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심기와 대추수확 그리고 도라지
★.일 시: 2023년 10월07일~08일(토, 일요일)
★.날 씨: 맑음
★.누 가: 六德홀로
★.흔 적:
추석전에 마늘을 심었어야 하는데 텃밭 로타리작업이 되지 않아서 마늘을 심지 못하고 추석연휴에 가족들과 함께 5박6일 일정으로 일본 후쿠오카 여행을 다녀와 오늘 마늘을 심으러 새벽에 집을 출발해 텃밭으로 내려가게 되었다.
작년에는 아내가 도와줘서 편하게 하루만에 마늘을 심었었는데 이번에는 아내가 피곤하다고 해서 홀로 내려가 연휴3일간에 걸쳐 마늘을 심고 올라온다는 계획이었지만 텃밭에서 할 일이 별로 없을 것 같아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에 걸쳐 마늘심기를 하고서 일요일 늦은 시간에 올라와 월요일 집에서 휴식을 취하게 되었었다.
어쨌거나 새벽에 집을 출발해 텃밭에 내려가는 도중에 큰형님댁에 들려 지난번에 형수님께 가져다준다고 약속했던 물건을 전해드리고 텃밭에 도착해보니 주렁주렁 매달려 있어야 할 사과대추는 거의 다 땅에 떨어져 버렸고 매달린 것 자체도 이상하게도 생생하지 않고 말랑말랑한데 아마도 가뭄이 심해져 말라버린 상태에서 낙과가 생긴 것은 아닌지 추측해보게 되었다.
준비해간 한약찌꺼기 퇴비를 내려놓고 식자재를 냉장고에 대충 정리해두고서 마늘을 심을 두둑을 만들어 12홀 비닐로 멀칭을 해두고서 준비해간 마늘을 심으려고 하는데 동네 아주머니께서 하는 말이 마늘 상태가 좋지 않아 어쩜 싹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겠다고해 몇 번을 망설이다 종마늘을 사다 심어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읍내의 시장으로 달려가 마늘을 물어보니 1접(100개)에 45,000원 이라해 2접을 살까 망설이다 1접만 사들고 돌아와 마늘을 심게 되었다.
금년 6월에 수확했던 마늘을 집 옥상에 걸어두었더니 햇볕에 너무나 노출돼 마늘이 태양열에 익어버렸는지 누렇게 말랑말랑 해버린 것이다.
작년에는 옥상에 간이 창고가 있어서 그곳에 배관했었는데 불법가설건축물이라고 이행강제금이 나와서 작년 11월에 이행강제금 55만원을 납부한 후 12월에 뜯어버렸기에 마늘을 보관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 옥상 처마밑 벽에 걸어두었더니 그렇게 품질이 번해버린 모양이다.
아무튼 마늘 두둑이 12홀x45줄x3두둑이니 대략 1620개의 개별마늘이 필요하니 6접마늘 2접반이 산술적으로 필요하지만 1접반의 수량은 준비해간 마늘을 대충 골라서 심기로 했었기에 1접만 벌마늘로 사오게 되었었다.
어쨌거나 첫날은 그렇게 마늘을 심게 되었는데 반절 가량만 심고서 저녁을 먹은 후 화장실에 전기온수기를 설치할 선반작업을 마무리하고 잠자리에 들게 되었는데 새벽에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 아닌가..?
새벽4시에 일어나 남은 마늘을 심으려고 밖에 나가보니 빗방울이 떨어지는 가운데 두꺼비 2~3마리가 농막주위를 맴돌고 있어 놓막밑에 넣어주고 마늘을 심는데 모기들이 어찌나 사정없이 달려들던지 모기 알레르기가 있어 30여분만에 마늘심기를 포기하고 다시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을 먹고 마늘을 심게 되었었다.
그렇게 마늘심기를 끝낸 후 비트와 대파 그리고 당근모종에 물을 뿌려주고 몇 개 앙상하게 붙어있는 대추를 수확하고, 3년된 도라지를 일부 캐보는데 큰 것은 벌써 썪어가고 있어 이달 말에 양파를 심으러 내려와서 옮겨심기를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정신없이 일을 하다보니 마늘밭 사진도 찍지 못하고 익어가는 감나무 사진도 찍지 못했네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