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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 여행2 - 우지에 도착해서 우지바시 다리를 건너서 오래된 뵤도인 절을 구경하다!
여행 6일째인 2019년 4월 9일 교토 고조도리 五条通 를 걸어 가모강에 이르러 다리를 건너
케이한전철 키요미즈고조에키 (京阪電鉄 淸水五条駅) 에서 간사이 쓰루패스 를 사용해
케이한 혼센 (京阪 本線) 전철에 올라 9번째 역인 주소지마 中書島 (중서도) 에서 내립니다.
우지센 (京阪 宇治線) 으로 갈아타고 7번째 케이한 우지역 (京阪 宇治駅)에 도착해 646년
우지강 (宇治江)에 만들었다는 우지바시 宇治橋 다리를 건너서 세계 최초의 여류소설
“겐지 이야기” 의 작가 무라사키 시키부 (紫式部) 석상을 보고는 골목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오늘 우리 부부가 찾은 우지(宇治)시 는 교토부 남부 에 위치한 도시로 교토시
최남단인 후시미와 접경한 작은 도시 인데.... 이 도시의 대표적인
관광지로는 뵤도인 이 있으며, 일본에서 녹차 산지 로도 매우 유명하다고 합니다.
무로마치 시대에 쇼군 아시카가 요시미츠 가 이 도시 우지에 차 재배를 장려해 지금 까지
차로 유명한 지역 이 되었다는데 도요토미 히데요시 는 이곳에 '타이고츠츠미' 를 지어
우지가와 치수 를 하였으며 현대의 우지시는 1951년 2정 3촌이 합병해 출범하였다고 합니다.
우지시 주변에서 재배하는 녹차를 우지차(宇治茶) 라 하는데, 가마쿠라 시대인 1191년에
일본 승려 에이사이 가 들여와서 같은 승려였던 묘우에 에게 전달했고, 이후 1207년
에 묘우에가 우지 지역에서 차 심는 법을 사람들에게 가르치면서 빠르게 퍼져 나갔습니다.
일본에서 위치를 특정할수 있는 가장 오래된 녹차 산지 가 있던 곳은 교토시의 우쿄구 로
정확히 말해서 토가노산에 있는 고산사 라는 절 이라는데 에이사이 가 먼저 나가사키
현의 히라도시 와 규슈의 산 에 먼저 심었다고 하나 현재 정확한 위치가 전해지지 않습니다.
묘우에 는 우지에 심기 전에 차나무 종자를 교토 고산사 에 처음 심었으니 토가노 차 라고
했으며, 당시 최고의 명품 차 로 여겨졌지만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다도 스승
으로 유명한 센노 리큐와 그 자손 들이 우지시의 차(茶) 농장을 관리 하게 되면서
경쟁에서 밀려나 최고 명품 차라는 타이틀도 우지에 빼앗기고 결국 맥이 끊겼다고 합니다.
일본에 차가 처음 소개된 것은 쇼무 덴노(일왕)가 729년에 100여명의 승려 들에게 중국에서
조공 무역을 통해서 하사받은 차(茶) 를 대접한 것인데, 이는 크게 유행하지 못하고
사라졌으며 승려 사이초와 구카이 가 각각 805년, 806년에 다시 중국에서 들여왔다고 합니다.
815년에 한 승려가 차를 사가 덴노 (일왕) 에게 진상하니 덴노는 수도 교토 주위 5곳의
농장에 차를 재배 하라는 명령을 내리면서 왕실을 중심으로 잠시 유행세를
타는가 싶더니만 사가 덴노(일왕)의 사후에는 맥이 끊어져 버렸으니.... 현재
명맥이 유지 되고 있는 일본의 가장 오래된 녹차는 바로 이 도시 우지차(茶) 라고 합니다.
우지차(宇治茶) 의 맛은 정말 뛰어나서 일본 3대 녹차 라 불리는 시즈오카 차, 사이타마현
의 사야마 차 세가지 중에서도 단연 일품 이라고 하는데.... 심지어 구분 기준을
우지 차와 그렇지 않은 차 로 나누어 본차(本茶)와 비차(非茶) 라고 까지 부른다고 합니다.
녹차 파르페, 녹차 소바 등 녹차를 사용한 다양한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는 이토큐에몬
(伊藤常右衛門) 본점이 우지시 에 위치하고 있으니.... 케이한 우지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고 또 유명한 녹차 찻집인 나카무라 토키치 본점 이
JR 우지역과 여기 참배길 중간 즈음에 분점으로 뵤도인점 이라는 간판을 걸고 있습니다.
우지의 녹차 는 차 뿐만 아니라 가공식품 이 무척 많은데.... 첫 번째는 녹차 디저트의
으뜸 이라고 할만한 녹차 아이스크림 이니, 진하고 꾸덕꾸덕한 녹차 맛 소프트
아이스크림 위에 고운 녹차 가루를 솔솔 뿌려주니.... 한입 먹는 순간 그 맛에
반한다는데 녹차와 호지차가 반반 섞인 아이스크림에 단팥과 모찌 를 섞어 주기도 합니다.
요나구니 스스무 씨는 D 일보 ‘오 나의 키친’ 칼럼에 “실수로 만들어진 아이스크림”
이라는 글을 올렸으니.... “내가 어릴 때 아이스 봉봉 을 사곤 했는데 봉봉은
우유를 얼린 것 같기도 해서 ‘언 계란’ 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우리들은
‘엄마 젖가슴’ 이라 불렀다. 꼭지 부분을 떼고 빨면 마치 젖처럼 흐르기 때문 이었다.”
“당시 오키나와 는 미군의 지배 하에 아이스크림 가게는 없었지만, 미군을 상대로
바(Bar)를 운영했던 친척 아주머니는 PX 를 통해 들어오는 아이스크림
을 구해 선물로 줬다. 달고 진한 맛 이 부드럽게 혀에 흐르고 뱃속 까지
시원한 그것은 봉봉 과는 차원이 달랐다. 너무 빨리 먹어 머리가 아플 정도 였다.”
“아이스크림은 부자만 먹을수 있었으니 우유와 소금, 설탕등 비싼 식재료 였기 때문으로
겨울에 강가에서 채취한 얼음 을 여름날 아이스크림을 만들기 위해 창고 도 필수로,
워싱턴 대통령 은 백악관 파티에 후식용으로 사용할 아이스크림을 만들었으니....
줄줄 흐르는 아이스크림 이었다고 하는데 1930년대에 냉장고가 발명 되니 대중화 된다”
“화학자들이 보는 아이스크림은 거품 이다. 물, 설탕, 얼음 으로 만들어진 액과 기름의
조합 이며 온도를 떨어뜨리며 추가된 공기 입자 는 아이스크림에 부드러운
촉감을 불어 넣어..... 형태를 갖추게 된다. 소프트 아이스크림은 약 50%
공기를 주입한 것으로 좀 더 높은 온도에서 완성 되기에 혀에서 부드럽게 녹는다. ”
“트럭에서 아이스크림을 팔던 톰 캬라발 은 타이어 펑크 때문에 아이스크림이 다 녹게
되자 “새로운 아이스크림” 이라 소리치며 주차장에서 판다. 실수로 살짝 녹아
부드러워진 아이스크림 에 열광하는 사람들에 힘입어 1934년 같은 장소에서
첫 아이스크림 가게 를 열었으니 우리가 흔히 먹는 아이스크림의 창시자 가 된 것이다.“
“1905년 11세의 프랭크 에퍼슨 은 겨울날 저녁 집 밖 베란다에서 마시던 소다 를
깜박 잊고 들어와 잠을 잤다. 다음날 아침 소다에 사용했던 스틱 까지
언 채로 한 덩어리 가 된 모습을 보고는..... 18년이 지난후 발명 특허
신청을 했다. 때로는 이런 사고 덕분에 맛있는 음식이 탄생 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 임상영양 연구에 따르면 냉동식품은 뇌 보상중추를 변화 시킨다. 흥분을 유발시키는
마약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여성들이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닌
것 같다. “스트레스 해소” 라며 행복해 하는 아내의 표정 이 그 모든 것을 대변해 준다“
세번째는 녹차 가루를 코팅후 설탕 가루 를 얇게 입혀 바삭 바삭한 식감을 자랑하는
녹차 파이 로 하나씩 낱개로 포장되어 있는데 쉽게 부스러지니 조심해야 하며
네번째는 팥 앙금과 콩고물 의 완벽한 조화를 이룬 녹차 당고 인 데....
쫀득 쫀득해서 먹는 재미가 쏠쏠하고 달지 않아 어른들 입맛에도 맞는다고 생각됩니다.
다섯번째는 겉은 부드럽고 안은 시원한 크림슈 인데.... 진한 녹차 크림 이 슈 안에
가득 차있어서 반으로 가르는 재미가 쏠쏠하며 바로 먹지 않을 거라면 꽁꽁
얼려져 있는 슈로 구매하는게 좋은데 아이스 슈로 즐겨야 맛이 더 뛰어나며
푸딩도 반을 가르면 꾸덕꾸덕한 녹차 시럽 이 주르륵 흘러나오니 살살 녹는 느낌입니다.
그 외에도 녹차를 이용한 상품 은 더 있으니 이른바 녹차를 섞은 초록색 만두
인데... 먹어 보면 보기 보담 녹차 맛이 강하지 않은 녹차 교자 는
먹기에 전혀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녹차 가루가 은은히 가미된 느낌을 줍니다.
다음으로 속이 꽉 차 있고 육즙이 살아있어 하나씩 집어 먹다 보면 시간 가는줄 모른다는
타코야끼 는 녹차 소스가 찹찹 뿌려져 있으며 그 외에 여기 우지 에서만 맛볼
수 있는 녹차 카레 는 끝 맛에 녹차 맛이 살짝 느껴지는게.... 매력 포인트 라고 합니다.
녹차 마을 우지시 에 또 하나 특이한 상품은 녹차 빵 이라고 있으니 150년
전인 메이지 시대에 프랑스 문화 가 대거 일본에 들어온지라...
일본의 빵을 만드는 기술 은 유럽 못지 않다고 하는데 게다가 녹차빵 이라니???
강변에 녹차를 이용한 상품 들을 취급하는 예쁜 가게가 늘어선 좁고 오래된
아기자기한 골목길 을 걸어서 뵤도인 平等院(평등원) 이라고 불리는
절 에 도착하는데, 여긴 어찌나 사람들이 많은지 정신을 차리기가 어렵습니다.
이 절은 일본의 화폐 10엔 짜리 동전 에 새겨진 우지의 명소로 세계문화유산 으로 지정된
천년 사찰 이라고 하니 유명세를 타는 모양인데 국보 호오도 (鳳凰堂 봉황당) 지붕에
금빛으로 반짝이는 봉황 의 모습이 눈에 뛰는데 봉황(鳳凰)은 뵤도인의 상징 이라 합니다.
연못 한가운데 솟아난듯 지어진 봉황당 이 수면에 반사되어 만들어진 풍경 은 장관이며
뮤지엄 호쇼칸 鳳祤館(봉황관) 도 건축학과 디자인면에서 매우 주목된다고 합니다.
연못에 지어진 호오도 (鳳凰堂 봉황당) 라고 불리는 아미다도 (阿彌陀堂) 에는...
긴 줄이 만들어져 있기로 나도 뒤에 서서 한참 기다려서는 입장하려고 하니
우리가 끊은 600엔 짜리 표로는 입장할수 없고 300엔 표를 추가로 끊어 오랍니다?
10엔 동전 뒷면에 새겨진 연못에 비친 호오도 (鳳凰堂 봉황당) 는 일본인
들은 물론이고 중국인들도 길게 줄을 서 있는 것이 이 불당
안에 모시고 있는 "아미타불이 영험하다고 소문" 이라도 난 모양 입니다?
이 절은 1052년 후지와라 가문의 전성기에 간바쿠(関白 관백)였던 후지와라 요리미치
가 아버지 미치나가의 별장을 사원 으로 개축한 것으로 일본 국보인 호오도
(鳳凰堂) 건물이 아름다우며 내부에 아미타여래상을 비롯한 3점의 국보 가 있다고 합니다.
간바쿠 (関白 관백) 라고 하면 얼른 떠오르는게 도요토미 히데요시 인 데.....
간바쿠 는 조정의 정무를 총괄하는 관직 으로 율령에는 규정되어
있지 않은 영외관(令外官) 으로서 메이지 유신 이전 까지는 조정대신
중에서 사실상 최고위직 이었으며 경칭은 덴카(殿下 전하) 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독실한 크리스찬 인 마눌이 보지 않겠다니 혼자 들어갈 수는 없어 연못을
따라 반바퀴를 걸어서..... '뮤지엄 호쇼칸 (鳳翔館)' 으로 들어 갑니다.
'뮤지엄 호쇼칸(鳳翔館)' 에는 일본의 3대 명종 의 하나인 범종 을 비롯해
4점의 국보가 있다고 하며 나무 보살상 이 아름다운데 사진 촬영 금지 라 아쉽습니다.
그림과 사진을 구경하는데 그중에 봉황(鳳凰) 은 뵤도인의 상징 이니 덕이 높은 임금의 등장을
축하 하기 위해 하늘에서 춤추는 듯한 모습으로 전해지는 상서로운 태평성대의 시작을
알리는 길조 라는데 그럼..... 중국과 한국, 일본 동양 3국에 공통 되는 중국문화 인 모양 입니다?
뮤지엄 호쇼칸 과 호모쓰칸 (寶物館 보물관) 까지 둘러보고는 나와 절의 정원
을 둘러 보는데, 일본은 정원을 하나 만들어도 온 우주를 상징하는
것들을 구현해 낸다는데..... 그래서인지 벚꽃이 핀 정원 의 느낌이 색다릅니다.
뵤도인 을 보고 나와 강변으로 걸으니 참배길에는 상점들이 많이 보이는데 스타벅스
까지 진출해 있어 놀랍니다? 스타벅스는 같은 매장 디자인이 없다고
할 정도로 색다른 디자인 을 자랑하니 교토 산넨자카에 있는 스타벅스 와
후쿠오카 다자이후 에 있는 매장도 유명한데 우지 스타벅스 도 분위기가 있습니다.
이제 강변에서 윤동주 시비 를 찾는데..... 아무래도 보이지 않아 막연하던 중에 저 앞쪽에
인포메이션 센타 가 보여 반가운 마음에 달려가서는 안으로 들어가 시내 지도 를 한 장
달라고 하고는 거기에 윤동주 시비 가 어디쯤 있느냐며 지도에 표시를 해달라고 부탁합니다.
모른다고 하면 그래도 찾아봐 달라고 떼를 써야하나 하고 걱정했더니 다행히도 여직원이
위치를 아는지라 지도에 표기를 해 주기로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돌아서 나오는데,
어떤 여행자가 찻집에 가는 티켓을 인포메이션 센타에서 끊는걸 보고 의아해 했더니.....
입장료가 500엔 인 다이호안 (對鳳庵 대봉암) 은 일반적인 찻집이 아니고 일본 전통차
를 마시는 과정... 그러니까 茶道(다도)를 제대로 보여주는 곳 이라는데, 징을
울리면 주인이 나와 안내를 해 주며 전통 다도는 물론이고 모찌 도 한 접시 준답니다!
여기서 대부분 관광객들은 우지 신사를 보기 위해 다리로 올라가서 우지 강을 건너가지만
우리부부는 윤동주 시비 를 보아야 하니 강을 따라 내려가는데... 강에는
새 다리를 놓는지 공사가 한창이니...... 윤동주 시비 는 출렁다리 를 건너가서
우회전을 해서 댐 가까이 외진 곳 에 있으니 여기서는 30분은 더 걸어 내려가야 합니다.
첫댓글 우지시는 쿄토남부에 위치한 녹차산지로 유명하군요.녹차빵도 유명한모양입니다.
아이스크림 발생에 대해서도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미국대통령 위싱턴도 식사후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좋아하셧네요.
봉황은 중국에서도 자기들나라 영물로 생각하던데 일본도 봉황을 최고로 치는군요.
우여곡절끝에 그렇게 보고싶어하시던 윤동주시인의 시비를 찿으러 가시는군요.
잘 되셧습니다. 저도 얼른 보고싶습니다.
여기 뵤도인 절은 불교국가 일본에서는
아주 중요한 절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중국 관광객들이 더 많이 몰려온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