太乙數를 소개하면서
인류의 수만년 역사상 모든 국가든 부족이든 또는 각 개인에 있어서 가장 우려되는 점은
앞날에 대한 기우(杞憂)를 떨쳐 버리기 어렵다는 점일 것이다.
그러므로 인류의 문명체계가 성립된 후에는 여러 갈래의 종교 단체가 성립되었고
그 교주는 하나같이 예언자였다고 본다.
어느 나라든 대중이 가장 알고 싶어 열망하는 점은 앞날에 대한 예언이라고 보며
야망이 큰 사람일수록 앞날을 예견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서 알았고,
정세가 불안하면 할수록 앞날에 대한 대중의 우려는 비례가 높아진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성경의 요한계시록이나 잠언 등은 모두 앞날의 예언에 관한 기록이라하며
4백여 년전 의학자였던 노스트라다무스의 시결로 된 예언은 오늘날의 세계정세까지도
정확히 적중된다고 해서 일본만 해도 노스트라다무스에 대해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자들이
많이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고려 때는 도선비기(道詵秘記)가 있었고
이조 때에는 정감록(鄭鑑錄) 비결이 있었으나 체계적이지 못하다고 보는데
중국에서는 구체적 이론 정립이 되어 있는 추배도(推背圖)나 소병가(燒餠歌)가 전해 내려와
이에 대한 주석서가 출판되고 있는 실정이나 모두다 그 이론이 막연해서
미신이라 매도해도 반박할 길이 없는 민간신앙서적이라고 본다.
원래 동양에서는 종교나 도를 평생 닦아 혜지가 열림으로서 앞날을 정확히 예언하는
자의 류를 시사규례(施事規例)라 하고
천문학에 의거한 정확한 수리를 통효해서 앞날을 예견하는 것을 육사이화(六司異化)라 한다.
종교적 부단한 수행이나 돈오(頓悟)에 의해서 앞날을 훤히 내다보는 것을
시사규례라 하는데, 이를 다른 말로 돈오나 견성(見性), 성단(成丹) 등
쉽게 말해서 도를 통해서 천지의 이치를 꿰뚫어본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러한 시사규례의 경지에 가서 천지의 이치를 꿰뚫어 보아도
육사이화에 대한 공부는 따로 해서 추수(推數)의 능통해야할 것이다.
다시 말해서 시사규례와 육사이화는 서로 다른 영역이기 때문에 시사규례인 돈오나 견성이
되었다하더라도 육사이화에 대해서는 또 다른 공부가 필요하다.
그렇지만 한쪽을 통한 자는 다른 한쪽을 통하기는 아주 용이하다는 점은 있다.
왜냐하면 깨침의 경지는 다 같은 정봉(頂峰)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동서를 막론하고 높은 대덕들의 예언한 기록들을 보았을 때
가히 놀라움을 금치 못하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단순한 사안이거나 짧은 기간의 국소적인
문제에 국한되는 것이지
육사이화에서 논하는 것, 즉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상전벽해(桑田碧海), 물환사경(物換事更)과
인류사회에서 일어나는 부단한 변화인 개조환대(改朝換代), 국가흥쇠, 전쟁의 기근 병역
(病疫)은 물론 개인적인 명리영욕, 길흉화복 등의 모든 이치는 육사이화에 해당되는
상수의 범주를 벗어나는 법은 없기 때문인데 이러한 사안을 크게는 수십만년 작게는
수천년에 대한 규율을 동양수 외에는 밝힐 수가 없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육사이화야말로 수학과 천문학과 역경이라는 큰 학문의 3자 트리오가 아니고서는
도저히 이루어 놓을 수 없는 위대한 업적이라고 본다.
실례를 들어 육사이화의 길을 열어 놓은 송나라 초의 진박(陳摶 희이선생(希夷先生)) 같은
선생도 중국 8대 신선의 반열에 들어가는 대선사지만 일생을 주역과 모든 술수를 열반하기
직전까지 수불석권(手不釋卷)했고 당일행(唐一行)이나 소강절(邵康節),
우리 조선의 이퇴계(李退溪) 등 모든 역학의 대가들이 하나같이 서세(逝世)하는 날까지
부단히 노력했다는 것이 모든 고전에 다 기록되어 있는 것만 보아도
육사이화나 시사규례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육사이화에 대한 수론으로는 다음과 같이 여러 종류가 있다.
1. 승시산(乘試算)
2. 영산선기수(靈山仙機數)
3. 태을신수(太乙神數)
4. 기문둔갑(奇門遁甲)
5. 대육임(大六壬)
6. 황극경세(皇極經世)
7. 심오산수(深奧算數)
8. 원복점(原卜占)
9. 주역정서법(周易正筮法)
10. 육전대서(六錢大筮)
11. 영기점(靈棋占)
12. 역림점(易林占)
13. 태현점(太玄占)
14. 원포점(元包占)
15. 잠허점(潛虛占)
16. 주공복법(周公卜法)
17. 철판신수(鐵板神數)
18. 역수일촬금(易數一撮金)
19. 금전괘서법(金錢卦筮法)
20. 제갈마전과(諸葛馬前課)
21. 궤혁괘영(軌革卦影)
22. 지주망점(蜘蛛網占)
23. 현무발서(玄武發書)
이상과 같이 20여종이 되는데 이외에 각 민족마다 전통의 특이한 점법이 많다고 하나
필자가 과문(寡聞)하여 그러한 점법들은 모르고 이 20여종의 점법 중 심오산수에 대해서는
말만 들었지 어떤 이치인지 전혀 짐작을 못하고
현무발서, 영산선기수, 지주망점에 관해서는 책을 보기는 보았으나 연구해 본적이 없어
개론이라도 논할 수가 없으며 원복점(原卜占)에 대해서는 주역정서법과 같이
춘추전국시대까지는 겸용했었는데
원래 복(卜)이란 첫째 거북을 잘 골라야 하고 점복용으로 깎고 다듬어 가운데 골을
만들어야(千里路)하며 다음으로 거북을 태운 다음 갈라지는 모양새의 상하 좌우와
음양의문로(陰陽之汶路) 등을 보고 길흉을 판단하는 것인데
영구판(靈龜板)의 크기가 천자(天子)는 1척 2촌, 제후(諸侯)는 1척, 대부(大夫-장차관급)는
8촌, 선비나 일반인은 6촌으로 규정했으므로 모든 것이 대단히 번거로워
한(漢)나라 이후로는 드물게 사용하다가 당나라 이후로는 단절된 상태라 없어진 것이나
같아 문헌상의 기록만 보았지 실제 경험이 없어 그에 대해 설명을 할 수가 없다.
나머지 17여가지 점서에 대해서는 개론 정도 논할 수가 있으나 본원고의 사안과는
관계가 없고 또 지면관계상 다음으로 미루겠다.
한가지 부연한다면 지주망(蜘蛛網)점이란 거미줄이란 뜻이니 영어로 말한다면 internet 이란
뜻이므로 재미있는 이름이라고 생각된다.
이상의 六司異化論에서 필자의 생각으로는 승시산(乘試算)과 태을수가 단연 백미(白眉)라고
보는데 필자의 나태(懶怠-lazy)함으로 인해 김구암(金龜巖) 선생님 당대로 비전(秘傳)이
끝난 것을 천추(千秋)의 한으로 생각한다.
이외에 태현점(太玄占)은 서한(西漢) 때의 대학자 양웅(揚雄)의 창작이고
잠허점(潛虛占)은 북송때 대정치가요 자치통감(自治通鑑)의 저자 사마광(司馬光)의 창작으로
가고(可考)할 논리이긴 하나 대국적(大局的) 시야 시세의 적확(的確)면에서는
태을수와 비교가 되지 못한다고 본다.
태을수(太乙數)가 다른 수론(數論)과 다른 점은 천문학과 주역의 구궁(九宮) 팔괘(八卦)
12지(十二支)라는 정율(定律)에 바탕을 두고 태을을 위시해서 주객2목(主客二目)
사보(四輔) 팔장(八將) 주산(主算) 객산(客算) 대유(大遊) 소유(小遊) 5복(五福) 3기(三基)
엄(掩) 박(迫) 관 (關) 수(囚) 격(擊) 격(格) 대(對) 제협(提挾) 사곽고(四郭固)
사곽두(四郭杜) 등의 이합취산(離合聚散)하는 정황을 살펴 길흉을 판단하는
고도의 수학이론이므로
초학자는 세사(世事)의 운기(運氣)를 추고(推考)하기가 매우 난해할 것이나
원래 세상은 복잡다단한 것이므로 세상만사를 살펴 알아보는 수론(數論)이니만치
복잡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본다.
그리고 그 수가 판에 박은 듯 분명하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주역이나 천문학 외에
많은 경륜을 쌓은 자만이 판단에 정확성을 기할 수 있는 그야말로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는
차원 높은 학설로 세칭(世稱) 술수지왕(術數之王)이라 불리는 것은
그만큼 불가사의한 신비한 신수(神數)이기 때문이다.
이보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수천년 전에 어떻게 이러한 신수(神數)를 창안했는가가
더욱 불가사의하다고 본다.
태을식(太乙式)은 천지의 시발점으로 추소(追溯)해 올라가(천지지시로 추소한다하나
현대천문학을 모르던 옛날 사람들의 개념이고 1천만여년전부터 수를 시작하는 것은
지구가 오늘날과 같은 정제된 기점을 표준했다고 보는 것이 합당할 것이다)
一로부터 시작하므로 일명 太一이라고도 부르는데 (역학상수론(易學象數論)의
저자 황종희(黃宗羲)는 太一이라 쓰고 있다)
이러한 수가 중적(重積)되는 동안 각종의 천지이치에 관한 절율(節律) 一式中에
회집(滙集)되고 분산되는 가운데 각종의 길흉휴구(吉凶休咎)가 생겨나는데
그것은 천체의 운행이란 각성(各星)이 궤적(軌跡)에 의해 순행(循行)되는데
그 중에서도 일(日), 월(月), 성신(星辰)의 주기적 운전(運轉)과 지구의 자전(自轉) 및
공전(公錢)에 의해 年, 月, 日, 時 라는 시간이 존재된다.
이 시공성(時空性)이 바로 우주운동과 변화의 섭리고 따라서 변화되는 인류사회의
발전과 퇴보 역사적인 사건 천재(天災) 인화(人禍) 길흉화복 등 모든 것이 하나같이
천체의 운동과 관계되어지지 않는 것이 없어 인간의 사상(思想) 행위결책(行爲決策)까지도
모두 천도지사연(天道之使然)이지 인간 자체가 결정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수(數)를 깊게 연구한 사람이라면 자연 깨닫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古人들이 하나같이 모든 만사를 하늘의 섭리라고 말한 것은
무궁한 의미의 발로인 것이다.
기문(奇門)에서는 연가(年家) 월가(月家) 일가(日家) 시가(時家) 등 四家가 있듯이
太乙에서도 연계(年計) 월계(月計) 일계(日計) 시계(時計) 등 사계가 있다.
태을 사계도 기문과 같이 음양이둔(陰陽二遁)이 있는데
年計, 月計, 日計는 양둔(陽遁)만 사용하지만 時計는 음양이둔(陰陽二遁)을 다 사용한다.
또 太乙式에서는 추수(推數)와 계수(計數) 두 가지 방면으로 추산하는데
이는 주역이 극수지래(極數知來)의 핵심 논리가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 이산 장태상 씨의 글에서 일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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