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와 성남시가 중고생 신입들에게 무상 교복 지원금 29만원을 지원 한다 네요.
우리 중고등학교 때는 양복점에서 3만원을 주고 맞춤교복을 해 입은 것 같습니다.
덩치가 커질 것을 가만하다보니 소매와 바지 기장이 모두 길고 컸습니다. 옷은
핏이 살아야 간지가 나는데 말입니다. 고등학교에 올라가면서 저는 스마트 학생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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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제일합섬 양복기지로 교복을 맞춰 입었습니다. 돈은 어디서 났는지 모릅니다.
친구 녀석들은 통 단고나 단고스타일로 멋을 내는 놈들도 있었지만 저는 힙 선에서
뚝 떨어지는 12인치 일자 통 바지를 배꼽바지로 입고 다녔습니다. 소매를 한번
접고 폴리에스텔 60% 면40%는 우리시대 아르마니 바지가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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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동안 10배 올랐으면 물가 대비 그리 비싼 것은 아닙니다. 10년 전에 서울예고
교복 값이 60여만 원 했을 것입니다. 교복을 맞추러 식구 4명이 갔었는데 주인이
학생이 예뻐서 교복 모델 하라고 한 말이 생각납니다. 일곱 살 우리 예주가 부러운 듯
보였습니다. 여자들의 헤어스타일이 바뀌면 연인과 깨졌거나 중대한 사안이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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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인 일입니다만 저 중딩 때는 무조건 머리를 깎고 규정대로
교복을 입어야 했습니다. 그나마 바리캉에 2부,3부로 캡을 끼워서 깎으면 양반이고
처음에는 누구나 할 것 없이 머리에 하얀 석회가 보일만큼 바짝 깎았던 것 같습니다.
한 겨울에 차가운 쇠붙이가 살갗에 닿는 것만으로도 께름칙한 일인데 머리를 쥐어뜯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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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으면서 바리캉이 지나가면 어찌나 소름이 끼치던지 장난 아닙니다. 그래서 고딩
때는 머리에 목숨 걸고 3년을 지냈는데 조국이 나를 부르니 어쩝니까? 또 다시 내
몸을 송두리째 떠맡길 수밖에, 제대하고 30년 동안 레옹 머리를 하고 다녔고 가끔
단발머리 찰랑거리는 것이 부러워 도 인내력이 없어서 한 번도 머리를 길러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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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한 것이 한이 됩니다. 그리고 5학년 5반이 되어서 속 알머리가 빠져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간신히 핑클 파마로 캄프라치를 했습니다만 연병, 날씨가
어지간히 추워야 지요. 겨울 내내 비니를 쓰고 다닌 사이 컬이 다 펴져버렸습니다.
요새는 사는 낙이 없습니다. 좋아하는 연속극도 못보고, 여자도 없고, 아이들과 소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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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하고, 먹는 것도 시원찮고 아침부터 허리가 아파서 근무 끝나고 8시간 째 pc방에서
죽 때리고 있습니다. 세월이 한 1년 빨리 돌리기를 했으면 좋으련만.
2018.2.10.sat.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