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아침 지난밤 뉴스를 팟방으로 다시 듣다가 문화초대석에 나온 사람이 김민기씨임을 알고 컴퓨터앞에 앉아 뉴스 다시보기를 했다.
2018. 9.13 (목) 뉴스룸에 김민기씨가 나왔다. 어디에도 얼굴을 잘 드러내지 않았던 분.. 손석희씨와 나누는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그냥.. 참 좋았다.
천재의 그윽하고 깊은 순수와 수수함.
나는 10년 전.. 학전 블루와 그린에서 그가 만든 뮤지컬 두 편을 보았다.
지하철 1호선을 보고 떨렸던 2008년의 봄.. 아이들과 함께본 어린이 뮤지컬 '우리는 친구다' 치밀하게 촘촘히 짜여진 스토리.. 작은 무대가, 소극장이 전혀 소극장 같지 않았던 무대활용 기술...조명.. 완성도 높은 노랫말과 가락들.. 배우들의 당당하고도 자랑스러운(!!!) 연기력!! 난 어느 무대에서도 학전과 같은 촘촘하고도 거대한 스케일을 느껴보지 못했다.
김민기씨는 차분하고 조용한 목소리.. 수줍은 모습으로 자신이 '뒷것"임을 이야기 했다.
모두의 찬사를 받고 날마다 만석을 자랑하던 '지하철 1호선'을 왜 내렸냐는 앵커의 질문에 "어린이 극이 더 시급했다"는 그의 말.. 다음세대를 걱정하고 아끼는 마음이 오롯하게 느껴졌다. 힘듦을 알지만 필요하기에 묵묵히 걷는 그의 걸음들.. 그의 노래.. 그의 소리.. 큰 공명이 된 이유다.
오늘을 사는 사람. 오늘다운 오늘을 사는 사람. 발을 땅에 딛고 천천히 한 걸음 한 걸음 내 걸음으로 내 삶을 채워가는 사람.. .....
학전.. 9월8일부터 지하철 1호선은 다시 무대에 올랐다. 딱 100회만 공연한다고 한다... ㅎ.. 아마.. 나는 못 볼것 같다.ㅜ.ㅜ
첫댓글 관장님 글 멋집니당!
오늘을 사는 사람.
오늘다운 오늘을 사는 사람.
발을 땅에 딛고 천천히 한 걸음 한 걸음
내 걸음으로 내 삶을 채워가는 사람
이렇게 살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