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식품 김영식 회장의 성공학
“한계라고 느꼈을 때 10m만 더 노력하라”
●“토요일에 영화 적벽대전 보러갈 사람’이라고 메신저를 보냈더니 직원 40명이 참석의사를 밝혔다. 직원들과의 스스럼없는 대화와 만남이 회사분위기는 물론 매출에도 영향을 미친다.”
“30분 일찍 일어나면 하루에 2시간을 벌수 있다. 아침형 인간은 부자 친구를 두는 것 보다 더 부자가 되는 비결이다.”
약속한 인터뷰 시간보다 30분 지각한 기자에게 김영식 천호식품 회장이 우회적으로 전한 인생의 충고(?)였다.
그는 매일 아침 4시면 기상해 하루 일과를 챙기며 하루를 시작한다. ‘시간관리가 곧 성공과 연결된다’며 ‘나는 15분 전에 어디 있는가’를 잘 파악해야 한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누구와의 약속이든지 약속시간 15분 전에 도착해 기다린다고 한다. 김 회장은 또 성공비결로 ‘인맥을 무시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그의 낡은 수첩에는 주요 사업처와 지인의 연락처가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10년만에 연매출 500억 기업 일궈
IMF 시절 파산의 나락에서 10년만에 연매출 500억원의 튼실한 기업으로 재기에 성공한 김영식 천호식품 회장이 들려주는 성공비결은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였다.
여기까지가 한계라고 생각한 순간 멈추지 말고 “100m가 아닌 10m만 더” 노력하면 된다는 자신감이었다.
최근 그의 인생 성공노하우를 담아 출간한 《10미터만 더 뛰어봐!》 책의 주제이기도 하다. 이 책은 출간 일주일만에 2만 부가 팔려 베스트셀러로 등극할 정도로 불황기에 지친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해주고 있다.
김 회장은 “올 3월에 역대 최대 월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매월 최대매출 기록 갱신을 이어가고 있다”며 “전 직원들이 합심해 ‘10미터만 떠 뛴’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에 힘입어 김 회장은 2006년 250억원, 2007년 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매출 5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지칠줄 모르고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그를 성공까지 이끌어준 “10m만 더”는 지난 1984년 “우리 집은 왜 이렇게 작아?”라는 초등학교 2학년 딸의 푸념에서 비롯됐다. 우리도 조금만 더 노력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된 것이다.
달팽이엑기스로 시작한 건강식품 사업이 성공을 맛보며 한때 부산에서 현금 보유 기준 100위 안에 들었던 김 회장.
그는 찜질방, 건설업 등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IMF 외환위기 시절 파산의 위기에서 2년만에 20억원이 넘는 빚을 다 갚은 성공신화의 주인공으로 불린다. 5년만에 사옥을 짓고 사업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으면서 현재 연매출 500억원의 건실한 기업으로 보란듯이 재기에 성공했다.
당시 초등학교 2학년의 딸은 현재 천호식품의 기획이사(김현주, 31세)로 김 회장의 든든한 파트너가 되고 있다.
앞으로 2세경영을 계획하고 있냐는 질문에 그는 손사래를 치며 아니라고 강조한다. “기업은 경영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하는 것이 맞다”며 “김현주 이사(딸)가 잘한다면 물려주겠지만 능력이 부족하다면 전문경영인에게 물려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셋째 낳는 직원에겐 500만원 장려금
김 회장은 직원들의 노력에 대한 보상도 아끼지 않는다.
내년까지 국내 최고의 복지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경영의지도 강하게 내비쳤다.
돈은 쓰기 위해서 번다는 것이 그의 경영철학이다.
천호식품은 다산을 장려한다. 첫째와 둘째아이 출산 시에는 각 100만원을, 셋째 아이 출산 시 500만원을 출산장려금으로 지급한다. 이뿐 아니다. 매월 30만원씩 24개월간 양육비도 보조해준다.
“대한민국은 젊은 피가 부족하다. 앞으로 20~30년 뒤에는 턱없이 부족할 수도 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대학교, 대학원 학자금도 학기당 300만원씩 지원해주고 있다.
직원들이 출근하고 싶은 회사가 되어야 안정적으로 발전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때문인지 최근 생산직 4명 채용 공고에 200여 명이 지원할 정도로 부산에서는 다니고 싶은 회사로 꼽히고 있다.
김 회장은 내가 먹지 않는 것은 판매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건강식품 회장으로 자신이 먼저 먹어야 고객에게도 설득력이 생긴다며 통마늘진액 출시 당시 21㎞마라톤 출근으로 그 효능을 입증한 바 있다. 부산역에서 서울까지 520㎞를 4박 5일 동안 페달을 밟아 국토종단 사이클 대장정에도 참가했다.
영화 보자고 직원들에게 메신저 보내
매월 2~3개씩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효자상품은 ‘천호통마늘진액100’. 재구매율도 76%에 달한다.
이 제품은 현재 미국, 일본에 수출되고 있으며 오는 9월부터는 중국 대륙에 국산 마늘의 향을 퍼뜨리게 된다.
인터뷰 도중 열어 보여준 휴대전화 초기 화면에는 ‘천호식품 일본공략’이라는 문구가 있었다. 하루에도 수십 번 보는 화면을 통해 일본공략을 할 수 있다는 자기 암시를 하는 것이다.
특히 통마늘진액의 마늘 냄새에 거부감을 표하는 일본인을 위해 마늘 냄새를 제거하는 등 차별화된 공략을 펼치고 있다.
김 회장은 직원들과 메신저로 대화하는 신세대 회장님이다.
“지난주에는 ‘토요일에 영화 적벽대전 보러갈 사람?’이라고 메신저를 보냈더니 직원 40명이 참석의사를 밝혔다. 직원들과의 스스럼없는 대화와 만남이 회사분위기는 물론 매출에도 이어진다”는 게 그의 경영철학이다.
상장계획을 묻는 질문에 “당분간은 상장 계획은 없다”며 “대신 자체물량을 소화할 수 있는 택배회사를 계열사로 편입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김 회장은 다음 인터넷 까페 ‘뚝심카페’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1만 5000여 명의 회원에게 재테크정보와 재기에 성공할 수 있는 실천 성공학을 전하는 희망전도사로 불리고 있다.
유은정 기자 (apple@asiaeconomy.co.kr)
|Profile| 1951년 경남 고성군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다. 천호식품, 천호물산 회장을 맡고 있으며 2007 부산시 중소기업인 대상, 국세청장 ‘성실납세자’ 표창, 대통령 표창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성공스토리를 담은 《10미터만 더 뛰어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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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