------
바. 소의 코뚜레를 풀어줄 때
영화 “워낭소리”에서도 소가 죽기 전에 “코뚜레”를 풀어 주니까 소의 눈에
눈물이 고이는 것을 보았는데 소는 평생 두 번 운다고 합니다.
즉, 코뚜레를 할 때와 코뚜레를 풀 때라고 합니다.
* “청춘불패“의 ”푸름이”라는 8개월 된 송아지는 코뚜레를 하려고 준비를 하는 동안에
눈에 눈물이 고여서 마음을 아프게 하더군요.
먼저 소의 코뚜레를 할 때에는 소가 자신이 어른이 되었다는 것 보다는
“아! 드디어 이제부터 고달픈 <우생(牛生)>이 시작되는구나!!!” 하고 깨닫고서
눈물을 흘리는 것이라고 보입니다.
즉, 소가 코뚜레를 한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구속(拘束)”이지만 그러나 한편으로는
자신에게 주어진 “소의 삶”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코뚜레를 풀어 주면 며칠을 두고 슬프게 우는데 이는 자신의 수명이
다 했다는 것이 아니라 어디로 가는지 아는 것 이어서 어느 정도 울음을 울다가
체념하고 그칠 즈음에는 집 앞에 트럭이 와서 소를 싣고 갑니다.
--- 어디로 가는지는 아시지요?
코뚜레를 푼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자유(自由)”이지만 그러나 이것은 곧바로
“죽음”과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 “구속 = 삶” 이고 “자유 = 죽음”이라니.......
==============================================================================
2. 워낭 = 쇠방울 = 쇠풍경
소의 목에 달아 턱 밑으로 늘어뜨린 “쇠방울”을 “워낭”이라고 하는데
또는 집의 처마 밑에 달아서 맑은 소리를 내는 “풍경(風磬)”과 생김새나 소리가
비슷하다고 하여 “쇠풍경”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소가 걸을 때마다 “딸랑 딸랑”하며 울리는 이 소리는 무척 정겹고 아름다운 농촌의
풍경을 나타내는 것 중의 하나입니다.
통상 한 개의 경우는 대개 왼쪽에 달고, 두 개일 경우는 양쪽에 나누어 달며,
혹은 한쪽에 두 개씩 달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아침저녁 두부장수의 종소리 비슷하다고도 하는데 어쩌면 비슷하겠지만
두부장수 종소리는 손잡이가 달려서 소의 워낭소리보다 맑은 음색이 부족합니다.
[ 워낭을 달아주는 이유 ]
(1) 소가 있는 위치와 상태를 파악합니다.
워낭은 금속으로 만들어서 그 소리가 상당히 멀리 퍼지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소주인은 이 소리를 통해 소가 어디에 있는지와 워낭이 흔들리면서
나는 소리의 속도나 성질 등을 통해 소가 어떤 상태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즉, 소의 워낭소리를 들으면 소가 아픈지, 무슨 급한 일이 있는지 등에 대해
주인은 금방 알아차릴 수가 있습니다.
(2) 소리를 통한 소와 주인의 교감입니다.
소리는 모든 동식물이 듣고 반응을 하는 것으로 신(神)과도 통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합니다.
불교에서 종(鐘), 운판(雲版), 목어(木魚), 북 등의 소리를 통하여 사람, 날짐승,
물짐승, 길짐승 등의 영혼을 다스리는 것에서 이런 사실을 알 수 있듯이
주인과 소의 교감은 워낭소리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3) 잡귀나 악령 등 나쁜 것을 쫓아낸다고 봅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소리는 신과 통하는 수단입니다.
그러므로 좋은 소리나 신통력이 있는 소리 등은 나쁜 잡귀나 악령 등을
물리치는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위에서도 집안에 쇠코뚜레를 걸어 놓아 나쁜 기운을 막듯이 워낭소리로
인해서 잡귀가 소에게나 집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준다고 믿었습니다.
(4) 워낭소리를 통해 소의 심리적 안정을 꾀합니다.
코뚜레를 하면서부터 워낭소리에 익숙해진 소는 이 소리를 통해 주인과 교감을
하면서 자신의 상태를 언제든지 알릴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대단한 안정을 취하게 됩니다.
워낭소리가 나지 않으면 소는 굉장히 불안해합니다.
소는 겁이 많아서 무서움을 잘 타는 동물이므로 헛소리를 들으면 놀라서 크게
동요를 하고 줄을 끊고 난리를 칠 염려가 있기 때문에 이 헛소리를 듣지 못하게
방울을 달아 주는 목적도 있습니다.
(5) 다른 동물의 접근을 막습니다.
워낭소리는 산짐승이나 들짐승 등에게는 사람과 관련을 가지는 소리로 굳어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워낭소리가 나는 곳에는 이런 짐승들이 함부로 접근하지
못합니다. 소가 무섭기도 하지만 가장 무서운 존재는 역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 이상에서 말씀드린 이유 때문에 오래전부터 우리 선조들은 맑고 고운 소리를
내는 워낭소리를 무척이나 좋아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
- 워낭
=================================================================================
감사합니다.
첫댓글 최근 워낭 영화 속에서 본 코뚜레를 한 소만 보았지, 실상에서 정말 보기 힘들지요. 저도 어렸을적 도회에서 자랐기 때문에 농사 짓는 소보다는 달구지 끌고 가는 소가 기억이 나는데, 코뚜레를 읽다보니 제가 살았던 동네와 소달구지가 생각납니다. 간만에 옛날로 돌아가 동네친구들과 뛰어놀던 추억에 갑자기 기분이 좋아지는군요. 언제나 다양한 주제로 나를 돌이켜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축구 어디서 보시나요?
예~~~ 저는 주변의 사물들에서 아는 줄 알고 무심코 지나가다가 가만히 생각하니 잘 모르겠는 것들에 주목해서 테마를 정하곤 합니다. 쇠코뚜레도 그런 중의 하나입니다.... 전국이 어디를 가든 월드컵 응원입니다만 저는 동네에서 아는 분들하고 응원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 많이 모이지는 않지만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월드컵에서 제가 흥미롭게 보는 것중의 하나는 같은 언어를 쓰는 사람들의 대결입니다. 우리의 B조를 비롯하여 D조, E조, F조가 서로 다른 언어를 쓰고, H조는 무려 세나라가 같은 스페인어를 쓰고 G조의 경우는 포르투갈어를 같이 쓰는 포르투갈과 브라질이 같은 조에 속해 있어서 많이 흥미롭습니다.
그런 관전 포인트도 있군요. 선수들끼리 말도 통하면 욕도..ㅎㅎ. 아무쪼록 한국팀의 필승을기원합니다. 어디서든 한국 팀 응원들 하겠지요. 대한민국 국민이면요.
그렇습니다. 비록 서로 멀리 떨어져서 우리나라의 사투리와 같이 현재 쓰는 언어가 아주 똑같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서로 말이 통하니까 지기님 말씀대로 욕도 할 수 있고 또 상대편 분위기나 작전의 일부도 이해할 수 있어서 재미있을 거라 생각했지요. 그런데 중계방송에서는 선수들의 말소리가 들리지 않으니 서로 어떻게 경기를 하는지는 잘 모르겠더군요. 이번에 가장 빅게임중 하나인 브라질과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서로 얘기를 주고받는지 다시 살펴보아야겠습니다. 오늘은 분명히 이기고 16강 갑니다!!! 대~한민국~~~~~
말이 통하면 별 소릴다하겠죠! 한국이 승리 했군요. 졸립긴 한데 잠자기가 어렵네요. 벅 차서 ㅎㅎ
드디어 16강!!!!! 너무나 감격스럽습니다. 모든 국민들의 염원이 모여져서 이루어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스포츠는 國力이고 國力이 강하면 스포츠에서도 强國이 됩니다. 과연 스포츠가 무엇이기에 이렇토록 온국민이 한마음이 되었나 하고 생각해 봅니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유럽이 몰락하고 남미가 강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우루과이는 한번 해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프랑스에 이어 어쩌면 영국,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도 떨어져 나갈지도 모르겠습니다. 으으으~~~ 8강이 눈앞에 보입니다. 대~한민국, 짜자자 짝짝~~~~~
태극전사의 활동 범위는 고삐 풀린 말처럼 세계의 강호를 밀어붙여 8강을 넘어 4강까지 갈 것 같습니다. 이제사 조금 졸리는 군요.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좀 쉬시지요. 저는 낮에 한시간쯤 잤더니 좀 풀렸습니다. 16강이 결정되기 까지는 마음이 초조해서 다른나라 경기를 그리 즐겁게 보지 못했었는데 이제 26일 저녁까지는 다른나라 경기를 마음 편하게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지금 브라질, 포르투갈, 네델란드를 제외하고는 마음 놓을 나라가 없습니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이상하게 얽히는 나라가 많은것으로 보입니다. 일본도 지금 유리한 위치에 있으니까 16강 올라가면 좋겠습니다. 아시아 나라들이 강해져야만 티켓을 하나 더 달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이번에 아시아는 호주를 포함해서 4장(뉴질란드는 대양주 0.5장에서 살아난거니까 별도) 밖에 안되는 것은 문제가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