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백두대간10구간 보고서(백봉령~구룡령)

[바라산]

일시 : 2011년 5월 14일(토) 02시 30분 ~ 5월 15일(일) 09시 40분

도상거리 : 92km/ 실거리 95km

날씨 : 맑음/ 주야로 매우 강한 바람

소요시간 : 31시간 10분

코스 : 백봉령~석병산~두리봉~삽답령~화란봉~닭목재~고루포기산~능경봉~

         대관령~선자령~매봉~소황병산~진고개~동대산~두로봉~신배령~

         응복산~약수산~구룡령

3주만에 다시 찾은 백봉령

서울팀보다 20여분 먼저 도착하여 나가보니 바람이 장난아니다

이번 구간만 잘 넘기면 두 번 밤새는 산행의 끝이 보인다.

하늘도 우리대간팀을 돕는지 날씨가 최상이다.

새벽 5시가 가까워지자 동이트고,

공기도 신선하고 하루중에 제일 좋은때다

산새소리도 들리고.... 

석병산에 오르니 조망이 탁월하다.

이런 기분으로 산에 오르겠지

일월문도 가보고 여기서 한참을 논다.

저기 바위에 올라 스릴을 느껴보고 싶은 마음이 발동하여 가본다.

일월문입니다.

조금뒤에 나타난 자경산인님

 이 구멍으로 갑자기 영역표시를 해버리네요.

일월문의 기를 받았으니 내려가시면 행복하시겠습니다.

석병산을 배경으로... 놀기 좋네요

다시 행렬은 이어지고

삽답령에는 두개의 정상석이

매점안에서 라면먹을려고 손씻으려다 할머니한테

뒈지게 맞을뻔합니다

옥수수 동동주가 대간꾼들의 피로를 풀어주네요

물보충하여 닭목재를 향하여 출발~

약초밭지대를 지납니다.

길 좋구요.

노래가락이라도 한소절 흘러나올법한데 각자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

조용히 한줄로 묵묵히 발걸음을 옮깁니다.

오늘따라 노대장님의 스피드가 놀랍습니다.

여자로서 대한민국 최고의 장거리 산꾼이지 싶습니다.

닭목재에서는 빈 물통을 채우는 것으로 만족해야 합니다.

아주머니가 물을 채워주시면서 약간 투덜거립니다.

닭목령에서 휴시을 취하면서 양말을 갈아신고

또 틈틈히 무언가를 먹어두어야합니다.

고루포기산을 향하는 중에 영화배우님이 갑자기 땅꾼으로 변신합니다.

뱀을 생포하려다 손가락에 물려 피를 빨아내고 있습니다.

해먹을려고 가져간다나요...허걱!

영화배우님은 독사라고 주장하는데

나중에 진고개에서 버스기사님의 확인결과 이 뱀은 실뱀

일명 잡뱀이라는군요.

고루포기산에서 잘살자님과....

전망대에서 대관령의 그림이 좋네요.

마음은 벌써 선자령에 가 있습니다.

해지기 전에 저기를 지나야할텐데 생각하면서...

능경봉 가기전 영동고속도로 대관령터널이 아래로 지나는 지점에 있는 샘터입니다.

강릉방면으로 20미터만 내려가면 수량풍부하고 물맛 좋습니다.

영화배우님 오면서 쓰러지면 119를 부르지 말고 헬기를 바로 부르라고 부탁하는데

아직 멀쩡한 걸로 봐서는 독사는 아닌가봅니다.

대관령 도착합니다.

식당에서 곰탕한그릇하고....

수도권팀중에 아하님 블루문님 노대장님 무대장님 잘살자님 5분이

강북5산 런다 연습하신다고 40분 먼저 출발하고

나머지는 오후 5시 25분에 선자령으로 출발합니다.

영화배우님, 산마실, 바라산 세명이 수도권팀을 쫓아갑니다.

바람이 장난아니게 불어제끼고...

저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을짓고~....

이 노래를 부르고 싶었는데 바람때문에 제대로 걷기도 힘듭니다.

사진상으로는 조용한것 같지만 풍력발전기는 열심히 돌아가고

세찬 바람소리는 마음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합니다.

하지만 가슴이 뻥 뚤리는 기분 좋네요.

드뎌 선자령에 도착합니다.

5.4km거리를 1시간 10분만에 왔네요.

여기에 올때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산행코스가 있다는게 행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배우님이 앞서가다가 다시 바라산이 앞장서서

목장을 가로질러 가기도 하고 뛰어가기도 합니다.

아무도 없는 동해전망대입니다.

 대피소에서 바람을 잠깐 피하면서 전열을 가다듬습니다.

멀리 뾰족한 것은 대황병산의 군사시설 입니다.

여기서는 밤이 되면 대황병산의 불빛이 바다의 등대같이 방향을 알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매봉에서 수도권팀 5분과 합류하여 함께갑니다.

무대장님이 앞장서서 빠르게 진행하고 나는 8명 중에 맨뒤에서

개거푸 물면서 따라갑니다.

고수가 되는 길은 멀고도 험하군요.

소황병산 오르기전에 한번 쉽니다.

빠르게 진행한 덕분에 노인봉 대피소까지

생각보다 일찍 도착합니다.

노인봉대피소입니다.

휴~~~바람이 없으니 사람 살것 같네요.

자정이 되기전에 진고개 도착합니다.

여기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 물도 보충하고 전열을 가다듬습니다.

양말도 갈아신고 좀 쉽니다.

배낭의 불필요한 물건들을 모두 들어내고

먹을것 위주로 챙깁니다.

이제는 동대산으로 오를 차례입니다.

이번 10구간을 4구간으로 나누면 마지막 구간입니다.

출발하려고 보니 또 수도권 5명이 먼저 출발을 했다네요.

영화배우님과 산마실 바라산이 그 뒤를 추격합니다.

동대산오름길은 중산리에서 천왕봉 오름길처럼

지리한 계단길로 되어있습니다.

영화배우님이 앞서 오르고 산마실을 먼저 보내면

또 두명이서 도망갈것 같아

산마실을 뒤에 세우고 오릅니다.

그래도 고수가 뒤에서 지루해하면 안되니까 나름 꾸준하게

열심히 계단을 오릅니다.

약 40여분간 해발500여 미터의 오르막을 올라 동대산에 도착합니다.

바람이 세게 불어도 땀 삐질삐질 납니다.

동대산을 힘들게 오르면서 왜 산을 오르는지 다시한번 생각해본다.

극단적인 자기학대를 통한  쾌락을 추구하는 것 = 변태

그러면 우리 대간팀들은 모두 변태 ????

영남팀 3명은 차돌백이 가기전에 수도권무대장님 일행을 만납니다.

이제는 영남팀이 앞서가는데

아하님과 블루문님 이렇게 5명이 선두그룹이 되어 같이 갑니다.

나는 맨뒤에서 또 개거품 물면서 따라가고.....

두로봉 직전에 있는 대피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 사이에 또 두번째 동이트고....

두로봉에는 비박팀이 공터를 지키고 있네요.

가다가 한 20분 눈을 부칩니다.

잠을 자면서 가는것도 이젠 익숙하여 잘 맞는 옷처럼 느껴지네요.

응복산인가요.

쉬면서 간식을 먹습니다.

막바지가 되니 다리가 뻐근하네요. 

날머리 5km....

막걸리 냄새가 서서히 풍겨올 시점

너무~좋아~

응복산에서 삥 돌아 약수산 오르는 것도 바로 앞에 보이지만  장난이 아닙니다.

여기서 영화배우님과 산마실, 블루문님, 아하님은 뛰어 내려갑니다.

나는 중간에 있는 벤치에서 에너지를 보충하고....슬슬내려가서.....

여렵사리 날머리 사진 한장 건집니다.

날머리에서 국공을 만나 계획에 없던 국토횡단도 몇키로 보너스로....

-끝-

[소욕지족]

이번 10구간은 크게 어려움이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바람이 있었고, 구룡령 국공이 있었네요... 선두로 가시면서 노인봉대피소에서 여유도 부리시고, 바라산님도 이제 짐승이 다 된것 같습니다. 거의 백키로에 육박하는 10구간 산행하신다고 피곤했을텐데 전화로 자꾸 괴롭혀서 미안했습니다.

[바라산]

소욕지족님도 거의 길들여지지 않은 짐승이 다 되었습니다.
탈출을 생각보다 빨리 하셨네예. 수고하셨습니다.

[영화배우]

바라산님 함께 해서 즐거웠습니다. 중간 중간 리딩 잘 해주셔서 재미있게 10구간 마무리 했네요.

ㅎㅎㅎ 그리고 이번에 생포한 거시기 우리동네 태초 한약방 에 물어 보니까 독사 맞다고 해서 10가지 한약재 넣어

오늘 오후에 배달 받았습니다...ㅋㅋㅋ

담구간에 한봉지 가지고 갈게요.

[바라산]

와하하하~ 영화배우님 뱀탕 혼자서 다 드시고 안가지고 오셔도 되거든요.
담구간엔 진짜로 날라가시겠네....ㅎㅎ

[배병만]

^^ 저도 한봉지 주세요
요즘 기력이 허합니다.

[무조건]

준족님들과 오랜시간같이했네요~고생많이했읍니다

[바라산]

무조건 대장님 산에서 원래 그렇게 안쉬고 내빼십니까? ㅋㅋ

[영스]

바라산님 산행기 잘 읽고 갑니다 ^^

[바라산]

영스님 졸업식날 시간내주셔서 감사하구요,
거나하게 한잔하면서 못다한 이야기 해보입시더~~

[청&뫼]

대관령에서 같이 출발 했는데 먼저 출발한 선두조를 따라 잡는 체력 대단 하십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老 松]

산에서 왜들 뛰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천천히 가도 날머리에 도착하는데... 빨리가서 막걸리 몇잔 더 마시면 뭐합니꺼...
지친몸 더 망가지죠.... 날로 체력이 업그레이드 되시는 바라산님... 넘 멋져버려.... 화성에서 老 松

[작은악마(신무곤)]

산행기 잼나게 보고 갑니다... 하신분들은 힘들게 산행 하셨으나 모두들 해 맑은 웃음은 무엇을 뜻하는지.... 아마도 마약같은 뭔가 존재 하는가 봅니다...
남은구간도 무탈하게 이어 진부령에서 빛나는 졸업장을 타시기 바랍니다

[야생화6267]

전사중에 전사로 거듭나시는듯 합니다
이젠 대간졸업도 얼마 안 남았네여 대간 졸업때 뵈어요 ^&^

[산마실]

일품 산행기 잘보고 감세. 내 눈에도 독사는 아닌것 같던데 나도 한봉다리 주실려나?..

[수안]

대간이 끝나가니 더욱 더 커다란 내공이 쌓여져서 신선들이 되어가시는거 같네요..
끝까지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하시길 바랍니다^^

[바랭이(한종렬)]

수고들 많이하셨습니다. 이제 남은 두구간 잘 마무리하시기 바랍니다. 이번 구간은 이런저런 우여곡절이 많은 것 같더군요.
수고많이하셨습니다.

[배병만]

이번 산행에 엑기스는 영화배우님의 독사 와 라면집 할매 같습니다.
재미난 글 웃으며 읽으니 하루가 즐거울것 같네요.

[블루문]

날머리 내려오면서 국공땜에 다 뿔뿔이 흩어지고 구룡령 표지석에서 인증샷도 제대로 못했지만
강풍과 쏟아지는 졸음을 이겨내고 또 한구간 함께해서 즐거웠습니다....
바라산님의 내공이 무섭습니다요^^

[후다닥]

벌써 대간이 끝나가네요...정말 대단하신님들입니다. 대간끝나면 자주산에서 보입시더~ 완주축하드립니다.

[아더]

선자령의 초원이 시원스럽습니다..남은 구간도 좋은 추억 되시길 바랍니다..^^

[셀파(이명주)]

바라산님 수고하셨고 남은 구간도 화이팅!!!~~~입니다.

[노성임]

함께한 산행 즐거웠읍니다....수고하셨읍니다.

[짱이!!]

졸업 그 날까지 화이팅~~하세요 안산 즐산하시고 그 날뵙겠습니다 ^^

[몽혼산]

마지막에 국공때문에 고생하셨군요. 완주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