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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중앙공원 압각수鴨脚樹* / 차승열 누가 알았으랴 청주성淸州城 맑디맑은 하늘에 억울한 누명을 쓰고 옥에 갇힌 려말의 충신들** 가까스로 압각수 가지에 의지해 하늘을 우러러 호소하니 이내 구름과 바람이 걷히고 밝은 해로 화답했더라 물난리에서 살아난 무지렁이 백성들도 기뻐 춤추며 소리 높여 노래하기를 '哲人臨死 天降雷雨 철인이 죽게 되자 하늘이 천둥과 비를 내리더니 哲人及生 天日光明 철인이 살게 되자 하늘과 해가 밝아지네"*** 하니 노랫소리 온 강토로 퍼져 나가 마침내 우매한 공양왕이**** 깨우치고 이는 죄가 없음을 하늘이 아는 것이라 벌을 걷우었더라 그 누가 알았으랴 의로운 선비의 손을 잡아주던 압각수 가지 끝에도 하늘의 뚯이 닿아있음을 *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남사로(남문로 2가)에 있는 추정수령 약 900년 은행나무로 『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공양왕 2년 1390년 목은 이색 등이 명나라 세력을 빌어 이성계 일파를 타도하려고 시도했다가 실패한 소위 ‘이초의 난’에 연루되어 억울하게 청주옥에 갇혔는데, 마침 큰 홍수가 나서 이 은행나무에 올라 화를 면하였다는 일화가 전한다. 옛 청주관아가 있던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남문로 2가 중앙공원에 터를 잡고 지금도 왕성한 생육활동을 보이고 있다. 해마다 정월 대보름이면 청주 지역민의 건강과 안녕, 그리고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행목성신제’杏木聖神祭'를 올린다. ** 목은 이색, 권근, 이숭인 등 **** 고려 제34대 왕(재위 1389∼1392),이성계 일파에 의해 폐위되어 살해됨. 【 시작 메모 】 청주시민들의 휴식처인 중앙공원에 가면 오랜 세월 그 자리를 지키고 계신 수령 약 900년 은행나무가 있습니다. 다른 은행나무들과는 달리 '기러기 압鴨', '다리 각脚' 자를 써서 '압각수'라고 불리는데, 은행나무의 원산지인 중국에서는 은행나무를 압각수라고 부른다네요. 다른 노거수목들과는 달리 문헌으로 자세하게 전하는 압각수에 얽힌 일화는 하늘과 땅과 사람을 관통하는 변치 않는 순리를 느끼게 합니다. 중앙공원에는 이외에도 2층 누각인 '병마절도사영문', '의병장 조헌 전장기적비', '척화비' 등 많은 유적이 있어 고도 청주의 면모를 두루 살펴볼 수가 있습니다. 중앙공원을 둘러보고 청주의 명동길, '성안길( 구 본정통)을 걸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시간이 좀 더 있으시다면 무심천 둑방길로 나가 벚꽃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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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천지인--각자인 듯, 때로는 한 몸인 듯,
그래서 세상은 오묘한가 봅니다.--리헌석
행사 치르시느라 수고 많으셨지요?
가까이에서 도와드리지 못하고 그저 죄송.
결국은 믿음의 문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종교의 영역이라고 해야 할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